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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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6: 버트랜드 러셀, "행복을 쟁취하는 방법: 5. 피로" (4)
행복을 쟁취하는 방법 글쓴이ㆍ버트랜드 러셀 번역ㆍ오성진 (표지 사진 출처 / 본문 영상 출처) 제5 장: 피로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피로감이 존재하며 그 중 몇몇은 행복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다른 요소들에 비해 비교적 더 강력한 모습으로 도로 위를 지키고 있다. 순수하게 신체적인 수준의 피로는 - 그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는 전제 하에 - 오히려 행복의 원인이 되어주는 쪽이 많다. 몸이 피로할 땐 기분 좋은 수면욕과 적절한 식욕이 생기며 덤으로 휴일동안 보내는 즐거운 시간에 열정이 돋아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 그 정도가 심해졌을 땐, 또 피로 만큼 악독한 문제도 없다. 가장 발달된 국가 몇몇 곳을 제외한 나라에서 소작농 일을 하는 여인들은 매번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노동을 하는..
2021.08.13 -
#029: 버트랜드 러셀, "행복을 쟁취하는 방법: 0. 서문 및 목차" (1)
행복을 쟁취하는 방법 글쓴이ㆍ버트랜드 러셀 번역ㆍ오성진 (표지 사진 출처 / 본문 영상 출처) 내 생각엔 동물과 함께 사는 삶도 괜찮을 것만 같다, 동물들은 하나같이 평화로우며 자족적이다. 나는 가만히 서서 길고 긴 시간 동안 동물들을 바라보곤 한다. 동물들은 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성화를 내거나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 동물들은 어두운 방 한 켠에 깨어있는 채로 누워서 지금껏 범해버린 죄목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지도 않는다. 동물들은 신을 위한 의무를 다하는 삶에 관하여 이야기를 늘어놓음으로써 나로 하여금 구역질이 나게 하지도 않는다. 그들 중 어느 하나 불만족스러워 하는 경우가 없으며 소유욕에 잡아먹혀 미쳐버리는 경우는 더더욱이 없다. 한 동물이 다른 동물에게 무릎을 꿇는 일 또한 없으며 그렇기..
2021.07.26 -
#013: 어니스트 헤밍웨이, "나의 아버지" (1)
나의 아버지 글쓴이ㆍ어니스트 헤밍웨이 번역ㆍ오성진 Part 1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뚱뚱한, 그러니까 흔히 볼 수 있는 누우면 굴러갈 것만 같을 정도로 뚱뚱한, 사람치고 나의 아버지는 그래도 제법 봐줄만 했던 것 같다. 당신의 말년을 제외하고, 아버지께서는 평생동안 그 정도로 살이 붙은 적이 없었다. 조금 살집이 있었던 말년의 아버지마저 어차피 말을 타고 간단한 장애물 넘기만 하셨기 때문에 당시 몸상태는 별로 문제되지 않았다. 아직도 져지 몇 벌 위에 고무 셔츠, 그리고 커다란 스웻셔츠를 입고 정오가 되기 전에 땡볕으로 나를 끌고나가 함께 달리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훤하다. 아버지는 새벽 네 시쯤 토리노에서 돌아오던 아버지는 라조의 말들 중 한 마리를 데리고 모든 것에 이슬이 서릴 때까지 달리셨다. 시..
2021.06.14 -
#009: The Public Domain Review, "미국을 싸웠던 복서, 존 설리반"
미국을 싸웠던 복서, 존 설리반 글쓴이ㆍ크리스토퍼 클라인(Christopher Klein) 번역ㆍ오성진 1883년, 아일랜드계 미국인이자 프로복싱 헤비급 챔피언 존 설리반(John L. Sullivan)은 전무했던 미국 전역 투어를 돌며 온국민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가 내건 상금을 받기 위한 조건으로 그는 그와 링 위에서 맞서 싸우면서 4라운드를 버텨내기. 크리스토퍼 클라인(Christopher Klein)은 본에세이에서 존 설리반의 굉장한 여정, 그리고 대중 언론과 철도의 발전이 그가 미국 최초의 스포츠 슈퍼스타가 되는데 과연 어떻게 기여했는지 탐구해본다. 원문 게시일ㆍ2014년 1월 13일 그림 출처 사람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깊은 바다가 존 설리반(John L. Sullivan)의 번쩍번쩍한 술로..
2021.05.21 -
#008: The Public Domain Review, "고래잡이의 미학:난터켓 고래잡이 배에서 발견된 항해일지 속에서 숨어있던 그림들"
고래잡이의 미학: 난터켓 고래잡이 배에서 발견된 항해일지 속에서 숨어있던 그림들 글쓴이ㆍ제시카 보열(Jessica Boyall) 번역ㆍ오성진 19세기의 고래잡이는 잔인무도했다. 그 곳엔 고래 지방기름과 피가 넘쳐났으며 안타깝게 죽어나가는 생명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고래가 나타났다!(there she blows!)” 하고 미친듯이 외쳐대는 사이, 선원들에게는 새로운 것을 창작할 시간 또한 충분했다. 제시카 보열은 본에세이에서 난터켓(Nantucket)선의 고래잡이꾼들이 남긴 항해일지와 일기를 들여다보며 그들의 그림들을 탐구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한다. 원문 게시일ㆍ2021년 1월 13일 그림 출처 케이프 코드(Cape Cod, Massachusetts)에서 대략 30마일 정도 떨어진 섬 난터켓(Nantuc..
2021.05.14 -
#007: The Public Domain Review, “짐승의 자국”:조지 왕조 시대의 영국에서 이루어진 최초의 백신 반대 운동
“짐승의 자국”: 조지 왕조 시대의 영국에서 이루어진 최초의 백신 반대 운동 글쓴이ㆍ에리카 아이젠(Erica X Eisen) 번역ㆍ오성진 얼굴이 황소처럼 변해버린 아이들, 뿔이 자라나는 성인 여성들, 그리고 분열된 정신. 이 모든 것은 천연두에 대항하여 에드워드 제너가 개발한 백신의 뒤를 따라다니던 말들이었다. 에리카 아이젠(Erica X Eisen)은 사상 최초의 ‘안티백서’(Anti-vaxxer, *역주: 백신 반대 주의자)를 소개해주며 백신에 처음 쓰인 바카(*역주: 라틴어로 ‘소'를 의미하는 ‘Vacca’는 백신의 어원이 되었고 그 이유는 밑에 이야기를 읽으면 알 수 있다), 그 단어가 어떻게 소와 연결지어졌는지, 또 왜 당시 백신에는 짐승과 비슷해지는 부작용이 들어있다는 인식이 퍼지게 되었는지 ..
2021.05.10 -
#006: The Public Domain Review, "흑사병과 페트라크:역병의 시대의 사랑, 우정, 죽음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
흑사병과 페트라크: 역병의 시대의 사랑, 우정, 죽음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 글쓴이ㆍ폴라 핀드렌(Paula Findlen) 번역ㆍ오성진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학자였던 프란체스코 페트라크(Francesco Petrarch)는 역사상 가장 위험했다고 일컬어지는 흑사병, 그러니까 유라시아와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2억명이란 사상자가 발생한 14세기를 살아냈다. 편지들과 더불어 그가 우리 후손들에게 남겨준 페트카르 특유의 문서들을 통해 폴라 핀드렌(Paula Findlen)은 그가 어떻게 시간을 기록하고 당대를 향한 경의를 표하며 사랑하는 사람들 중 숨을 거둔 이들을 두고 애도하는지 탐구하며 이를 통해 이 기록들이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줄 수 있는지 생각해본다. 원문 게시일ㆍ2020년 6월..
2021.05.05 -
#005: The Public Domain Review, "F. 스콧 피츠제럴드에 대해 하고 싶은 몇 가지 이야기"
F. 스콧 피츠제럴드에 대해 하고 싶은 몇 가지 이야기 글쓴이 ㆍ스캇 도날드슨(Scott Donaldson) 번역ㆍ오성진 문학(...그리고 자유 이용 저작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2011년을 기준으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문서의 저작재산권이 소멸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몇 없을 것이다. 작가의 전기, '풀 포 러브: F. Scott Fitzgerald'(Fool For Love: Scott Fitzgerald)를 출판한 스콧 도날드슨(Scott Donaldson)이 피츠제럴드를 감싸고 도는 전설 속 잘못 알려진 상식, 그리고 그의 삶과 작품에서 여자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밝혀낸다. 발간일ㆍ2011년 09월 26일 만약 ‘에드거 앨런 포’가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미국 문학사에서 스콧 피..
2021.04.27 -
#004: The Public Domain Review, "이상한 나라의 “목판”: 일본의 어느 그림동화 시리즈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목판”: 일본의 어느 그림동화 시리즈 이야기 글쓴이 ㆍ크리스토퍼 데코 (Christopher DeCou) 번역ㆍ오성진 선물을 물어다주는 참새부터 복숭아에서 태어난 영웅, 거미 마귀, 그리고 춤추는 유령 고양이까지 -- 이 모든 신비로운 대상들을 아름다운 그림속에 담아둔 책 시리즈가 있었다. 타케지로 하세가와(長谷川武次郎, Takejiro Hasegawa)가 출판한 이 동화 시리즈는 대부분 당시 잘 안 쓰이던 천같은 크레이프 페이퍼(*역주: crepe paper, 바탕이 오글쪼글한 얇은 종이로써 주로 조화ㆍ냅킨 등을 만드는데 쓴다고 한다) 위에다 일본의 전래 동화들을 옮겨다 서부 독자층에게 소개했다. 발간일ㆍ2019년 9월 3일 그림 출처 존 테니엘(John Tenniel, *역주: ‘이상..
2021.04.24 -
#002 : The Public Domain Review, "본 사이트의 자료를 가져다 쓸 때 유의할 점들"
본 사이트의 자료를 가져다 쓸 때 유의할 점들 번역 ㆍ오성진 저작권이 소멸한 문서, 이미지, 음성 자료 또는 영상 자료의 사용에 관하여 저희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본 프로젝트는 현재 자유 이용 저작물로 지정되었으며, 그로 인해 어떤 연유로든 다시 사용될 수 있는 자료들을 널리 알리는 것을 최대 관심사로 두고 있습니다. 저희 사이트에 마련된 자료들의 대부분이 자유 이용 저작물이지만 놓치면 안 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지역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법 때문에 사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작권의 상태가 어떤지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디지털화된 자료에 또 다른 권리가 자리 잡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어려움이 발생하게 됩니다. 저희 사이트 상에 있는 자료들은 어떤 권리들을 지..
2021.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