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9

2022. 4. 9. 14:15매일/번역

 

(90+a)

 

1) 오늘의 할 일: 초과에 제출할 시를 번역하고 마무리하면 제출까지.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헤밍웨이 선생님의 '그럼에도 태양은 오른다: 제6 장' 번역.

 

2) 초과 번역 Day 2: [1) 시를 번역할 때 생기는 어려움이라고 하면 가장 크게 라임을 따지는 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오히려 심미적으로 텍스트를 배치하고(최소한 본문의 감각과는 비슷하도록) 쉼표라든지 각종 표현들, 출발어에서는 쓰지 않지만 시의 행간에 묻어나는, 도착어에서는 의미가 있을 표현들을 소생시켜주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인 것 같다. 소설이나 수필을 번역할 때와는 다르게 '스도쿠를 즐긴다'는 감정이 엄청 커서 재밌다. 2) “기리움" 부분에 힘을 줘야 하는데 영어 문법상 뒤로 오는게 자연스럽지 않은 위치여서 약간의 수정(앞부분을 라임으로 꾸며줌)을 거쳐 "기리움"을 맨뒤로 옮길 수 있었다. 잘한 것 같다. 3) 거의 다 했는데 맨 마지막 줄을 번역하기가 어렵다. "아적까진 나직시롬구나"에서 보면 한국어의 특징대로 주어가 생략된 형식이어서 이걸 가주어 it으로 처리해줄지, 어떻게 할지가 고민이다. 4) 쉼표를 넣을까 말까 하다가 결국 안넣기로 했다. 5) ‘리넨 가운(linen gown)’은 본문에 없던 내용이라 제일 마음에 걸린다. 너무 비약적이었나? 그런데 또 동시에 괜찮다는 생각도 들어서 지우기는 싫다. 6) 이제 다 한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I have been together with you”가 조금 심심하다. “Be together”이라고 하면 같은 장소에 있는 경우에도 적용이 가능한 표현이기 때문에 조금 다른 표현으로 바꿔주면 좋겠다. 딱히 위에 "-ing” 단어들과는 라임을 맞춰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7) 지금 보면 하루만 지났는데도 어제 고집부렸던 많은 부분들을 내려놓은 나를 확인할 수 있다. 확실히 번역이고 소설이고, 우선 양념에 재워두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8) 첫 문단(? stanza를 한국어로 뭐라고 하더라) 마지막 부분에 "당신과 시간을 보냈다"라는 표현은 "이 땅에 와서 한 일"들을 나열한 것들 중에 가장 능동적이고 상상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주는 구간이어서 힘을 주기 위해 밑의 문단(?)과도 거리를 주었고, 또 그렇게 하다보니 전체 시를 이런 식으로 맥락 잡은 것 같다. 9) 앗, 보내려고 했는데 시집 제목도 번역을 해야한다고 적혀있어서 얼른 추가. - “청명"하면 단순히 “맑은"보다는 정말 구슬이 가벼운 유리 소리를 울리며 정말정말 작은 공간을 지나가는 그림이 그려지기 때문에 “clear”보다 "swell”의 의미를 지닌 부사를 입혀주는 편이 가장 좋을 것 같다. 10) <둥근 달이 청명케 넘어가고> -> <There the Full Moon Steadily Moves On Again>라고 해줬는데 "넘어가고"는 뭔가 "넘어간 뒤에 홀로 남아있는 사람의 느낌"이라서 시점을 잘 살려줘야 할 것 같다. <After Full Moon Makes a Swell Setting>]

 

3) 번역을 마치고 초과에 번역본을 보내기까지 완료! 

 

오늘의 표현: torment / cloud / shroud / regardless / untim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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