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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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무라카미 하루키: "실용적이어야만 한다."
[인터뷰] 무라카미 하루키: '사람들은 더 다채롭고 창의적이면서 예술적인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하는 모양이에요. 거기에 제가 할 말은 여전히 하나뿐입니다: ‘실용적이어야만 한다.’.' 작가의 부모는 그가 미쯔비시에 취직하기를 바랬다.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러는 대신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재즈바를 열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신간 의 출판 기념으로 엠마 브록스는 수수께끼 작가와의 인터뷰를 위해 하와이로 떠났다. '가끔씩 제가 왜 지금 소설가로 살고 있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어요.' 사진: 가디언지의Marco Garcia 글ㆍEmma Brockes 번역ㆍ오성진 총 1,000페이지가 넘는 길이의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간, 는 세 권에 나뉘어 출판되었다. 쓰는 데만 총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이 책은 ..
2022.08.30 -
#84. 무라카미의 책을 읽을 때 당신이 읽고 있는 사람
무라카미의 책을 읽을 때 당신이 읽고 있는 사람 © dpa picture alliance / Alamy / The Atlantic 글ㆍRowan Hisayo Buchanan 번역ㆍ오성진 2020년 4월 7일 *그의 번역된 초기작들은 새로운 형식의 이야기들을 전세계 대중 앞에 데려와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인물을 베스트 셀러 작가로 만드는 데 크게 일조했다. 책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여느 상품들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소설가들은 아이폰이 아니다. 새로운 작가가 등장한다고 해서 지난 날의 작가들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샐리 루니를 향한 사랑이 아무리 강한들, 그녀의 등장으로 오스카 와일드는 한물 지나간 과거의 인물이라고 치부할 이는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엠마 클라인을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그녀가 조앤 디디온..
2022.08.21 -
#070: 어니스트 헤밍웨이, 그럼에도 태양은 오른다: 제3 장
The Sun Also Rises 그럼에도 태양은 오른다 글쓴이 · Ernest Hemingway 번역 · 오성진 (표지 사진 출처 / 본문 사진 출처) - 제3 장 - 봄날의 어느 밤, 나는 로버트가 떠난 뒤에도 나폴리튼 카페의 테라스에 앉아 어둑해지는 하늘, 하나둘 불이 켜지는 간판들, 붉은색에서 초록색으로 바뀌기를 반복하는 신호등, 지나다니는 사람들, 다그닥다그닥 소리를 내며 택시로 가득찬 거리 위를 걸어다니는 마차들, 따로, 그리고 같이 먹을 음식을 찾아 돌아다니는 매춘부들을 구경했다. 그리고 다시 내 주변으로 시선을 옮겨 아름다운 여성이 내 테이블을 지나 도로 쪽으로 걸어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내 시야에서 사라진 그녀 뒤로 또다른 여성을 보고 있었는데 처음 지나간 여자가 다시 이쪽으로 돌아왔다...
2022.01.12 -
#069: 어니스트 헤밍웨이, 그럼에도 태양은 오른다: 제2 장
The Sun Also Rises 그럼에도 태양은 오른다 글쓴이 · Ernest Hemingway 번역 · 오성진 (표지 사진 출처 / 본문 사진 출처) - 제2 장 - 그 해 겨울, 로버트는 자신이 쓴 소설을 들고 미국으로 건너갔고 꽤 좋은 출판사와 계약을 성사 시켰다. 그 후로 미국에서 갖은 일들을 겪었다고 들었는데, 아마 그 와중에 프란시스가 그를 놓친 게 아닐까 싶다. 뉴욕에서 몇몇 여성들이 그를 잘 대해줬고 그가 다시 유럽으로 돌아왔을 때 이미 그는 딴판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로버트는 미국을 그 어떤 때보다 더 찬양하고 있었고 더이상 예전처럼 단순하거나 마냥 착하게만 굴지도 않았다. 편집자들이 그의 소설을 두고 좋은 이야기를 여러 번 해준 게 그의 머리에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끼친 것이 틀림..
2022.01.07 -
#064: [크리스마스 특선] 마크 트웨인, "산타 클로스에게서 온 편지"
산타 클로스에게서 온 편지 (*마크 트웨인이 6살인 딸에게 산타인 척 쓴 편지) 글쓴이ㆍ마크 트웨인 번역ㆍ오성진 달에 있는 세인트 니콜라스 성에서 크리스마스 아침에, 나의 사랑스러운 수지 클레멘스 양에게, 꼬마 아가씨와 여동생이 내게 보내 준 편지들은 전부 다 잘 받아서 읽었단다… 너와 여동생이 삐뚤빼뚤 쓴 아름다운 문양들은 아무 문제 없이 읽을 수 있더구나. 그런데 너가 너의 어머니와 보모들에게 부탁해서 적은 글자들은 읽기가 힘들었단다, 나는 외국인이라서 영어로 적힌 글을 읽는 데 어려움이 많거든. 봐서 알겠지만 너와 아기가 보낸 편지들에서 요청한 것들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보냈단다 -- 어젯밤 자정에 너가 자고 있을 때 굴뚝을 타고 내려와서 전부 내 힘으로 선물들을 옮겨다 놨어 -- 그리고 둘 볼..
2021.12.12 -
2021/11/18: 예술가라는 단어의 무게
1) 오늘의 할 일: ‘The Author as Producer (2)’ 퇴고 시작. 2) SAMPLE: 브레히트는 ‘기능적 변화(Umfunktionierung)’라는 개념을 만들었으며, 이는 생산 수단의 자율화를 주장하며 그들이 계급 투쟁에 유용하게 쓰이기만을 바랬던 진보적인 지식인들에 의해 생산 형식들과 도구들의 변화를 주장했다. 그는 그들에게 사회를 사회주의의 방향으로 최대한 멀리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수단이 아니라면 그들이 새로이 내놓은 생산 수단을 쉽게 전달하지 말라고 한 것이었는데, 지식인층에게 이 정도로 과감한 요구를 한 건 브레히트가 처음이었다. “처음으로 글을 내놓는 이들의 출판은”, 위 시리즈의 작가는 서문에 이렇게 적어놓았다, “더 이상 특정 작품들이 그의 개인적인 경험과 연..
2021.11.19 -
2021/11/04
1) 오늘의 할 일: 벤야민 씨의 ‘The Author as Producer’ (3) 번역. 2) 지금껏 apparatus를 “장치"라고 하지 않고 생각없이 “기구"라고 했던 표현들 다 수정하기. 3) [People continue to write tragedies and operas which are apparently based on a stage apparatus proven by long experience, whereas in reality they do nothing but transmit an apparatus on the verge of collapse.]라는 표현을 보자. 여기서 무작정 ‘오케이, 주어는 People이겠다? 그렇다면…!’ 하는 생각으로 [사람들은 계속해서 명백히 무대라는 ..
2021.11.05 -
2021/10/26: 어쩌다 "Plato"는 "플라톤"이 되었는가
추울 땐 유독 이 노래 생각이 많이 난다 1) 오늘의 할 일: ‘The Great Gatsby: 제4 장' 잠정 포기 및 현재까지 한 채로 블로그에 올리기 및 Walter Benjamin 선생님의 ‘The Author as a Producer’ 번역 시작. XXX.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제4 장" (1) 위대한 개츠비 글쓴이ㆍF. 스콧 피츠제럴드 번역ㆍ오성진 (사진 출처) '아, 개츠비 번역 질린다'라는 생각을 한 쉰번째 할 때 쯤에 문득, '아 번역은 돈을 받기 위해서 하지만 번역 연습은 실력을 generallylucky.tistory.com (이러나저러나 혹시 이상한 번역이더라도 개츠비 재밌게 읽고 계시던 분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벤야민 선생님 에세이부터 번역하고 바로 돌아오겠습니..
2021.10.26 -
2021/10/23: 효도앤베이스
1) 오늘의 할 일: ‘The Great Gatsby: 제4 장 (1)’ 이어서 번역하기. 2) 아, 그리고 이건 오늘의 작업과는 상관없지만 다음에 번역할 작품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선생님의 ‘Artist as a Producer’이라는 에세이이다. 요즘 이 에세이의 논점에 매료되어 지내고 있는 중. 3)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너무 속도나 작업량에만 연연하기 보다는 정말 한 단어라도 어떤 표현이 더 나을지 고민하는 식으로 작업을 해야될 것만 같다. 전자의 방식으로라면 그냥 정말 단순하게 돈도 안 받고 번역을 하는 꼴이기 때문에 위험할 것 같다. (위험천만! 댄져러스!) 추가적으로 후자의 방식으로 번역을 진행하다보면 번역해내기 어려운 부분을 만나도 ‘아, 빨리 끝내야되는데 여..
2021.10.23 -
2021/10/22
1) 오늘의 할 일: 'The Great Gatsby: 제4 장 (1)’ 번역 이어서 하기. 2) [Clarence Endive was from East Egg, as I remember. He came only once, in white knickerbockers, and had a fight with a bum named Etty in the garden. From farther out on the Island came the Cheadles and the O. R. P. Schraeders and the Stonewall Jackson Abrams of Georgia and the Fishguards and the Ripley Snells. Snell was there three days befor..
2021.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