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7: Eternal Sunshine

2021. 9. 17. 21:32매일/번역


1) 오늘의 할 일: ‘The Yellow Paper (2)’ 퇴고 완료 및 피츠제럴드씨의 ‘The Great Gatsby (1)’ 번역 돌입.

2) ["My darling," said he, "I beg of you, for my sake and for our child's sake, as well as for your own, that you will never for one instant let that idea enter your mind! There is nothing so dangerous, so fascinating, to a temperament like yours. It is a false and foolish fancy. Can you not trust me as a physician when I tell you so?"
“애기야,” 존이 입을 열었어, “제발 부탁이야, 나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 아이를 위해서, 당연히 너를 위해서도, 단 한 순간이라도 너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게 힘좀 써줘! 지금 애기 너가 겪고 있는 병은 그렇게 위험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병이야. 그러니까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들은 다 헛된 망상이라고. 내가 의사로서 이렇게 말해주면 한번쯤은 믿어줄 수도 있지 않아?”] - Here, John mentions “our child”. This fucks up about every bit of my interpretation of the story.

3) 나한테는 지레 겁이 나서 아무리 과거의 소설이라도 딱히 역사적 배경과 엮여있지 않은 이야기의 경우에는 말투를 현대식을 바꿔서 - 원래 같으면 “~소”, “~오", “~요" 식의 어미를 가질 문장들을 가지고 - “~니다" 또는 “~죠" 같이 쓰려는 경향이 있는데, 생각해보면 한국 소설이었으면 약간의 거부감이 들만한 과거에만 존재하던 말투도 외국 소설의 경우에는 봐주려는 포용력(?)이 사회 전반적으로 있는 것 같다. 딱히 물어보고 다닌 건 아니고, 그냥 내 추론이라서 정확히 알려면 더 알아보긴 해야겠지만, 그래도 만약 이게 맞다면 이 부분에 있어서는 기준선을 조금은 낮춰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 [There is one marked peculiarity about this paper, a thing nobody seems to notice but myself and that is that it changes as the light changes.
이 벽지에는 나 빼고는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특이점이 하나 있어, 바로 빛이 변함에 따라서 벽지도 같이 변한다는거지.] - 이렇게 “내가 아니면 안 돼"라는 식의 문장을 언급하는 부분이 여러번 나오는데, 왜 이렇게나 벽을 소유하고 싶어하는지가 의문이다.

5) “의문"을 생각없이 소리나는대로 “으문"이라고 적을 뻔했다. 이런 걸 보면 어르신들이 약간씩 글자를 틀리는 이유는 옛식의 국어를 따르고 계시거나 딱히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머릿속으로 발음이 나는대로 적어 버릇을 한 바람에 벌어진 일들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만큼 더더욱이 무심코라도 틀리지 않게끔 발음도 신중히 여겨야겠다.

6) By daylight she is subdued, quiet. I fancy it is the pattern that keeps her so still. It is so puzzling. It keeps me quiet by the hour.
낮에는 그 여자가 항상 숨어있어, 조용하게. 내 생각엔 그 여자가 숨어있는 이유는 벽지 무늬 때문인 것 같아. 뭐 하나 제대로 알기가 너무 힘들어. 매시간 나도 덩달아 조용하게 된다니까.

  • “벽지 속 그녀"와 “나"를 동일시한 또다른 부분.

7) 가능한 vs. 가능한 한: 안녕하십니까? 이전 답변에서 '가능한'은 관형어이므로 뒤에 명사가 와야 한다고 말씀드린 바와 같이 '가능한 빨리 처리하겠다'에서는 부사가 왔으므로 이 표현이 적절하다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또한 '가능한 선에서 해결해 보겠다'는 자연스러우나, '가능한 한 선에서~'는 부자연스러워 보입니다. 표현이 조금 달라지기는 하나, '가능한 한'을 쓴다면 '가능한 한 제 선에서 해결해 보겠습니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출처: 국립국어원)

8) [She didn't know I was in the room, and when I asked her in a quiet, a very quiet voice, with the most restrained manner possible, what she was doing with the paper -- she turned around as if she had been caught stealing, and looked quite angry -- asked me why I should frighten her so!
제니는 내가 방에 있는 줄 모르고 있었는데, 내가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정말로 조용한 목소리로 제니한테 벽지랑 뭘하고 있는지 물어보니까 제니는 뭘 훔치다 걸린 사람처럼 화들짝 놀라면서 뒤돌아봤어. 조금 화가 나있는 것 같기도 했는데, 나한테 왜 그렇게 사람을 놀래키냐고 뭐라고 하더라!]: 만약 이 소설에 사실적으로 적힌 부분이 정말 죄다 거짓이고 오히려 당연히 거짓이거나 비유라고 여겨지는 부분이 역설적으로 실제였다고 가정을 한다면, 제니는 정말 뭔가를 훔치고 있었던 걸수도 있겠는데, 훔칠만한게 뭐가 있었을까?

9) [Then she said that the paper stained everything it touched, that she had found yellow smooches on all my clothes and John's, and she wished we would be more careful!
그러고는 벽지가 닿는 데는 죄다 얼룩이 묻는다고 말하더라, 나랑 존의 모든 옷가지에 죄다 얼룩이 묻어있어서 그녀 말로는 우리가 좀만 더 조심해줬으면 좋겠대.]: 벽지위의 페인트는 왜 아직도 마르지 않은걸까?

10) ‘The Yellow Paper (2)’ 퇴고 완료

#046: 샬롯 퍼킨슨 길먼, "누런 벽지" (2)

누런 벽지 글쓴이ㆍ샬롯 길먼 번역ㆍ오성진 (표지 사진 출처 / 본문 사진 출처) Part 2 어느새 7월 4일(독립기념일)이 지났어! 사람들이 다 가고 나니 진이 다 빠져버린 것만 같아. 존이 나를 보고

generallylucky.tistory.com


11) 위대한 개츠비 번역 시작. 이게 뭐라고 이렇게 설레지. 뭔가 명작을 번역하는 일에 도전하는 것 같아서 피츠제럴드, 헤밍웨이, 등등 이미 소문난 분들의 작품을 번역할 때마다 이런 기분이 드는 것 같다.

오늘의 표현: 서려있다 / 흉물스러운 / 흉한 / 불그스름하다 / bounce / privy / levity / unsought / feign / revelation / snob / snobbishly / parcel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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