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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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4
1) 오늘의 할 일: 진짜 딴거 하고 싶었는데 그간 딱히 읽은게 없어서 하는 수 없이 (그래도 기쁘지만) 버트랜드씨의 에세이를 다시 번역해야겠다. 이러다 책을 통째로 번역하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지만 그건 또 그거 나름대로 좋을수도. 우선 이 책은 왜 인간이 불행한지, 그러면 인간이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지 이야기하는 두 파트로 구분되어있고 지금껏 첫 번째 파트만 번역해온 것 같아서 두 번째 파트에서 한 장을 가져와 번역해야겠다. 힐위고. 2) 그나저나 가사 번역하는게 너무 재밌다. 3) [It is affection received, not affection given, that causes this sense of security, though it arises most of all from a..
2021.08.14 -
#037: Charles Bukowski, "So, you want to be a writer?"
If it doesn't come bursting out of you in spite of everything, 만약 모든 걸 다 제쳐두고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쓰고 싶은 마음이 튀어나오지 않는다면, don't do it. 하지 마. Unless it comes unasked out of your heart and your mind and your mouth and your gut, 너의 심장과 머리, 입, 너의 직감이 한 번도 부탁한 적 없는 소리들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면, don't do it. 하지 마. If you have to sit for hours staring at your computer screen, 만약 글이 나올 때 까지 컴퓨터 화면을 보고 몇 시간 동안이나 앉아있어야 한다면..
2021.08.13 -
#036: 버트랜드 러셀, "행복을 쟁취하는 방법: 5. 피로" (4)
행복을 쟁취하는 방법 글쓴이ㆍ버트랜드 러셀 번역ㆍ오성진 (표지 사진 출처 / 본문 영상 출처) 제5 장: 피로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피로감이 존재하며 그 중 몇몇은 행복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다른 요소들에 비해 비교적 더 강력한 모습으로 도로 위를 지키고 있다. 순수하게 신체적인 수준의 피로는 - 그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는 전제 하에 - 오히려 행복의 원인이 되어주는 쪽이 많다. 몸이 피로할 땐 기분 좋은 수면욕과 적절한 식욕이 생기며 덤으로 휴일동안 보내는 즐거운 시간에 열정이 돋아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 그 정도가 심해졌을 땐, 또 피로 만큼 악독한 문제도 없다. 가장 발달된 국가 몇몇 곳을 제외한 나라에서 소작농 일을 하는 여인들은 매번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노동을 하는..
2021.08.13 -
#035: John Lennon, "Real Love"
All the little boys and girls 모든 소년 소녀들을 봐 Living in this crazy world 이 정신 나간 세상에 살고 있는 저 아이들을 All they really needed from you 쟤네가 정말로 너한테 필요했던 건 is maybe some love 어쩌면 약간의 사랑이었을지도 몰라 All the little girls and boys 모든 소녀 소년들을 봐 Playing with their little toys 각자 하찮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저 모습들을 All they really needed from you 쟤네가 정말로 너한테 필요했던 건 is maybe some love 어쩌면 약간의 사랑이었을지도 몰라 Why must we be alone? 왜 우..
2021.08.13 -
#034: The Rah Band, "Clouds Across the Moon"
"Good evening, this is the intergalactic operator, can I help you?" “안녕하십니까, 은하계 교환원 전화 받았습니다.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Yes, I'm trying to reach flight commander, P. R. Johnson, on Mars, flight 2-4-7" “네, 저는 화성에 살고있는 P. R. 존슨과 대화하고 싶은데요. 그이는 우주선 조종사구요, 전담 우주선 번호는 2-4-7번이예요.” "Very well, hold on, please. You’re through" “알았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지금 연결됐습니다" "Thank you, operator" “감사합니다, 선생님" Hi, darlin'. How are y..
2021.08.13 -
#033: Tyler, the Creator, “Blessed”
[Spoken Verse] [스포큰 벌스*] Niggas is blessed 나는 완전 축복 받았어 I'ma put a bike track and the zipline at the other-other crib 내 많은 집 중에 하나엔 곧 오토바이 트랙이랑 집라인을 설치할 예정이야 Golf Wang's doin' amazing, might open up another store 골프 왱은 장사가 잘 되고 있고, 아마 조만간 다른 곳에 가게를 하나 더 열 것 같아 le FLEUR* is goin' insane, 르 플레르* 반응도 미쳤지, smell good, nail polish 내 몸에선 좋은 냄새가 나고 손톱도 예쁘게 관리했어 Converse, Gucci 컨버스, 구찌랑은 멋진걸 해냈지 Camp Fl..
2021.08.11 -
#031: 버트랜드 러셀, "행복을 쟁취하는 방법: 4. 지루함과 흥분감" (3)
행복을 쟁취하는 방법 글쓴이ㆍ버트랜드 러셀 번역ㆍ오성진 (표지 사진 출처 / 본문 영상 출처) 제4 장: 지루함과 흥분감 모든 인간에게 기본적으로 탑재되어있는 ‘지루함’이란 개념은 실제 문제의 크기 보다 훨씬 덜한 관심을 받고 있다는게 내 생각이다. 전세계 역사 속에서 가장 많은 동기부여를 한 요소 중에 지루함이 빠질 수는 없다. 지루함은 인간 고유의 감정으로 보이는데, 이는 종종 어딘가에 갇혀있는 동물이 지쳐있거나 같은 자리를 반복해서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야 볼 수 있겠지만 태초에 주어진 자연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은 지루함에 조금이라도 가까운 감정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주로 동물들은 적이 언제 올지 경계를 하거나 음식을 찾아야 하며 시간이 남더라도 때로는 성교를 하며 때로는 따뜻한..
2021.08.03 -
#028: 리차드 코넬, "가장 위험한 사냥감" (완)
가장 위험한 사냥감 글쓴이ㆍ리차드 코넬 번역ㆍ오성진 (표지 사진 출처 / 본문 사진 출처) Part 4 자로프 장군은 방금 한 말은 잊어달라는 듯이 손짓을 하며 말을 건넸다. “아이반이 선생님께 사냥 복장과 음식, 그리고 칼을 챙겨드릴 것입니다. 모카신 재질의 신발을 신으시는 것을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그래야 자국이 덜 남게 될 테니까요. 섬의 동남쪽에 위치한 큰 늪지대도 피하시는 편이 좋을 거예요. 저희끼리는 ‘죽음의 늪’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거기 일대가 퀵샌드거든요. 한 번은 어느 바보 같은 놈이 말을 안 듣고 그 쪽으로 간 적이 있습니다. 근데 슬프게도 라자루스가 그 놈을 따라갔죠. 선생님이라면 제 심정을 이해하실 수 있을겁니다. 저는 라자루스를 매우 사랑했거든요... 무리에서 가장 괜찮은 사..
2021.07.25 -
#026: 리차드 코넬, "가장 위험한 사냥감” (2)
가장 위험한 사냥감 글쓴이ㆍ리차드 코넬 번역ㆍ오성진 (표지 사진 출처 / 본문 사진 출처) Part 2 악수를 제안한 남성을 보며 레인스포드의 머릿속에 바로 든 생각은 그가 말도 안 되게 잘생겼다는 것이었다. 그 다음으로 레인스포드에게 든 생각은 장군의 얼굴에는 무언가 굉장히 독창적인, 너무도 특이해서 거의 이상할 정도의 기운이 서려있다는 점이었다. 키가 큰 장군이 중년의 나이가 지났을 거라는 사실은 선명하게 새하얀 그의 머릿결을 통해 유추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눈썹과 콧수염만큼은 마치 레인스포드가 뚫고 와야만 했던 정글의 밤처럼 칠흑같이 어두운 검정이었다. 마찬가지로 시꺼먼 그의 눈에서는 굉장한 광채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의 광대뼈, 높은 콧대, 주로 명령을 내리는 사람에게 어울릴 법한 어두..
2021.07.20 -
#025: 리차드 코넬, "가장 위험한 사냥감” (1)
가장 위험한 게임 글쓴이ㆍ리차드 코넬 번역ㆍ오성진 (표지 사진 출처 / 본문 사진 출처) Part 1 "저어기. 저기로 좀 가다보면 곧 커다란 섬이 나올거야,” 휘트니가 말했다. "거기를 둘러싼 으스스한 얘기가 꽤 있는 모양이던데.” "무슨 섬이길래 그래?” 레인스포드가 물었다. "오래된 항해일지에 의하면 함정을 파두고 배를 잡아먹는 섬이라고 해서 쉽 트랩 아일랜드(Ship Trap Island)라고 부른대,” 휘트니가 답했다. "뭔가 이름부터 찝찝하지 않아? 내가 아는 항해사들은 하나같이 이상할 정도로 저 섬을 두려워 해.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만… 그냥 시시한 미신 같은 거면 좋겠어.” "여기선 보이지 않는데,” 레인스포드가 답했다. 요트 위에 똑바로 선 남자는 손끝으로 만져질 정도로 두껍고 후덥지근한..
2021.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