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9: 사생팬의 반대말은 사생스타

2021. 5. 19. 20:12매일/번역

 

 

 

1) “Al Marx sank down like a bag of oats.” 이란 문장이 있었다. 미국에서 아치 주식(오트밀)으로도 자주 이용되고 그런 이유로 인식이 좋아서인지 운동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은 귀리(oats)가 든 가방처럼 풀썩 쓰러졌다는 뜻이겠지. 하지만 한국에선 이런 표현은 별로 독자들을 이해시키기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 사람들을 위해 이따금이나 바꿔 써봤습니다, 나 참 잘했죠? 허허. 읽는 것은 잠시 멈추시고 저 좀 칭찬해주시죠’하는 병신같은 태도로 “알 막스는 풀죽은 김치 한 포기처럼 바닥에 주저앉았다"라고 하지도 못 한다. 그러면 적당한게 뭐가 있을까, 뭐가 있을까. 풀썩 쓰러지는 걸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 ‘걸음마를 이제야 막 뗀 아기’는 어떨까? 

2) 언젠가 한국어는 영어처럼 동사 뒤에 -r이나 -er만 넣는다고 해서 직업이름이 후딱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찡찡댄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오늘 문득 ‘벽돌공'이란 단어를 이용하면서 ~공사(힘쓰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은 ‘-공'을 붙이면 되겠다는 점을 깨달았다.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3) 맙소사. 여태껏 faint라고만 알고 있었던 “속인다”는 뜻의 “페인트"가 feint였다니, 홀리쓑!

4) 이제 보니까 미국에선 성으로만 부른다, 한국에선 이름으로만 부른다 하는 특정 규칙을 두기 보다는 외국 사람들 이름을 한국어로 옮길 때 (바이사벌사) 그냥 성과 이름중에 조금 더 “꽂히는" 쪽으로 적게되는 것 같고 다시 읽어봐도 막힘없이 읽히는걸 보면 그대로 해도 될 것 같다.

5) “무의식 상태로 기절해 있었다" -> “혼수상태에 빠졌다" 암만 그래도 일단 기본적으로는 글자수를 줄이는 쪽으로 생각하자. (위의 예시처럼 중복되는 단어를 겹쳐쓰는 경우엔 더더욱이)

6) “~로 냅다 던졌다"를 “~로 패대기 쳤다"로 바꿨는데 참 우리나라엔 내가 인지하지 못 하는 좋은 표현들이 참 많은 것 같다. 너무 섣불리 아쉬워만 하지 말고 매번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오늘 적은 이쁜 단어들: footlight / oat / barnstorm (don't guess too easy) / locket / publicity (어떻게 번역할래) / 패대기 치다 / debauchery / vaudeville / locket / Chester A. Arthur / feint (fuuuuugg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