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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3: Thank you, Mr. Davis!
어째 번역일 하네, 글 좋아하네, 하는 식의 사람에게 예상대는 되로 흘러가는 건 아닐까 걱정은 되지만 어제부터 갑자기 끌리는 바람에 마일스 데이비스 앨범을 데뷔 때부터 하나씩 듣고 있습니다. 꽤 (심각할 정도로) 좋던데요, 재즈. 1) 오늘 할 일은 “The Sensible Thing” 1부 퇴고 및 4부 번역. 2) [#021: F. 스콧 피츠제럴드, "이치에 맞는 일" (1)]의 퇴고를 마쳤다. 3) 아, 반복되는 문구 살려주기로 했는데 막바지에 와서야 “that was all”을 발견해버렸네. 앞으로 번역할 때는 무조건 원문을 옆에 두고 진행해야겠다. 4) 고난이도 번역: [the lady with the chrysanthemums], 고난이도로 다가오는 이유가 뭘까? 우선 미봉책으로 “국화 여인"..
2021.07.13 -
2021/07/12: GIRL TALK
1) 단어장을 집에 두고 온 바람에 - 집에 다녀올 때 까지 - 단어는 여기에 적어보겠다; 갈피를 못 잡다; shabby; turn one’s nose up at sth; 2) ***‘고’, ‘는’, ‘은’ 같은 조사들이 반복되면 안 되기 때문에 짧게짧게 끊어주어야 하는 한국어: [그녀의 집은 전보다 작고 누추해보였고, 그 위에는] -> [그녀의 집은 전보다 작고 누추해보였다. 그 위에는] 같은 문장 내에서만 보일 수 있는 호흡이란 것이 있다. 그런데 한국어에서 자연스러운 문장을 구사하려면 짧게짧게 끊어주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짧은 문장끼리 만들어낼 수 있는 호흡을 나만의 방식으로 찾아내야만 한다. 3) [아가씨가 금방 내려오신다고 하셨어요, 하고 하녀가 말했다.] 살면서 처음으로 큰따옴표 없이 대사를 ..
2021.07.12 -
2021/07/11: 아무리 스포츠팀을 좋아해볼래야 그럴 마음이 잘 안 생기는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1) 오늘은 Monkey’s Paw 마지막 파트 퇴고 하고 The Sensible Thing 이어서 작업. 2) [2마일 정도 벗어난 곳에] : 두 마일이라고 할 수도, 이 마일이라고 할 수도 없어서 2마일이라고 표기했지만 어색한건 여전하다. “몇마일 정도 거리가 있다"라는 표현을 자주하는 반면 한국어에서는 그렇지 못한건가? 그래도 조금만 멀리 가면 (서울 내에서 다른 구에만 간다 하더라도) ‘몇 키로 걸리죠'하지 않나? 국문체에 어울리지 않는 표현일지도. 3) 한국어의 확실한 단점: 영어로 ~하는 ~하면서 는 that, which, 로 받으면서 그 어떤 동사가 나와도 되는 반면에 한국어에서는 형용사도, 동사도 끝에 “는"을 넣게끔 체계가 잡혀있어서 중복되는 느낌을 가지기가 매우매우 쉽다. 한국어는 특히..
2021.07.11 -
2021/07/10
1) 오늘은 ‘원숭이 손 (2)’ 퇴고하고 어제에 이어서 피츠제럴드 번역하는 날 2) wintry, winteresque, winter-like, 등등 명사 뒤에 형용사스러운 어구만 붙여주면 형용사로 변하는 꼴이 볼 때마다 감동적이기도 하고 부럽기도 해서 남몰래 “겨울스러운"이라는 표현을 써보았다. 3) 나도 모르게 머리속으로 문장을 읽어가며 손끝으로 글자를 만들어내는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이야기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다"라고 쓸 것을 “이야기에 신빙성을 떨어뜨리다"라고 써버렸다. 소리가 같지만 의미가 애매하게 차이나는 글자들이 있으니까 조심하도록 하자. 4) 단지 옛날을 배경으로 두는 소설이라고 한들 ‘~군, ~네, ~가, ~세(ex. 라고 말하더군, 그러세)’와 같이 고어식 어투로 번역하는건 그닥 반가..
2021.07.10 -
#023: F. 스콧 피츠제럴드, "이치에 맞는 일" (3)
이치에 맞는 일 글쓴이ㆍF. 스콧 피츠제럴드 번역ㆍ오성진 (사진 출처) Part 3 상황이 극에 달한 건순간은 다음날 둘 사이에 오간 열기 가득한 설전 중에 찾아왔다. 두 사람 모두 서로의 본심은 어떤 것일지 제멋대로 판단했지만 둘 중 존퀼은 그들에게 닥친 상황을 받아들일 준비가 조금 더 되어있는 편이었다. “지금처럼 계속 살아갈 수 없는 건 너도 잘 알잖아,” 그녀가 상심에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너 스스로도 너가 얼마나 보험회사에서 일하기 싫어하는지, 그리고 그 일을 진짜 일처럼 받아들이고 그 회사에서 잘 해낼 수도 없다는 거, 너도 알지 않아?” “그게 문제가 아니야,” 남자는 고집스럽게 말했다, “단지 혼자서 일하는게 싫을 뿐이야. 너가 나와 결혼하고 함께 뉴욕에서 살아준다면 난 모든지 잘 ..
2021.07.09 -
2021/07/09
1) ["Why, George O'Kelly and Jonquil Cary!" -> “아니 이게 누구야, 조지 오켈리, 그리고 존퀼 캐리 아니야!”] -> ["Why, George O'Kelly and Jonquil Cary!" -> “아니 이게 누구야, 조지! 존퀼!”] 이라고 바꿨는데 의역의 적합성과 유연성, 그리고 필요성에 대해서 매번 배우는 것 같다. 2) The Sensible Thing (Part 2) 번역을 마쳤다. 어제에 이어서 뭐야 나, 좀 치기 시작한거냐? Vocabulaire: 가엽다, 가엾다 (복수표준어로써 둘 다 허용함) / rouge / porch = veranda / interminable / ill-concealed agony / chance friend (추론해내기) / 오..
2021.07.09 -
#022: F. 스콧 피츠제럴드, "이치에 맞는 일" (2)
이치에 맞는 일 글쓴이ㆍF. 스콧 피츠제럴드 번역ㆍ오성진 Part 2 지금 기차역 플랫폼 위에서 조지를 발견하고 달려오는 여인의 이름은 존퀼 캐리였다. 조지는 일생동안 그녀의 얼굴처럼 예쁘고 연약해 보이는 건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조지를 향해 양팔을 벌려 그의 키스를 기다린다는 듯이 입술을 쭉 내밀고 서있었다. 영화같은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그녀가 갑자기, 그리고 조심스럽게 조지의 팔을 놓고 약간 부끄러운 눈치로 주변을 살피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녀의 뒤에는 조지보다 어려보이는 두 명의 남자들이 걸어오고 있었다. “이쪽은 크래독씨, 그리고 이쪽은 홀트씨,” 존퀼은 명랑하게 두 남자를 소개해주었다. “저번에 놀러왔을 때 서로 만난 적 있을거야.” 키스에서 갑작스러운 지인소개로 전환되는 상황을 찝찝해하던..
2021.07.08 -
2021/07/08
타일러 미칬다 타일러 미칬어 1) 오늘은 퇴고를 마치고 다시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번역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일 수 밖에 없다 이기를 무엇인가 같은 행복) 2)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에 피해가지 않을 정도의 내용을 추가한다'는 개념은 시간여행을 하면서 ‘이 의자 정도는 옮겨도 아무 문제 생기지 않겠지'하는 식의, 굉장히 위험하고 과감한 발상이지만 직접 번역을 해보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도 알기에 때때로 차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번에 “매순간이 영화같았던 이 짧은 순간은…”이라는 설명을 추가하고 싶었는데 피츠제럴드의 ‘The Sensible Thing’이 영화가 상용화되던 시절에 나왔을지, 아니면 이러한 비유는 내 멋대로 쓰면 안 되는 건지 확인하기 위해 출판년도를 검색해..
2021.07.08 -
2021/07/07
1) 오성진의 ‘글쓰기의 리듬을 배워봐요, 예예예! [기초편] (2022년작)’ 발췌 부분: ex1. [대기실엔 그렇게나 그녀가 우러러본다던 히츠 박사가 등장했는데, 그의 키는] BAD ex2. [대기실엔 그녀가 그렇게나 우러러본다던 히츠 박사가 등장했는데, 그의 키는] BETTER (MORE LIKE "LESS WORSE") ex3. [그녀가 그렇게나 우러러본다던 히츠 박사가 대기실에 등장했는데, 그의 키는] GOOD 테트리스를 한다는 마음으로 단어 배치를 해주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2) 슬프디 슬픈 -> 한없이 슬픈 GOOD 3) '사잇소리현상'이란 명사와 명사가 합성어를 이루는 과정에서 두 말 사이에서 'ㄴ' 소리가 덧나거나 뒷말이 된소리로 바뀌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출처: ..
2021.07.07 -
#021: F. 스콧 피츠제럴드, "이치에 맞는 일" (1)
이치에 맞는 일 글쓴이ㆍF. 스콧 피츠제럴드 번역ㆍ오성진 Part 1 여느 때와 같이 미합중국의 중대한 점심시간이었다. 조지 오켈리는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황급히 자신의 책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무실에 있는 그 누구도 그가 조급하다는 사실을 알아채서는 아니된다. 사람들은 조지가 ‘성공은 주변환경에 달려있다'는 명언을 따라 청소하고 있다고 생각해야지, 정작 그의 관심이 칠백 마일이나 떨어진 곳에 가있다는 사실을 들켜서도 안 된다. 드디어 빌딩에서 나오게 된 조지는 주변 눈치를 볼 새도 없이 이를 꽉 물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가 달리면서 힐끗대던 정오의 햇빛은 타임 스퀘어에 느릿느릿 길게 늘어진 채로 쉬고있는 사람들을 감싸주고 있었다. 거리의 관중은 살짝이 위를 올려다보며 봄향기가 담긴 공기를..
2021.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