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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9: 버트랜드 러셀, "행복을 쟁취하는 방법: 0. 서문 및 목차" (1)
행복을 쟁취하는 방법 글쓴이ㆍ버트랜드 러셀 번역ㆍ오성진 (표지 사진 출처 / 본문 영상 출처) 내 생각엔 동물과 함께 사는 삶도 괜찮을 것만 같다, 동물들은 하나같이 평화로우며 자족적이다. 나는 가만히 서서 길고 긴 시간 동안 동물들을 바라보곤 한다. 동물들은 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성화를 내거나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 동물들은 어두운 방 한 켠에 깨어있는 채로 누워서 지금껏 범해버린 죄목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지도 않는다. 동물들은 신을 위한 의무를 다하는 삶에 관하여 이야기를 늘어놓음으로써 나로 하여금 구역질이 나게 하지도 않는다. 그들 중 어느 하나 불만족스러워 하는 경우가 없으며 소유욕에 잡아먹혀 미쳐버리는 경우는 더더욱이 없다. 한 동물이 다른 동물에게 무릎을 꿇는 일 또한 없으며 그렇기..
2021.07.26 -
2021/07/26
원하는 음악의 깔끔한 영상 대신에 라이브 밖에 없는 바람에 얼마전부터 가기 싫은 술집에 나올만한 영상들 퍼레이드 1) 오늘은 오랜만에 다시 비문학을 번역해볼까 한다. 얼마 전에 친구가 Bertrand Russell의 ‘The Conquest of Happiness’라는 책을 사줬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서문만이라도 꼭 번역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이번 번역은 너무 어렵게 읽힌다거나 공감을 통해 전달되는 재미를 옮겨오지 못한다면 대실패로 끝날 것이다. 그러지 않기를. 문체에 따라 단어의 폭은 한 층 넓히되, 한 쪽에만 치우치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3) *‘중'의 띄어쓰기에 관하여 (‘내, 외’도 마찬가지): 안녕하십니까? 일부 명사 뒤에 또는 ‘-는/-던’ 뒤에 쓰여 무엇을 하는 동안이라는..
2021.07.26 -
#028: 리차드 코넬, "가장 위험한 사냥감" (완)
가장 위험한 사냥감 글쓴이ㆍ리차드 코넬 번역ㆍ오성진 (표지 사진 출처 / 본문 사진 출처) Part 4 자로프 장군은 방금 한 말은 잊어달라는 듯이 손짓을 하며 말을 건넸다. “아이반이 선생님께 사냥 복장과 음식, 그리고 칼을 챙겨드릴 것입니다. 모카신 재질의 신발을 신으시는 것을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그래야 자국이 덜 남게 될 테니까요. 섬의 동남쪽에 위치한 큰 늪지대도 피하시는 편이 좋을 거예요. 저희끼리는 ‘죽음의 늪’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거기 일대가 퀵샌드거든요. 한 번은 어느 바보 같은 놈이 말을 안 듣고 그 쪽으로 간 적이 있습니다. 근데 슬프게도 라자루스가 그 놈을 따라갔죠. 선생님이라면 제 심정을 이해하실 수 있을겁니다. 저는 라자루스를 매우 사랑했거든요... 무리에서 가장 괜찮은 사..
2021.07.25 -
2021/07/25
1) 오늘 할 일: ‘The Most Dangerous Game (완)’ 번역하기. 2) 시제 3) [Death Swamp and its quicksand.] 요런게 진짜 제일 애매하다. a. 죽음의 늪과 그의 퀵샌드 (X) b. 죽음의 늪과 거기에 있는 퀵샌드 (X) c. 죽음의 늪과 퀵샌드 (애매) d. 악명 높은 퀵샌드로 둘러싸인 죽음의 늪 (ㄱㅊ) 4) [His pursuers had stopped.] -> 이 문장의 문제. a. 문맥상 ‘pursuer’에는 사람 두 명, 사냥개 무리가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모두 뚱뚱그려서 ‘추적자'라고 하거나 ‘추적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면 안 된다는 문제가 있다. 쉽게 말해서 ‘~하는 존재'를 부를 때 한국어에서는 ‘~자(사람)’ 또는 ‘~하는 사람’이라고 부..
2021.07.25 -
2021/07/24: (제목부터 존나 호들갑) 번역을 시작한 지 100일이 된 날과 어울리는 음악은~~~
1) 오늘은 매일 번역을 진행한지 딱 100일째 되는 날이다.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는게 맞다는 건 알지만 한 편으로는 거하게 한잔 하면서 온갖 유난을 떨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나보다. 호들갑 MAX. (근데 나름의 자축은 이미 된 것 같기도.) 2) 오늘 할 일은 ‘The Most Dangerous Game (1)’ 퇴고 및 ‘The Most Dangerous Game (완)’ 번역 이어서 하기. 3) 전반적으로는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중간중간 한 명이 한 턴에 뱉는 대사안에서 끊기는 경우가 여럿 있을 때는 번역가가 개입해서 조금 더 잘 읽힐 수 있도록 이어주는게 나을까? 지금 막 드는 생각으로는 아무래도 한 명, 두 명 … 아니 한 명! 한 명만이라도 이런 고민이 있을 때마다 물어볼..
2021.07.24 -
2021/07/23
매카트니씨, 당케 (그리고 한동안 음모론을 믿으면서 어이없게도 매카트니씨가 실제는 매카트니씨가 아니었다고 생각했던 점, 죄송합니다.) 고맙다, 딥페이크야! 1) 오늘의 할 일은 ‘가장 위험한 사냥감 (완)’ 번역하기, 퇴고하는 날까지 감안하면 이렇게 오롯이 번역만 할 수 있는 날이 참 귀하다. 2) 블로그 유입경로를 확인해보니 검색으로 들어온 경우가 (그것도 왠지 모르게 다음에서만 가능) 1.1%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앞으로는 글을 게시할 때마다 해시태그도 같이 적어줘야 할 것 같다. 3) 오늘의 리듬: [레인스포드는 대저택의 대문이 꽝 소리를 내며 닫힐 때만 해도 제정신이 아니었다.]은 뭐가 문제일까. 우선 ‘꽝 소리를 낸 것'이 문장의 첫 번째 파트이니까 ‘레인스포드는' 하고 주어를 레인스포드..
2021.07.23 -
#027: 리차드 코넬, "가장 위험한 사냥감” (3)
가장 위험한 사냥감 글쓴이ㆍ리차드 코넬 번역ㆍ오성진 (표지 사진 출처 / 본문 사진 출처) Part 3 “저기요! 저길 보세요!” 장군은 으슥한 어둠으로 그득한 정글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레인스포드의 눈에는 오로지 검은색 어둠만 보일 뿐이었지만 장군이 버튼 하나를 누르자 이내 곧 저 멀리 바다까지 환한 불빛들이 일렬로 켜졌다. 장군은 멍한 표정의 레인스포드를 바라보며 실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유일하게 바깥과 연결되는 물길입니다, 불빛이 드리운 길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시에는 살이 찢겨 나갈 정도로 날카로운 암초가 떼를 지어 바다괴물처럼 입을 떡 벌리고 숨어있는 구역으로 넘어가게 되어버리죠. 암초의 날은 생각보다 훨씬 더 위험해서 배들을 마주쳐도 제가 이 호두를 부시듯이 손쉽게 부숴버리곤 합니다.”..
2021.07.22 -
2021/07/22: DANCE DANCE DANCE
1) 어제 못 마친 퇴고를 한 뒤에 ‘가장 위험한 사냥감' (3) 번역을 이어간다. 최대한 짧은 시간 내로 많은 번역량을 처리할 수 있는데 중점을 두고 진행해본다. 2) [~을(를) ~게(하게)] 보다는 [~게(하게) ~을(를)]이 더 자연스러운 순서인 듯 하다. [부사 -> 목적격] 3) ‘The Sensible Thing’ 퇴고를 마쳤다. 하지만 시간날 때 본문과 비교해가면서 다시 고쳐야 할 듯! 재밌는 원본에 비해서 너무 약한 것 같아. 뭔가 허둥지둥하는 느낌? 4) ["This way, please. I'll show you."] -> [“이 쪽으로 와보시겠습니까, 백 번 말로 하는 설명 보다는 한 번 보여드리는 편이 나을테니까요.”] 여기에서 특이한 표현이 부재하는 자리에 한국식 속담을 넣어주었..
2021.07.22 -
2021/07/21
1) 덥다 더워, 오늘 할 일은 The Sensible Thing 마지막 파트 퇴고 및 The Most Dangerous Game 3 이어서 번역. 2) [*앞으로 밑줄이나 이탤릭체, 뭐가 되었건 간에 후에 블로그로 옮길 때 잊지 않게끔 무조건 볼드체 표시를 해준다.] 3) 요즘따라 점점 90분도 적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방학기간 만이라도 150분으로 늘려도 좋을 것 같다. 4) 이번 ‘The Sensible Thing’에서는 이름을 부르지 않기 위해 다른 호칭 (‘그', ‘그녀', ‘남자', ‘여자')을 너무 과하게 쓴 경향이 없지않아 있어 보인다. 혹시 다시 읽었을 때에도 그런 느낌이 든다면, 다시 퇴고를 해야겠다. 4-2) [남자에게 마지막으로 이 방에 여자와 함께 있었던 지가 너무도 오래인 것 ..
2021.07.21 -
#026: 리차드 코넬, "가장 위험한 사냥감” (2)
가장 위험한 사냥감 글쓴이ㆍ리차드 코넬 번역ㆍ오성진 (표지 사진 출처 / 본문 사진 출처) Part 2 악수를 제안한 남성을 보며 레인스포드의 머릿속에 바로 든 생각은 그가 말도 안 되게 잘생겼다는 것이었다. 그 다음으로 레인스포드에게 든 생각은 장군의 얼굴에는 무언가 굉장히 독창적인, 너무도 특이해서 거의 이상할 정도의 기운이 서려있다는 점이었다. 키가 큰 장군이 중년의 나이가 지났을 거라는 사실은 선명하게 새하얀 그의 머릿결을 통해 유추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눈썹과 콧수염만큼은 마치 레인스포드가 뚫고 와야만 했던 정글의 밤처럼 칠흑같이 어두운 검정이었다. 마찬가지로 시꺼먼 그의 눈에서는 굉장한 광채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의 광대뼈, 높은 콧대, 주로 명령을 내리는 사람에게 어울릴 법한 어두..
2021.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