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8

2021. 7. 8. 20:03매일/번역

타일러 미칬다 타일러 미칬어

 

1) 오늘은 퇴고를 마치고 다시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번역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일 수 밖에 없다 이기를 무엇인가 같은 행복)

 

2)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에 피해가지 않을 정도의 내용을 추가한다'는 개념은 시간여행을 하면서 ‘이 의자 정도는 옮겨도 아무 문제 생기지 않겠지'하는 식의, 굉장히 위험하고 과감한 발상이지만 직접 번역을 해보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도 알기에 때때로 차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번에 “매순간이 영화같았던 이 짧은 순간은…”이라는 설명을 추가하고 싶었는데 피츠제럴드의 ‘The Sensible Thing’이 영화가 상용화되던 시절에 나왔을지, 아니면 이러한 비유는 내 멋대로 쓰면 안 되는 건지 확인하기 위해 출판년도를 검색해야만 했다. 번역하면서 알아두어야 할 사안 중에 [작품의 출판년도]는 꼭 넣어주어야만 할 것 같다.

 

3) “~것만 같은"이라는 표현 자제

 

4) [but they were all so glad. -> 다른 이들은 모두 무척이나 행복해보였다.] 나만의 표기법으로 한국어에서의 강조구문은 밑줄표시를 하자고 했지만 어쩐지 여기서는 비꼬는 것도 아니고 강조하는 것도 아닌 것이, 밑줄가지고는 영 이탤릭체로 적힌 “so”를 대변해주지 못 하는 것 같다.

 

5) started to ~, began to ~ : ~ 하기 시작했다라고 해석하지 말자. 왠만하면 “시작했다"는 표현은 한국어에서는 삼가는 쪽으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6) 영어의 표현 중에는 “주장하다"는 뜻의 단어들이 즐비한데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그가 주장했다”따위의 말은 씨알도 안 먹히기 때문에 적합한 대체제를 찾아주어야 한다. 지금 생각으로는 “피력하다"(이것도 적잖이 이상하다) 또는 “강하게(강한 어조로) 말했다" 정도?

 

7) 오늘 90분 안에 피츠제럴드의 'The Sensible Thing (Part 2)'를 처음부터 끝까지 번역해냈다. 보상받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매일 연습하는 이 작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분명히 두 문단 정도 번역해내고 벌벌 떨던 것 같은데. 무튼 굉장해. 잘했어.

 

словарь: manifestation / 어여쁘다 (쓰기에 안 좋은 고어) / street vs. boulevard / brood (over or on) / stiffly (he said stiffly) / ill humor (look it up) / endearment / engineering / picturesque / 감지하다 / banister / rocking chair / 앉잖아 (adorable) / '주장하다' 대체제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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