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9

2021. 5. 10. 02:59매일/번역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노래의 뒷배경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지적 호기심을 더 키우자. 금방금방 검색하면 답이 나오는 세상이 이렇게 게을러터진 나에게 주어지다니.

 

너무 좋아

 

 

1)  단어가 이렇게 쌓이고 있는데 단어장은 진짜 조만간 정리하긴 해야겠다.

2) 한국에서 자주 쓰이는 역사인식이 있으며 해외(특히, 서양)에서 자주 쓰이는 역사 인식이 있기 때문에 (또는 다른 그 어떤 레퍼런스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인데) 한국에서는 번역가가 “*역주:~”와 같은 표현으로 사람들에게 정보를 떠먹여주는 경향이 조금 있는 것 같고 난 그게 싫다. 하지만 “fugitive slave”는 “추노"라고 표현해봤자 독자가 비웃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억압을 떠나 도피하는 노예"라고 표현했으며 그 뒤에 *역주: fugitive slave 라고 적어놓았다. 가만보면 한국 교육의 문제점은 정작 가르쳐야 할 것들을 가르치지 않고 소위 말하는 “점수 위주"의 교육을 하기 때문에 문제라기 보다는 너무 많이 가르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 않나 싶다. 중학생, 고등학생을 앉혀놓고 인류의 역사나 변해온 지리에 대해 가르쳐봤자 과연 얼마나 들어갈까. 그냥 현재 말도 안 되는 그 양을 조금만이라도 줄이고 (대신 대학에 갈만한 잣대를 두기 위해 다른 평가요소를 넣어야긴 하겠지) 학생들로 하여금 “난 이게 알고 싶어, 그리고 저번에도 해봤더니 내가 공부한 것들은 내 머리에 남더라. 그래서 난 내가 알고 싶은 이 정보를 탐구해볼거야"라는 말을 내뱉을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으면 한다. 나를 포함, 주변 사람들 중 어느 하나 제대로 된 정보를 당당하게 뱉는 사람을 잘 보지 못 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니 혹시나 언변이나 학식이 뛰어나셔서 주변에 유익하고 정확한 정보만 입에 담으시는 분들로 가득하신 분들은 위에 적은 말들은 무시해주시길. 아이 러브 코리아.

3) “드라마틱한 태도”라는 표현을 썼는데 본래 같았으면 외래어가 아닌 한 외국어를 쓰고 싶지 않다고 했겠지만 참 나도 웃긴게 “아니, 그렇게 사람들이, 또 내가 일상에서 많이들 쓰는 단어인데 굳이 나는 순수한 척, 혜안을 가진 척, 피해 쓴다는 것도 웃긴다”는 생각이 들어 그대로 표현을 실어보았다. 그리고 실제로 번역을 하면서 그런 생각으로 많이 기우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생각이 자칫 “나태한 번역"으로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되겠지만 최우선적으로 모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젠체하지 않는 번역으로 만들어지기 위해선 어느 정도 경계를 허물 필요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금일 번역하면서 단어장에 옮겨 적은 쓸만한 단어들: hubristic / theology / antediluvian / vitriol / puritan / colony / excrete / mercenary / protrude / abrogation / fugitive slave / hotbed / histrionic (이 단어가 특히 재밌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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