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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 어니스트 헤밍웨이, "나의 아버지" (1)
나의 아버지 글쓴이ㆍ어니스트 헤밍웨이 번역ㆍ오성진 Part 1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뚱뚱한, 그러니까 흔히 볼 수 있는 누우면 굴러갈 것만 같을 정도로 뚱뚱한, 사람치고 나의 아버지는 그래도 제법 봐줄만 했던 것 같다. 당신의 말년을 제외하고, 아버지께서는 평생동안 그 정도로 살이 붙은 적이 없었다. 조금 살집이 있었던 말년의 아버지마저 어차피 말을 타고 간단한 장애물 넘기만 하셨기 때문에 당시 몸상태는 별로 문제되지 않았다. 아직도 져지 몇 벌 위에 고무 셔츠, 그리고 커다란 스웻셔츠를 입고 정오가 되기 전에 땡볕으로 나를 끌고나가 함께 달리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훤하다. 아버지는 새벽 네 시쯤 토리노에서 돌아오던 아버지는 라조의 말들 중 한 마리를 데리고 모든 것에 이슬이 서릴 때까지 달리셨다. 시..
2021.06.14 -
2021/06/14
1) 그러니까 주어에 바로 붙는 지칭사(“는”, “이”, “가”, …)는 존칭으로 바꿔주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그 외의 나머지 문장에서 존칭표현이 한 번만 나올 수 있는 것으로 바꾸면 될 것 같다. 2) “뚱땡이 이탈리아놈”이라고 한 번 표기해놓고 다시 한 번 같은 대상을 지칭해야 할 상황이 온다면 “뚱땡이” 또는 “이탈리아놈” 또는 “이탈리아” 라고 바꿔말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자. 이건 확실히 독자가 얻어갈 수 있는 재미요소중 하나이기 때문에 배워놓으면 좋을 것 같다. 3) “당신”이란 표현이 이렇게 감사할 줄이야. “그의”, “그녀의”, “그들의” 같은 표현들보다 훨씬 더 기품있게 다가온다. 4) 매일 단어장에 단어를 적을 때에는 아예 몰랐던 새로운 단어를 적는 비중도 크지만 왠만해서는 “알고는 있..
2021.06.14 -
2021/06/13: 기쁘다, 미고스 오셨네.
존나 유쾌해 너무 좋아 최고야 멋져 사랑해 (뽀너스) 1) 자자, 즐거운 일요일. 오늘은 아침부터 시작합니다… 58일동안 이런 적은 처음인 것 같기도?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하루 빨리 매일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건강하게 잡히게끔 해서 번역은 그냥 매일 아침에 해치워버리고 싶다. 자자, 즐거운 일요일. 2) “-시다"는 존칭어는 한 문장에 하나만 넣으면 되는건가? ex. 아버지께서는 가방에 들어가고 싶으시다고 말씀하셨다. / 아버지께서는 가방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 아버지는 가방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이중에 뭐가 맞는거야? 번역 마치고 찾아보자. 3) 어제는 문단을 나누는 일이 있다고 한들 합치지는 말자고 하면서 그래도 문장은 애당초 나눌 생각도 하지 말자고 적었던 걸로 기억한다...
2021.06.13 -
2021/06/12
1) 오늘 드디어 소설을 처음으로 번역하는 날이다, 이얏호. 2) Formatting should be part of “the time” for that it is DIVINE. 3) 문학을 번역할 시, 비문학을 번역할 때와 달리 주의해야 할 점; i) 문학적 장치, 즉 반복이나 강조를 고려하여 그 맛을 살릴 수 있도록 미리미리 글을 다 읽어놓고 체크도 해놓아야만 한다; ii) 조금은 다른 이야기인데, 주제와 관련된 말/단어는 어떻게 표현할지 몇 번 더 곱씹어보고 결정해야한다; iii) 화자(작가 말고)의 목소리(말 그대로 목소리)에 집중하면서 원문을 읽어야 한다; iv) 작가의 특성이나 기술은 섣불리 따라하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그런게 발현될 때면 더 힘주어 담백하게 써내려간다; v) 아, 그리고 비문..
2021.06.12 -
2021/06/11
오늘은; 1. 이걸 쓰고; 변화 원래 블로그를 처음으로 시작하던 제 생각으로는 메뉴칸은 최대한 간결하도록 공시사항을 올리는 ‘드리는 말씀’, 매일 번역하면서 느낀바를 올리는 ‘매일’, 끝마친 번역본을 올리는 ‘번 generallylucky.tistory.com 2. 이걸 읽었다. (헤밍웨이의 'My Old Man'이라는 단편소설인데 번역하기 재밌을 것 같다) 3. 번역을 고려하며 헤밍웨이의 원문을 읽기 전에 Voice / Theme / Argument 이 세 가지에 중점을 두 면서 읽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읽고 보니 소설일 경우에는 Argument 보다는 Speaker / Time and Space / Writer's style / Sensual expressions 등등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
2021.06.11 -
진화1: Sayonara, PDR!
원래 블로그를 처음으로 시작하던 제 생각으로는 메뉴칸은 최대한 간결하도록 공시사항을 올리는 ‘드리는 말씀’, 매일 번역하면서 느낀바를 올리는 ‘매일’, 끝마친 번역본을 올리는 ‘번역’, 이렇게 세 가지만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매일’은 다소 난잡하더라도 번역할 시간을 빼서 느끼는 바를 “예쁘게” 적는데 할애한다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저분하겠지만 꾸준히만 올리자라는 생각이었고; ‘번역’은 얼른 많아졌으면 좋겠지만 내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제대로 된 번역본을 올리는 것, 별로 와닿지 않거나 흥미롭지 않은 주제더라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만한 번역본을 올려드리는 곳, 즉 번역을 대하는 제 마음을 보여드릴 수 있을만한 승부처라고 생각했고; ‘드리는 말씀’같은 경우에는 왠만하면 그 수와 양이 적도록 꼭 필요한..
2021.06.11 -
#012: The Public Domain Review, "현대 서양 의학에 대마초를 소개한 남자, W. B. 오쇼네시"
W. B. O'Shaughnessy and the Introduction of Cannabis to Modern Western Medicine 현대 서양 의학에 대마초를 소개한 남자, W. B. 오쇼네시(W.B. O’Shaughnessy) 글쓴이ㆍ수잔 무커지(Sujaan Mukherjee) 번역ㆍ오성진 Cataleptic trances, enormous appetites, and giggling fits aside, W. B. O'Shaughnessy's investigations at a Calcutta hospital into the potential of medical marijuana — the first such trials in modern medicine — were largely posit..
2021.06.11 -
2021/06/10
1) 자자, 할일은 뒤지게 많은데 피곤하고 정신없습니다. 빨리 빨리 합니다, 실시. (실시!) 우선 띄어쓰기에 관한 생각을 적습니다, 그리고 쪼끄만 단락 남은 글 번역 마무리 합니다. 복명복창! (...) 그 다음에는 퇴고하지말고(안 하는 이유는 따로 적습니다) 일찍이 뽑아둔 원고를 읽습니다. 신.경.써.서. 읽습니다, 실시. (실시!) 2) *띄어쓰기에 대하여 문득 든 생각: “생각과 행동에 유연함을 해치는 ‘규칙들’은 좋지 않습니다"라는 생각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사실 규칙이나 철학, 믿음, 또는 정제된 생각 없이 살다가는 이 연필이랑 저 연필도 구분하게 되고 방금 마신 물 한 잔과 지금 마시는 물 한 잔도 다르게 볼 것이다. 그렇다가는 우리의 머리가 터져서 주변의 사람들이 코를 막으며 뒷정리를 ..
2021.06.10 -
2021/06/09
1) 구글 닥스에서 티스토리로 넘길 때 밑줄처리는 벗겨진다는 건 알았고, 과연 이탤릭체는 어떻게 될까? (TEST: This is written in italics) ... 아, 안 되네. 그러면 담부터는 옮기고나서 밑줄이랑 동시에 이탤릭체도 신경써서 원래 있었던 데에다가 입혀줘야겠다. 2) 맙소사, Calcutta는 캐나다 지역이 아니라 벵갈 지역이었고 벵갈은 벵갈이 아니라 벵골이었어. 3) “‘싣다’는 ‘물체를 운반하기 위하여 차, 배, 수레, 비행기, 짐승의 등 따위에 올리다.’라는 의미로 쓰이거나, ‘사람이 어떤 곳을 가기 위하여 차, 배, 비행기 따위의 탈것에 오르다.’라는 의미로 쓰이며, 그 용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로 ‘싣다’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연결되는 경우 ‘실어, 실으니’ 등..
2021.06.09 -
오픈 소스 칼라 = 베스트 칼라
"오픈 소스"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오픈 소스"는 "퍼블릭 도메인(자유 이용 저작물)"과 같이 모두가 무료로 쓸 수 있는 코드라고 해요. 이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항상 사진을 같이 올려야 하는 바람에 깔끔하게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던 차에 노래나 그 날 기분에 따라 배경에 아무 색깔이나 번잡하게 쓰곤 했는데 이것도 주우욱 나열해보면 그다지 예쁘게 딱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생각에 고민만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우연찮게 너무 좋은 사이트(한국인 UI 디자이너분 께서 만들어주신 것 같은데 밑에 링크도 첨부해놓겠습니다)를 알게 되어서 여기에 올라온 색깔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함부로 쓸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창문 너머 스테이크를 넋놓고 바라보는 골든리트리..
2021.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