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번역(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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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3: 번역연습을 하다보면 본인의 한국어 실력에 가끔씩 화가 이빠이!
1) “살육"이란 단어는 국어사전에 “사람을 무참히 죽이는 행위"라고 정의되어 있는데 이는 사람에만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니라 동물에게도 똑바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해석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아니면 내가 틀렸나? 그렇든 아니든 동물과 살육을 같이 사용한 기사들을 검색해보고 그 수가 많을 경우엔 국립국어원에 건의해봐야 할만한 문제인 듯 하다. 2) 우리나라 글쓰기 언어를 가장 많이 죽이는 것은 아마 “이"나 “그"와 같은 지칭어의 사용을 어색하게 여기는 태도가 아닐까. 실생활에서 그렇게 많이 쓰이는 이 두 단어를 조금 더 자유롭게 쓸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나만의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this this, that that” 하는 문장들을 두고 어떻게 번역할지 고민할 때마다 답답하다. 3) 번역 ..
2021.05.13 -
2021/05/12
1) A. “달하였다.” vs B. “달하게 되었다.” A가 문법적으로 맞아보인다면 B는 어감상 더 맞다고 느껴지는데 어느게 맞는지 알려주길 바래. 2) “scrimshandering”과 같은 합성어를 단박에 아는 것은 오로지 그 사람의 감각에 달려있는 문제였다. 노력으로 이걸 해결하려면 아무래도 접두어와 접미어를 많이 알아두어야겠지? 그렇다고 따로 공부하란 소린 아니고 흥미로운 접사들이 나오면 잘 적어두는 정도는 하자. 3) “선원들의 비공식적인 일기” -> “비공식적인 선원들의 일기” -> “비공식적으로 적힌 선원들의 일기” -> “선원들이 비공식적으로 적어내린 일기” : 비록 글자수는 늘어났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조금 더 “번역체”와 멀어졌다고 생각한다. Goo-ood. 4) “Deck office..
2021.05.12 -
2021/05/11
1) “The 19th-century whale hunt was a brutal business” -> “19세기 고래잡이는 잔혹한 일이었다” (X), 왜냐하면 ‘일'이란 표현이 부자연스러우며 원문에 너무 충실한 느낌? -> “19세기 고래잡이는 잔혹했다.” (O) 2) 한국에선 -- 내가 알기로 -- 중략을 위해서 “...(중략)...”이라고 쓰는걸로 알고 있고 미국에선 그냥 “…”으로 대체한다. (실제로 그래서 말을 잇지 못 하는 느낌, 또는 끄는 느낌을 위해선 점 여섯 개를 쓰고 중략/후략을 할 땐 점 세 개를 쓰며 워드나 구글 닥스에서 점 세 개를 쓰면 글씨체가 조금 변하며 세 개의 점이 각 잡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임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 일단 “...(중략)...”이라고 쓰긴 했다만 ..
2021.05.11 -
2021/05/10: 글자 수를 줄이자
1) 앞으로 영화 자막에서 틀린 라인을 잡아내는 목록을 하나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너무 많이는 말고 영화 볼 때마다 두세 개 정도씩? 2) “심각한 수두에 걸리지 않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예방” -> “심각한 수두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 “심각한 수두를 가장 잘 예방할 수 있는~” : 이렇게 바꿔가면서 의식적으로 글자수를 줄여나갔다. 읽기 편하게 쓰자. (이러면서 느끼는건 번역을 하면서도 글쓰기 연습이 된다는 점이 신기하다. 이건 단순한 부작용인가 아니면 번역의 본질은 글쓰기인걸까?) 3) “-률”과 “-율”의 차이는 뭘까? (이 질문 두 번재인 것 같은데 이거 답 안 찾으면 오늘 번역 했다고 하지 말자.) 4) “지키기 위함이기도 했다.”에서 동사의 명사화를 이루었는데 난 좋은 것..
2021.05.10 -
2021/05/09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노래의 뒷배경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지적 호기심을 더 키우자. 금방금방 검색하면 답이 나오는 세상이 이렇게 게을러터진 나에게 주어지다니. 너무 좋아 1) 단어가 이렇게 쌓이고 있는데 단어장은 진짜 조만간 정리하긴 해야겠다. 2) 한국에서 자주 쓰이는 역사인식이 있으며 해외(특히, 서양)에서 자주 쓰이는 역사 인식이 있기 때문에 (또는 다른 그 어떤 레퍼런스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인데) 한국에서는 번역가가 “*역주:~”와 같은 표현으로 사람들에게 정보를 떠먹여주는 경향이 조금 있는 것 같고 난 그게 싫다. 하지만 “fugitive slave”는 “추노"라고 표현해봤자 독자가 비웃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억압을 떠나 도피하는 노예"라고 표현했으며 그 뒤에 *역주: fugitive..
2021.05.10 -
2021/05/08
이런 맛에 라이브 앨범 듣는 거 아닐까? 1) 어버이날 웃호호! 2) 번역을 하면서 모르는 단어를 볼 때면 영영사전을 우선적으로 보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영한사전을 검색하는데 앞으론 (실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영영사전을 보고 단어를 골똘히 떠올리는 시간을 늘려야 할 것 같다. 3) 영어와 다르게 (구어체가 아닌 한) “결론적으로,”, “다시 말하자면,”, “궁극적으로,”,”미시적으로,” 와 같이 문장을 부사로 시작하면 그와 동시에 문장의 질이 떨어지는 것만 같다. (하지만 ‘하지만'은 예외적으로 봐줄게) -- 근데 또 “점점"이나 “조금 더"와 같은 부사들은 문장 앞에 쓰여도 어색한지 않은걸까 생각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왔기 때문일텐데 그러면 내가(=나님께서 X, 아쉬운 만큼 나라도 O) 부사를 앞에 ..
2021.05.08 -
2021/05/07
1) 단어장에 적은 단어들 날 잡아서 엑셀에 다 옮기자 2) 오늘 노래는 Billy Joel의 ‘Vienna’로 함은 어떨는지. (Q. ‘-ㄹ런지’는 ‘-ㄹ는지’의 비표준어입니다. #표준어 -ㄹ런지/-ㄹ는지 어느 게 맞나요? 이를테면 어떨런지/어떨는지. A: ‘어떨는지’가 옳은 표기입니다. *출처: 국립국어원) 3) Matthew L. Newsome Kerr 처럼 미들네임을 모으고 모아다가 다 넣은 이름일지라도 한국어로 옮길 땐 퍼스트와 라스트만. 매튜 컬. 4)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다”같은 경우에는 전혀 이상하지 않은데 수동태라는 이유 딱 하나만으로 괜시리 눈치를 보게 된다. 어쩌면 아무도 뭐라고 말한 적 없는데 나 혼자 수동태에 대한 엄격한 잣대가 있는 걸지도? (그래도 분명 한국어에서의 ..
2021.05.07 -
2021/05/06
1) 한국어에서 비교격을 쓸 땐 꼭 비교하는 대상과 비교되는 대상을 동시에 적어주자. (IT G MA!) 2) 이번 에세이는 읽는데 총 15분(17:37-17:52)이 걸렸다. 3) 번역하면서 느낀건데 왠만하면 제목은 마지막에 작업하는 걸로 하는 편이 나을지도. 일단 이번 건 제목을 냅둬보자. 4) Anti-Vaxxer는 번역하기 힘들었다. 자칫 ‘백신 반대 주의자'라고 했다간 에세이를 번역하는 내내 “아 왜이렇게 긴 단어로 번역했지, 난 바보인가. 그럼 뭘로 고쳐야 하지. 바보.’라고 하면서 속상해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많이 알려진 표현은 아니지만 발음 그대로 가져와 소리나는대로 ‘안티백서'라고 불렀고 잘한 짓인 것 같다. 퇴고할 때까지 이 마음 변치 않길 바라는 수밖에! 5) 워우, 진짜 화..
2021.05.06 -
2021/05/05
The Black Keys(한국어론 ‘블랙 키스’ 말고 더 좋은 표현 없을까) 오랜만에 들으니까 너무 좋네 1) 얏호, 어린이날에 감당치도 못할 일과 과외라니! 2) 너무 당연스럽게 첫 번째 번역 에세이 이후로 다 “-다”체를 쓰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게 제일 무난한가 보다. 3) 8일? 정도 걸린 에세이 오늘 올리고 그 전 에세이랑 동시에 퇴고 하면서 오늘의 90분을 채워보겠다.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은데, 혹시나 퇴고하다가 느낀 바가 생기면 그 때서야 여기에 적을 말이 생길듯? 4) 그래도 형식 편집하는데는 얼마 안 걸리는거 보니까 이제 몸이 좀 익숙해졌나보다 이 포맷에. 5) 기사 전문이 시작하기 전에 항상 퍼블릭 도메인 리뷰에서는 짧게나마 글의 내용을 예고하듯하는 글을 쓰는데 그 파트는 인용은 아니..
2021.05.05 -
2021/05/04
1) “바랐겠지만" vs “바랬겠지만” (알아보는 김에 “바라" “바래" 차이도 알아봐 줘, 미래의 나야) 2) 그나저나 오늘 비가와서인지 유난히 수업이 많은 날이어서인지는 모르겠다만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아무것도 하기 싫었는데 매일 90분 번역하는 약속 지키려고 앉아있는 내 꼬라지가 자랑스럽다. 역시 기분이고 뭐고 일단 앉아서 할만한 일이 있으면 사람은 정상으로 살 수 있나보다. 3) “antiquity”라는 단어를 번역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대단하신 학자분들이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조금 딱딱한 언어사용이 (적어도 내 주변에선)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골치가 아팠다. 그렇다고 외국사람들이 지나치게 똑똑하다거나 위대하단 얘기냐 하면 절대 그건 아니고, 단순히..
2021.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