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소설(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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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Haruki Murakami(村上春樹), The Year of Spaghetti
The Year of Spaghetti 스파게티의 해 글쓴이 · Haruki Murakami 일영 번역 · Philip Gabriel 영한 번역 · 오성진 (이미지 출처) 천-구백-칠십-일년은 스파게티의 해였다. 1971년에 나는 살기 위해 스파게티를 만들었고, 스파게티를 만들기 위해 살았다. 냄비에서 끓어오르는 연기는 나의 자부심이자 즐거움이었고, 소스팬에서 보글보글 졸여지는 토마토 소스는 내 삶의 위대한 희망이었다. 나는 주방용품 전문점에 가서 주방용 타이머와 독일 셰퍼드가 들어갈 정도로 커다란 알루미늄 냄비를 사고, 외국인을 주로 상대하는 슈퍼마켓을 돌아다니며 이상한 이름의 양념 재료들을 구했다. 추가로 토마토 한 다발과 함께 서점에서 파스타 요리책도 한 권 샀다. 손에 넣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
2022.08.04 -
2021/10/08
1) 오늘의 할 일: ‘The Great Gatsby: 제3 장’ 원고 읽기. 2) ‘The Great Gatsby: 제3 장' 원고 다 읽음. 3) ‘The Great Gatsby: 제3 장 (1)’ 번역 시작. 오늘의 표현: periodicals (정기 간행물) / metonym / raft / omnibus (real bus) / station wagon / fortnight** / cater / hors d'oeuvre / harlequin BONUS 비 The Pineapple Dishwasher · Playlist · 26 songs open.spotify.com
2021.10.08 -
2021/09/24
1) 오늘의 할 일: ‘The Great Gatsby (2)’ 번역 이어서 하기. 2) ‘Rhyming’과 ‘ wordplay’에 너무 목숨 걸지 말기. 3) 새삼스럽게 한국어에는 “knuckle”을 의미하는 단어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있을법한데 한국어에는 없는 표현들"이란 문서 파일을 하나 장만해야겠다. 요즘 이모저모 잡다한 문서들을 두세 개 만든 것 같은데, 이걸 마지막으로 추가적인 문서는 왠만하면 만들지 않는 편으로 생각하고 있자. 4) 격앙과 격양의 차이: 문감? 어감? 상으로 내가 느꼈을 때에는 격앙과 격양모두 정적이지 않고 흥분하듯이 에너지가 있는 느낌이고 차이점은 격양은 예문으로만 봤을 때 힘찬 느낌이고 격앙은 분노가 조금 더해진 느낌인 것 같다. (출처: 피치톤드의 블로그) 오늘..
2021.09.24 -
2021/09/23: 드디어 글감이 떠올랐다.
1) 오늘의 할 일: ‘The Great Gatsby (2)’ 번역 이어서 하기. 2) [그녀가 옆눈으로 나를 힐끗 봤다고 한들 나로선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데다가 오히려 나는 너무도 놀라서 나의 등장이 그녀를 방해했단 생각에 나도 모르게 사과를 할 정도였다.]: ‘나'가 너무 많아. 3) ‘한국에서 이상하게 알려진 단어들': [*영단어는 자기들끼리 품사를 바꿔가며 언제든 서로 합쳐질 준비가 되어있는 유기체 마냥 움직이기 때문에 단어의 뜻을 제대로 알아두어야 훨씬 더 유연하게 쓸 수 있다. ex. elaborate (“정교한”이라고 하긴 하지만 너무 “말을 잘한다”에 치중하려는 경향이 있음) / conscientious (“양심적인" 으로만 되어있음) / (...)] 4) [Her face was s..
2021.09.23 -
2021/09/22
1) 오늘의 할 일: ‘The Great Gatsby (1)’ 번역 이어서 하기 (아마 2편까지 하게 될 듯?) 2) 피츠제럴드는 워낙에 형용어구를 많이 쓰다 보니까 빠빠, 콤마콤마를 구분하는 연습을 제대로 하게 되는 것 같다. 의식 안 하는 것 같으면서도 계속 신경이 쓰인다. 3) 가만 보면 elaborate도 참 한국에서 잘못 취급받고 있다. 이번 기회에 ‘한국에서 오인받고 있는 단어들’이라는 문서 파일을 따로 만들어야 겠다. 4) ‘The Great Gatsby (1)’ 번역 완료. 확실히 속도가 많이 늦춰진 것 같다. [“자자, 이 문제들을 두고 내 생각이 결정적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줘,”]: “final”의 번역을 잘했다. 6) [We walked through a high hallway into..
2021.09.22 -
#047: 샬롯 퍼킨슨 길먼, "누런 벽지" (완)
누런 벽지 글쓴이ㆍ샬롯 길먼 번역ㆍ오성진 (표지 사진 출처 / 본문 사진 출처) PART 3 요즘엔 전보다 훨씬 더 재밌는 나날들을 보내는 중이야. 이젠 내게도 뭔가 기대할 만한게 생겼거든, 고대하면서 바라볼 만한 무언가 말이야. 요즘엔 존 말대로 정말 식욕도 많이 좋아졌고 전보다도 많이 조용해졌어. 존은 내 상태가 나아지는걸 보는게 그렇게 좋은가 봐! 요번에는 혼자 웃더니, 나한테 벽지가 있는데도 내 상태가 많이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하더라. 난 대꾸도 안 하고 웃기만 했지. 존한테 내가 나아지고 있는 이유가 사실은 바로 그 벽지 때문이라고 밝힐 필요는 없잖아, 말해봤자 비웃기만 할텐데 뭘. 어쩌면 날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어. 이젠 벽지 안에서 뭔가를 찾기 전에는 이 곳을 떠나고 싶지도..
2021.09.13 -
2021/09/13: 샬롯 퍼킨스 길먼은 천재였다
1) 오늘의 할 일: ‘누런 벽지 (완)’ 번역 완료하고 ‘누런 벽지 (1)’ 퇴고 시작. 그리고 자기 전에 아마 내일 번역할 거 미리 알아봐 두고 자는게 제일 좋을 듯 하다. 2) Charlotte Gilman의 Yellow Wallpaper는 특히나 너와 나, 그리고 내레이터와 제니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서 단순강조보다는 실제로 소설을 이해하는데 강조법이 꼭 필요한 구간이 몇 군데 있다. 특히나 밑줄처리나 볼드체는 잘 한 것 같긴 한데 그래도 퇴고할 때 유의깊게 살펴봐야 할 것 같다. 3) [It is so pleasant to be out in this great room and creep around as I please! (사람에게는 자유가 필요한데 이 사람은 자유가 하나도 주어지지 않아 자신을 ..
2021.09.13 -
#046: 샬롯 퍼킨슨 길먼, "누런 벽지" (2)
누런 벽지 글쓴이ㆍ샬롯 길먼 번역ㆍ오성진 (표지 사진 출처 / 본문 사진 출처) Part 2 어느새 7월 4일(독립기념일)이 지났어! 사람들이 다 가고 나니 진이 다 빠져버린 것만 같아. 존이 나를 보고 사람들을 좀 만나보는게 어떻겠냐고 하길래 일주일 정도 엄마랑, 넬리, 그리고 아이들을 보러 다녀오기도 했어. 물론 가서도 난 아무것도 안 했어. 이젠 제니가 모든 일을 처리하고 있거든. 그런데도 몸이 영 피곤한건 똑같았어. 존은 내 상태가 빨리 회복되지 않으면 가을에 웨어 미첼(Weir Mitchell)선생한테 날 보내버리겠다고 해. 거기에 가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어. 그 사람한테 진단을 받아본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친구 말로는 그 사람이 존이나 내 오빠보다 심하면 더 심했지, 다를 건 하나도 없다..
2021.09.10 -
#045: 샬롯 퍼킨슨 길먼, "누런 벽지" (1)
누런 벽지 글쓴이ㆍ샬롯 길먼 번역ㆍ오성진 (표지 사진 출처 / 본문 사진 출처) Part 1 존과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이렇게나 역사적 가치가 묻어나는 멋진 건물에서 여름을 보내는 일이 흔치는 않을거야.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맨션일지, 귀족들 사이에서 대대로 전해져온 사유지일지, - 나에겐 그저 귀신 들린 집처럼 보이지만 - 나로선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여기서 로맨틱한 분위기까지 더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쨌든 여기에 무언가 이상한 기운이 있단 점 만큼은 부정하지 못할 것 같아.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 싼값에 팔릴 수 있었을까? 그리고 왜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거주하는 사람이 없었을 수 있을까? 내가 이런 생각을 내비칠 때마다 존은 비웃지만 뭐 어쩌겠어, 이 정도는 모든 이들이 결혼에서 겪는 과..
2021.09.07 -
#027: 리차드 코넬, "가장 위험한 사냥감” (3)
가장 위험한 사냥감 글쓴이ㆍ리차드 코넬 번역ㆍ오성진 (표지 사진 출처 / 본문 사진 출처) Part 3 “저기요! 저길 보세요!” 장군은 으슥한 어둠으로 그득한 정글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레인스포드의 눈에는 오로지 검은색 어둠만 보일 뿐이었지만 장군이 버튼 하나를 누르자 이내 곧 저 멀리 바다까지 환한 불빛들이 일렬로 켜졌다. 장군은 멍한 표정의 레인스포드를 바라보며 실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유일하게 바깥과 연결되는 물길입니다, 불빛이 드리운 길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시에는 살이 찢겨 나갈 정도로 날카로운 암초가 떼를 지어 바다괴물처럼 입을 떡 벌리고 숨어있는 구역으로 넘어가게 되어버리죠. 암초의 날은 생각보다 훨씬 더 위험해서 배들을 마주쳐도 제가 이 호두를 부시듯이 손쉽게 부숴버리곤 합니다.”..
2021.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