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61)
-
#033: Tyler, the Creator, “Blessed”
[Spoken Verse] [스포큰 벌스*] Niggas is blessed 나는 완전 축복 받았어 I'ma put a bike track and the zipline at the other-other crib 내 많은 집 중에 하나엔 곧 오토바이 트랙이랑 집라인을 설치할 예정이야 Golf Wang's doin' amazing, might open up another store 골프 왱은 장사가 잘 되고 있고, 아마 조만간 다른 곳에 가게를 하나 더 열 것 같아 le FLEUR* is goin' insane, 르 플레르* 반응도 미쳤지, smell good, nail polish 내 몸에선 좋은 냄새가 나고 손톱도 예쁘게 관리했어 Converse, Gucci 컨버스, 구찌랑은 멋진걸 해냈지 Camp Fl..
2021.08.11 -
#027: 리차드 코넬, "가장 위험한 사냥감” (3)
가장 위험한 사냥감 글쓴이ㆍ리차드 코넬 번역ㆍ오성진 (표지 사진 출처 / 본문 사진 출처) Part 3 “저기요! 저길 보세요!” 장군은 으슥한 어둠으로 그득한 정글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레인스포드의 눈에는 오로지 검은색 어둠만 보일 뿐이었지만 장군이 버튼 하나를 누르자 이내 곧 저 멀리 바다까지 환한 불빛들이 일렬로 켜졌다. 장군은 멍한 표정의 레인스포드를 바라보며 실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유일하게 바깥과 연결되는 물길입니다, 불빛이 드리운 길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시에는 살이 찢겨 나갈 정도로 날카로운 암초가 떼를 지어 바다괴물처럼 입을 떡 벌리고 숨어있는 구역으로 넘어가게 되어버리죠. 암초의 날은 생각보다 훨씬 더 위험해서 배들을 마주쳐도 제가 이 호두를 부시듯이 손쉽게 부숴버리곤 합니다.”..
2021.07.22 -
#026: 리차드 코넬, "가장 위험한 사냥감” (2)
가장 위험한 사냥감 글쓴이ㆍ리차드 코넬 번역ㆍ오성진 (표지 사진 출처 / 본문 사진 출처) Part 2 악수를 제안한 남성을 보며 레인스포드의 머릿속에 바로 든 생각은 그가 말도 안 되게 잘생겼다는 것이었다. 그 다음으로 레인스포드에게 든 생각은 장군의 얼굴에는 무언가 굉장히 독창적인, 너무도 특이해서 거의 이상할 정도의 기운이 서려있다는 점이었다. 키가 큰 장군이 중년의 나이가 지났을 거라는 사실은 선명하게 새하얀 그의 머릿결을 통해 유추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눈썹과 콧수염만큼은 마치 레인스포드가 뚫고 와야만 했던 정글의 밤처럼 칠흑같이 어두운 검정이었다. 마찬가지로 시꺼먼 그의 눈에서는 굉장한 광채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의 광대뼈, 높은 콧대, 주로 명령을 내리는 사람에게 어울릴 법한 어두..
2021.07.20 -
#025: 리차드 코넬, "가장 위험한 사냥감” (1)
가장 위험한 게임 글쓴이ㆍ리차드 코넬 번역ㆍ오성진 (표지 사진 출처 / 본문 사진 출처) Part 1 "저어기. 저기로 좀 가다보면 곧 커다란 섬이 나올거야,” 휘트니가 말했다. "거기를 둘러싼 으스스한 얘기가 꽤 있는 모양이던데.” "무슨 섬이길래 그래?” 레인스포드가 물었다. "오래된 항해일지에 의하면 함정을 파두고 배를 잡아먹는 섬이라고 해서 쉽 트랩 아일랜드(Ship Trap Island)라고 부른대,” 휘트니가 답했다. "뭔가 이름부터 찝찝하지 않아? 내가 아는 항해사들은 하나같이 이상할 정도로 저 섬을 두려워 해.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만… 그냥 시시한 미신 같은 거면 좋겠어.” "여기선 보이지 않는데,” 레인스포드가 답했다. 요트 위에 똑바로 선 남자는 손끝으로 만져질 정도로 두껍고 후덥지근한..
2021.07.17 -
#024: F. 스콧 피츠제럴드, "이치에 맞는 일" (완)
이치에 맞는 일 글쓴이ㆍF. 스콧 피츠제럴드 번역ㆍ오성진 (사진 출처) Part 4 이듬해에도 무더운 9월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테네시의 어느 도시, 구릿빛으로 피부를 바짝 태운 청년이 기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그는 긴장한듯이 주변을 둘러보고 역에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 안심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 남자는 택시를 타고 도시에서 가장 좋다고 알려진 호텔로 도착했고 페루에서도 여전히 쓰고 있는 그의 이름, 조지 오켈리 밑으로 예약된 방에 만족스럽다는 듯이 입장했다. 그는 몇 분간 창가에 앉아 익숙한 거리들을 내려다보았다.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떨리는 그의 손은 전화기로 향했고 그는 조심스럽게 기억을 따라 번호를 눌렀다. “혹시 존퀼이 집에 있나요?” “제가 존퀼인데요.” “아…” 불안..
2021.07.14 -
#022: F. 스콧 피츠제럴드, "이치에 맞는 일" (2)
이치에 맞는 일 글쓴이ㆍF. 스콧 피츠제럴드 번역ㆍ오성진 Part 2 지금 기차역 플랫폼 위에서 조지를 발견하고 달려오는 여인의 이름은 존퀼 캐리였다. 조지는 일생동안 그녀의 얼굴처럼 예쁘고 연약해 보이는 건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조지를 향해 양팔을 벌려 그의 키스를 기다린다는 듯이 입술을 쭉 내밀고 서있었다. 영화같은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그녀가 갑자기, 그리고 조심스럽게 조지의 팔을 놓고 약간 부끄러운 눈치로 주변을 살피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녀의 뒤에는 조지보다 어려보이는 두 명의 남자들이 걸어오고 있었다. “이쪽은 크래독씨, 그리고 이쪽은 홀트씨,” 존퀼은 명랑하게 두 남자를 소개해주었다. “저번에 놀러왔을 때 서로 만난 적 있을거야.” 키스에서 갑작스러운 지인소개로 전환되는 상황을 찝찝해하던..
2021.07.08 -
#019: W. W. 제이콥스, "원숭이 손" (2)
원숭이 손 글쓴이ㆍW. W. 제이콥스 번역ㆍ오성진 (그림 출처) Part 2 다음 날 아침, 허버트는 한껏 겨울스러운 햇빛이 아침상 위에 내려앉은 광경을 바라보며 앉아있었다. 그는 문득 어제 두려움에 빠져 침대로 달려가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헛웃음을 터뜨렸다. 부엌엔 어제는 자리하지 않았던, 수상할 정도로 단조로운 공기가 공중에 나돌고 있었다. 원사가 놓고 간 물건은 어제 허버트가 던져둔 탁자 위에, 여전히 더럽고 쪼그라든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원숭이 손의 초라해보이는 모습은 그 안에 영적인 힘이 깃들어있다는 이야기의 신빙성을 한없이 떨어뜨렸다. “늙은 퇴역 군인들은 다 똑같나 보구나,” 가장 먼저 부엌의 적막을 깨트린 인물은 화이트 부인이었다. “그렇게 허무맹랑한 소리를 한참이나 듣고 ..
2021.07.03 -
#018: W. W. 제이콥스, "원숭이 손" (1)
원숭이 손 글쓴이ㆍW. W. 제이콥스 번역ㆍ오성진 Part 1 모든 것이 기분 나쁠 정도로 차갑게 젖어있는 밤. 래버냄 빌라, 블라인드가 모두 열려있는 거실만큼은 바깥과 다르게 벽난로속 불꽃이 환하게 타오르며 따뜻한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아버지와 아들의 체스경기가 한창이었는데 그중 아버지는 게임이 조금 더 박진감 넘치길 바랬는지 자신의 왕을 굉장히 날카롭고 위험한 지역에 계속해서 밀어넣었다.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구석 벽난로 앞에서 평화로이 바느질을 하던 늙은 여인이 그에게 나무라듯이 한마디 던질 정도였다.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깨달은 화이트씨. 아들이 실수가 벌어진 현장을 발견하지 못 하게 주의를 산만하게 하려는 어설픈 노력을 보이며 입을 열었다. “바람소리를 잘 들어보렴." “듣고 ..
2021.07.01 -
#017: 커트 보네것, "2 B R 0 2 B" (완)
2 B R 0 2 B 글쓴이ㆍ커트 보네것 번역ㆍ오성진 Part 2 로라 던칸이 초상화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던 와중이었다. 그녀가 그렇게나 우러러본다던 히츠 박사가 대기실에 등장했는데, 그의 키는 210센티미터는 족히 넘었다. 박사는 세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쥐었으며 이루어낸 성과가 상상을 초월하고 삶의 즐거움으로 가득한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아우라를 세차게 뿜어 내는 바람에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던칸 씨, 던칸 씨!” 히츠 박사는 밝게 외치며 농담을 던졌다. “여기서 뭐하시고 계신가요? 여기는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는 곳이 아니라 바로 세상에 입장하는 곳인데요!” “제가 박사님과 같은 그림 안에 들어갈 거라고 해요,” 그녀가 수줍게 말했다. “그거 듣던중 반가운 소식이네요!..
2021.06.27 -
#015: 어니스트 헤밍웨이, "나의 아버지" (완)
나의 아버지 글쓴이ㆍ어니스트 헤밍웨이 번역ㆍ오성진 Part3 나의 아버지는 그 레이스를 통해 많은 돈을 벌게 되셨고 그래서인지 아버지와 내가 파리로 놀러가는 횟수가 점점 잦아졌다. 트랑블레에서 경기를 마치고 메종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버지는 우리를 파리 한가운데 세워달라고 하셨고 그 길로 우리는 자연스레 카페 드 라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곤 했다. 파리의 카페에 가만히 앉아있는 일은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전구를 주무르면 화들짝 뛰는 요상한 토끼들을 파는 남성들이 걸어오면 나의 아버지는 그들과 농담을 주고받곤 하셨다. 아버지는 영어를 하시는 것 만큼 불어로도 유창하게 말할 줄 아셨는데 아버지와 비슷하게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들은 아버지가 그들과 같은 타입이라는 사실을 늘 기가 막히게..
2021.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