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연습(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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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 W. W. 제이콥스, "원숭이 손" (1)
원숭이 손 글쓴이ㆍW. W. 제이콥스 번역ㆍ오성진 Part 1 모든 것이 기분 나쁠 정도로 차갑게 젖어있는 밤. 래버냄 빌라, 블라인드가 모두 열려있는 거실만큼은 바깥과 다르게 벽난로속 불꽃이 환하게 타오르며 따뜻한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아버지와 아들의 체스경기가 한창이었는데 그중 아버지는 게임이 조금 더 박진감 넘치길 바랬는지 자신의 왕을 굉장히 날카롭고 위험한 지역에 계속해서 밀어넣었다.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구석 벽난로 앞에서 평화로이 바느질을 하던 늙은 여인이 그에게 나무라듯이 한마디 던질 정도였다.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깨달은 화이트씨. 아들이 실수가 벌어진 현장을 발견하지 못 하게 주의를 산만하게 하려는 어설픈 노력을 보이며 입을 열었다. “바람소리를 잘 들어보렴." “듣고 ..
2021.07.01 -
#015: 어니스트 헤밍웨이, "나의 아버지" (완)
나의 아버지 글쓴이ㆍ어니스트 헤밍웨이 번역ㆍ오성진 Part3 나의 아버지는 그 레이스를 통해 많은 돈을 벌게 되셨고 그래서인지 아버지와 내가 파리로 놀러가는 횟수가 점점 잦아졌다. 트랑블레에서 경기를 마치고 메종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버지는 우리를 파리 한가운데 세워달라고 하셨고 그 길로 우리는 자연스레 카페 드 라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곤 했다. 파리의 카페에 가만히 앉아있는 일은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전구를 주무르면 화들짝 뛰는 요상한 토끼들을 파는 남성들이 걸어오면 나의 아버지는 그들과 농담을 주고받곤 하셨다. 아버지는 영어를 하시는 것 만큼 불어로도 유창하게 말할 줄 아셨는데 아버지와 비슷하게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들은 아버지가 그들과 같은 타입이라는 사실을 늘 기가 막히게..
2021.06.20 -
#014: 어니스트 헤밍웨이, "나의 아버지" (2)
나의 아버지 글쓴이ㆍ어니스트 헤밍웨이 번역ㆍ오성진 Part 2 이른 아침 파리에서 우리를 처음으로 맞아준 것은 길고 더러운 기차역이었고 아버지는 그곳이 파리의 게어 드 리옹역이라고 알려주었다. 파리도 밀란처럼 상당히 큰 도시였는데, 되돌아보면 밀란의 모든 사람과 트램은 어딘가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서로 부딪히는 일이 없었다. 그에 반해 파리는 모든 움직이는 것들이 한데 뒤엉켜 서로를 괴롭히고 있는 것처럼만 보였다. 물론 나로서는 파리의 그러한 복잡함이 싫지는 않았다, 심지어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경마 레이스 코스까지 있다니 더더욱이 마다할 이유가 없는 도시였다. 아마 난장판 덩어리에서 튀어나온 버스가 목적성 없이 제일 가까이에 있는 또다른 난장판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식의 불규칙성 속 규칙성..
2021.06.17 -
#011: The Public Domain Review, "1895년, 블랙 아메리카"
1895년, 블랙 아메리카 글쓴이ㆍ도로시 베리(Dorothy Berry) 번역ㆍ오성진 뉴욕, 브루클린 공원, 1895년, 뜨거운 여름. 그 곳 목화밭에서는 오백 명에 달하는 흑인 노동자들이 과거 노예들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었다. 도로시 베리(Dorothy Berry)는 이번 에세이를 통해 ‘블랙 아메리카(Black America)’ 가 미국 흑인 역사의 괴상하고 복잡한 단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종차별적인 사회에서 개개인의 표현의 자유이란 과연 어디까지 인정되어야 할 지, 그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원문 게시일ㆍ2021년 2월 24일 1895년 6월 29일 발행된 일러스트레이티드 아메리칸(Illustrated American)에 실린 전시회, ‘블랙 아메리카(Black America)’ 출연자들의 사진— ..
2021.06.01 -
#010: The Public Domain Review, "게임은 여전히 진행중: 세계사와 보드게임"
게임은 진행중: 역사의 의미와 보드게임 글쓴이ㆍ 알렉스 안드리스(Alex Andriesse) 번역ㆍ오성진 "플레이어들중 말을 종착지까지 가장 먼저 데려가는 사람이 우승한다." 이러한 포맷은 18세기 19세기 고대 보드게임의 전형적인 형식이었다. 본에세이의 필자, 알렉스 안드리스는 시대에 따라 변하는 사상과 국가의 가치관이 어떻게 게임말들을 통해 보드위에 되살아나는지 탐구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원문 게시일ㆍ2014년 2월 21일 일만 년전, 신석기 시대 때, 그러니까 사람들이 도자기를 만들지도 못 하던 때 사람들은 납작한 돌판에 두 줄 이상의 구멍들을 파놓고 게임을 즐기곤 했다. 3,000년이란 긴 시간이 지나 고대 이집트가 초기왕조시대에 이르렀을 땐 보드게임은 상형문자를 통해 나타나기도 했는데, ..
2021.05.24 -
#009: The Public Domain Review, "미국을 싸웠던 복서, 존 설리반"
미국을 싸웠던 복서, 존 설리반 글쓴이ㆍ크리스토퍼 클라인(Christopher Klein) 번역ㆍ오성진 1883년, 아일랜드계 미국인이자 프로복싱 헤비급 챔피언 존 설리반(John L. Sullivan)은 전무했던 미국 전역 투어를 돌며 온국민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가 내건 상금을 받기 위한 조건으로 그는 그와 링 위에서 맞서 싸우면서 4라운드를 버텨내기. 크리스토퍼 클라인(Christopher Klein)은 본에세이에서 존 설리반의 굉장한 여정, 그리고 대중 언론과 철도의 발전이 그가 미국 최초의 스포츠 슈퍼스타가 되는데 과연 어떻게 기여했는지 탐구해본다. 원문 게시일ㆍ2014년 1월 13일 그림 출처 사람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깊은 바다가 존 설리반(John L. Sullivan)의 번쩍번쩍한 술로..
2021.05.21 -
#008: The Public Domain Review, "고래잡이의 미학:난터켓 고래잡이 배에서 발견된 항해일지 속에서 숨어있던 그림들"
고래잡이의 미학: 난터켓 고래잡이 배에서 발견된 항해일지 속에서 숨어있던 그림들 글쓴이ㆍ제시카 보열(Jessica Boyall) 번역ㆍ오성진 19세기의 고래잡이는 잔인무도했다. 그 곳엔 고래 지방기름과 피가 넘쳐났으며 안타깝게 죽어나가는 생명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고래가 나타났다!(there she blows!)” 하고 미친듯이 외쳐대는 사이, 선원들에게는 새로운 것을 창작할 시간 또한 충분했다. 제시카 보열은 본에세이에서 난터켓(Nantucket)선의 고래잡이꾼들이 남긴 항해일지와 일기를 들여다보며 그들의 그림들을 탐구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한다. 원문 게시일ㆍ2021년 1월 13일 그림 출처 케이프 코드(Cape Cod, Massachusetts)에서 대략 30마일 정도 떨어진 섬 난터켓(Nantuc..
2021.05.14 -
#004: The Public Domain Review, "이상한 나라의 “목판”: 일본의 어느 그림동화 시리즈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목판”: 일본의 어느 그림동화 시리즈 이야기 글쓴이 ㆍ크리스토퍼 데코 (Christopher DeCou) 번역ㆍ오성진 선물을 물어다주는 참새부터 복숭아에서 태어난 영웅, 거미 마귀, 그리고 춤추는 유령 고양이까지 -- 이 모든 신비로운 대상들을 아름다운 그림속에 담아둔 책 시리즈가 있었다. 타케지로 하세가와(長谷川武次郎, Takejiro Hasegawa)가 출판한 이 동화 시리즈는 대부분 당시 잘 안 쓰이던 천같은 크레이프 페이퍼(*역주: crepe paper, 바탕이 오글쪼글한 얇은 종이로써 주로 조화ㆍ냅킨 등을 만드는데 쓴다고 한다) 위에다 일본의 전래 동화들을 옮겨다 서부 독자층에게 소개했다. 발간일ㆍ2019년 9월 3일 그림 출처 존 테니엘(John Tenniel, *역주: ‘이상..
2021.04.24 -
#002 : The Public Domain Review, "본 사이트의 자료를 가져다 쓸 때 유의할 점들"
본 사이트의 자료를 가져다 쓸 때 유의할 점들 번역 ㆍ오성진 저작권이 소멸한 문서, 이미지, 음성 자료 또는 영상 자료의 사용에 관하여 저희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본 프로젝트는 현재 자유 이용 저작물로 지정되었으며, 그로 인해 어떤 연유로든 다시 사용될 수 있는 자료들을 널리 알리는 것을 최대 관심사로 두고 있습니다. 저희 사이트에 마련된 자료들의 대부분이 자유 이용 저작물이지만 놓치면 안 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지역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법 때문에 사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작권의 상태가 어떤지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디지털화된 자료에 또 다른 권리가 자리 잡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어려움이 발생하게 됩니다. 저희 사이트 상에 있는 자료들은 어떤 권리들을 지..
2021.04.06 -
#001: The Public Domain Review, "프로젝트 소개"
프로젝트 소개 번역 ㆍ오성진 2011년에 개설된 저희 더 퍼블릭 도메인 리뷰(The Public Domain Review)는 예술과 문학, 그리고 생각할만한 주제들을 다룬 자료 중에 흥미롭고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을만한 것들만 선별해서 구성한 온라인 매거진이자 비영리 프로젝트입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저희는 -- 저희의 이름이 그대로 보여주듯 -- 오로지 자유 이용 저작물(Public domain), 즉 모두가 즐기고 공유하며 제한없이 담론을 나눌 수 있게끔 저작권이 소멸되어버린 작품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적으로나 그 다루는 주제의 종류가 넘쳐나는 자유 이용 저작물을 홍보하고 다 함께 즐길 수 있길 수 있는 장을 만듦으로써 여러분들로 하여금 그 기름진 땅을 탐험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저희..
2021.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