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The Public Domain Review, “짐승의 자국”:조지 왕조 시대의 영국에서 이루어진 최초의 백신 반대 운동

2021. 5. 10. 16:30번역/비문학

“짐승의 자국”:

조지 왕조 시대의 영국에서 이루어진 최초의 백신 반대 운동

 

글쓴이ㆍ에리카 아이젠(Erica X Eisen)

번역ㆍ오성진

 

얼굴이 황소처럼 변해버린 아이들, 뿔이 자라나는 성인 여성들, 그리고 분열된 정신. 이 모든 것은 천연두에 대항하여 에드워드 제너가 개발한 백신의 뒤를 따라다니던 말들이었다. 에리카 아이젠(Erica X Eisen)은 사상 최초의 ‘안티백서’(Anti-vaxxer, *역주: 백신 반대 주의자)를 소개해주며 백신에 처음 쓰인 바카(*역주: 라틴어로 ‘소'를 의미하는 ‘Vacca’는 백신의 어원이 되었고 그 이유는 밑에 이야기를 읽으면 알 수 있다), 그 단어가 어떻게 소와 연결지어졌는지, 또 왜 당시 백신에는 짐승과 비슷해지는 부작용이 들어있다는 인식이 퍼지게 되었는지 알려준다.

 

원문 게시일ㆍ2021년 4월 28일

 

우두(牛痘)에 걸려 “황소머리"가 되어버린 아이의 그림 --- 우두로 이루어진 백신을 접종받으면 소와 닮게 되는 부작용이 있다고 생각한 당시, 윌리엄 로울리(Dr. William Rowley)라는 의사가 쓴 ‘우두 접종’(Cow-Pox Inoculation, 1805)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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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로울리의 팜플렛 첫 장에 그려진 “황소머리" 아이는 이상하리만치 늘어진 눈을 지녔다. 한 쪽은 충혈되었고 한 쪽은 건강해 보이는 모습이다. 아이의 오른쪽 뺨은 단순히 불그스름한 정도였지만 왼쪽 뺨은 원래 건강했을 아이의 본형체를 못 알아볼 정도로 심하게 부풀어올라있다. 몇 페이지를 넘기면 4살 정도로 보이는 여아가 옴에 걸려 볼부터 엉덩이까지 고통스러워 보이는 발진자국을 내보이며 동정심을 유발시키는 눈빛으로 독자들을 바라보는 사진도 있다. 표현에 있어 미리 양해를 구해야겠다, 당시 영국 전지역에 비슷한 병세를 보이던 아이들의 상태는 도무지 사람의 질병에서 야기되었다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이 사태는 새롭게 개발된 수두 백신으로 비롯된 결과물이었다고 생각되었는데 -- 로울리는 이 백신을 두고 접종자들을  “얼굴, 눈, 귀에서 시야와 청력을 앗아가며 온몸을 괴롭히는 짐승의 질병에 노출시킨다”고 말했다.

 

오늘 날 안티백서들의 근간이라고 볼 수 있는 19세기 영국의 백신 반대 운동에서 로울리는 주요인물중 하나였다. 때는 로울리가 신랄한 비판을 늘어놓은 팜플렛을 발표하기 몇 년 전,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가 수두를 잡기 위해 개발한 백신은 공중보건계에 큰 혁명을 일으키며 면역학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 하지만 당시는 매균설(*역주: 질병이 세균에 의해 전파된다고 생각하는 사상)이 과학자들에게 알려지기 몇십 년 전의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에드워드의 백신을 받아들인 과학자들 조차 실제로 그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는데 필요한 학문적 틀이나 자료가 부족했다. 주장하는 바와 증거의 절대적인 수 사이에 크게 자리잡고 있던 빈 공간은 의회측 사람들, 성직자들, 노동자들, 심지어 의사들이 각각 종교적이고, 도덕적이며, 과학적인 잣대를 들며 외친 반대의 목소리로 채워졌다. 에드워드를 지지한 이들은 생명을 살리는 기술의 발전은 도덕적 의무라고 주장했으며 그들의 반대측에 선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도덕적인 이유들을 거론하며 백신의 개발을 중단시키고 싶어했다. 백신이 개발되고 난 이후 몇십 년 동안 영국의 안녕을 위해 싸워온 양측 사람들의 입장은 신문, 그림, 그리고 거리 위에서도 신랄하게 비춰지곤 했다.

 

영국을 넘어서도 백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대중을 두렵게 만들었는지 알 수 있는 그림. --- 1800년대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부각화에서는 인어와 닮은 생물체가 병에 걸린 채, 아이들을 두렵게 하고있는 의사와 약사에게 어딘가로 끌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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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후무한 바이러스의 갑작스러운 등장 이래 일상이 바뀐 우리의 시대가 그러하듯이, 또 다른 시대에 다른 병으로 고생해야만 했던 이들의 삶을 상상하는 일은 매우 어려울 수 있다. 백신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수두는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있었고 치명적이었으며 당시에 있던 지식으로는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지 도무지 파악이 안 되고 있었다. 수두를 겪은 이들 중 약 3할 정도의 인물들이 사망했으며 생존한 이들 마저 누가 봐도 병을 지녔었던 사실을 알 수 있을 정도의 괴상한 자국과 평생 지내야만 했다. 수두는 발병시 피해자들의 눈을 멀게 할 수 있었으며 그들의 뼈 밑으로 들어가 영구적으로 쓰이지 못 할 정도로 관절과 팔다리를 망가뜨릴 수 있었다. 그리고 거의 모든 피해자들의 얼굴에 잊혀지지 않을 자국을 남겼는데 그 정도가 가끔 너무 심각했다: “1800년 이전엔 인구의 25%에서 50% 정도의 인원이 수두로 인해 표가 나는 자국을 얻게 되었을 것”이라고 사학자 매튜 컬(Matthew L. Newsome Kerr)은 추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전통적으로는 가축과 일한 이들만이 수두에 대항할 만한 면역력을 지닐 수 있다고 알려졌었다. 시골의사였던 에드워드는 이러한 생각을 제대로 된 시험을 통해 검증해보고자 했다. 1798년, 그는 소젖을 짜던 새라 넴스(Sarah Nelmes)의 손에 병균을 주입시켰고 결과적으로 생겨난 림프를 그의 정원사의 아들, 제임스 핍스(James Phipps)의 팔에 주입시켰다. 일주일이 지나고 난 뒤 에드워드는 아이가 병에 걸릴지 확인하기 위해 수두를 노출시켰지만 과연 에드워드가 세운 가설대로 아이는 병에 걸리지 않았다. 일 년이 지나고 난 뒤, 이와 같은 실험은 많이도 진행되었다. (넴스의 젖소, 블러썸(Blossom)의 가죽은 현재 런던의 한 의과대학인 세인트 조지 대학의 도서관에서 보관 중이다.)

 

에드워드에게 부인이 우두 바이러스를 맞은 손을 보여주는 장면 --- 1800년도 작품으로 추정되는 색깔을 입힌 동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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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에 걸린 새라 넴스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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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 넴스의 손에 나타난 증상이 우두(cowpox), 즉 수두(smallpox)보다 훨씬 덜 위험한 사촌뻘 질병의 증상(피해자에게 상처를 주진 않는 농포의 발생)을 보였기에 에드워드의 실험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다. 두 병원체의 성질이 비슷했기 때문에 우두에 일찍이 노출되면 수두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 또한 만들어낼 수 있었다. 우유를 제조하는 사람들이 감염된 가축의 젖을 만들면서 병균과 항체를 동시에 지닌 우두에 걸렸기 때문에 에드워드가 이 치유법을 두고 라틴어로 소라는 의미를 가진 ‘vacca’를 사용한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었다. 에드워드가 병균을 사람의 상처 안에 주입시키고, 또 그로 인해 항체를 키울 수 있음을 증명해낸 바가 궁극적으로 중요했던 이유는 당시 “팔에서 팔로 (Arms to Arms)"라고 불리던 방식을 따라 가축을 키우던 농장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살던 사람들에게 항체를 공급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뜻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에드워드로서는 그가 해낸 발견을 일일이 설명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당시 대중은 수두란 오염된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줄로만 알고있었으며 면역체계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도가 많이 부족하던 터였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받아들일수록 백신을 반대하는 쪽 사람들도 불어났다. 회의적인 입장을 취한 이들에게는 병든 동물의 균을 인간의 몸 안에 주입시키는 행위가 단순히 이상하게 보일 뿐만 아니라 공중 보건에 실로 상당한 위협을 가할거라고 판단했다. 로울리가 대중의 위기감을 유발시키기 위해 만든 팜플렛은 “사악한 반점, 궤양, 그리고 죽음”(그리고 다른 “짐승같이 변하는" 질병)을 지니고 있다고 알려진 백신을 받을지 말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무시무시한 경고문 같이 다가왔다. 그 팜플렛의 두 번째 판본에 새로이 실린 그림들엔 우두 피해자들이 무더기로 등장했다. 그 중 한 명인 앤 데이비스(Ann Davis)는 나이 든 여성으로서 그녀가 받은 우두 백신을 통해 머리에 뿔이 솟아났다고 일파만파 소문이 난 인물이었다.

 

우두에 걸린 앤 데이비스의 머리에 뿔이 나온 모습을 형상화한 모습 --  1806년, 토마스 울노스(Thomas Woolnoth)가 점묘법으로 새겨넣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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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들은 우두가 인간의 의식에 가질 수 있는 영향에 집중했다 : 허켓(Halket)은 로울리의 도가 지나 친 주장들이 말이 안 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그림 속 “감염자들의 뿔이나 발굽”같은 경우엔 “백신을 접종맞은 이후로, 이전에는 한 번도 그러지 않았던 정도로, 아이들의 지능이 엄청나게 떨어졌단 점”과는 얼추 맞아떨어지는 비유일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에드워드가 가장 치를 떨어하던 적수중에 한 명, 벤자민 모슬리(Benjamin Moseley)는 우두를 통해 만든 백신이 접종자의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에도 부작용을 남길 수 있다고 언급하며 비평을 남겼다.

 

"몸에 들어온 심각한 열병이 처음 마주한 인간의 두뇌를 보고 얼마나 신날지, 어떤 생각들을 들게 할지 아는 자 누가 있나? 인간이 단순히 사지동물의 마음을 깨닫게 될지 또는 고대의 신화와 대등할만한 현대의 파시파에(Pasiphaë)가 태어날지 아는 자 누가 있나? (Who knows, besides, what ideas may rise, in the course of time, from a brutal fever having excited its incongruous impressions on the brain? Who knows, also, but that the human character may undergo strange mutations from quadrupedan sympathy; and that some modern Pasiphaë may rival the fables of old?)"

 

고전 신화와 친숙한 독자라면 이 비평의 마지막 줄이 ‘수간'을 살짝 내포하고 있는 언급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크레타 섬의 여왕이었던 파시파에는 포세이돈의 저주를 받아 이상한 성욕이 깨어나며 황소와 성관계를 가진 후 미노타우르스를 낳은 인물이다. 로울리는 그의 팜플렛에서 성경에서 하면 안 된다고 적혀진 동물과의 성관계, 즉 수간을 암시하면서 에드워드를 겨냥한 것이다. 우두는 매독(Syphilis, 당시엔 ‘pox’라고 일컬어졌던 단어)과 계속해서 연관되며 소들이 젖짜는 여인들과 관계를 가지며 그에 대항하는 면역력을 키운다고 여겨졌다. 이러한 걱정들은 당시 영국 도시 빈민층을 위해 만들어진 공중백신을 실행하는 병원들 사이에 상태가 그닥 좋지 않았던 의학적 기준과 위생에 의해서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리고 어떤 곳에서는 백신이 가축의 병균에서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고 백신을 맞은 아이들의 상처에서 추출되기도 했는데 그들의 “기부"가 과연 약속대로 병원측의 보상을 받을지는 미지수였다. 한편 이를 통해 아이들의 부모들은 결과적으로 백신을 주입함으로써 또다른 병에 걸린다는 걱정에서 조금은 해방될 수 있었다. 

 

1803년에 출품된 색깔을 입힌 제임스 길레이(James Gillray)의 동판화 -- 에드워드 제너가 소의 특성을 기르고 있는 환자들을 뒤로 하고 계속해서 백신을 주입하는 모습이 묘사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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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를 즐겨하던 제임스 길레이는 이러한 근심들을 모아다가 괴물과 같은 백신을 향한 편견으로 짜집기해 1802년 발표한 그의 만화 ‘더 카우 팍--또는--새로이 등장한 백신의 신비로운 효능들!’(The Cow Pock—or—the Wonderful Effects of the New Inoculation!)에 옮겨 담았다. 그림의 중앙엔 에드워드가 한 여자의 상처내로 이따금만한 우두병균을 집어넣는 모습이 그려지며 그 뒤에서 백신 접종자들이 괴상한 변화를 겪고 있는 채로 묘사되고 있다. 작은 소들이 상처부위와 입에서 튀어나오고 있으며 어떤 여성들의 머리에선 뿔이 솟아나고 심지어 몇몇은 송아지를 낳고 있기도 한다. 같은 해에 찰스 윌리엄즈는 여러 궤양들을 지닌 괴물같이 표현된 소의 목구멍 앞에 줄을 선 의사들(모두 꼬리와 뿔이 있는 채로)을 묘사한 판각화를 출품하기도 했다. 키메라같은 의사들 사이에 에드워드로 보이는 한 의사의 뒷주머니에선 일만유로가 적혀있는 수표가 흘러나온 모습이 포착되는데 실제로 에드워드는 약의 발전을 인정받아 국가로부터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묘사는 그를 의사에서 단순히 돈 버는데만 관심이 있는 인물로 추락시키는데에 의의를 두며 그가 괴물의 입속에 아기들을 집어넣으며 아기들의 머리에 뿔이 나기만을 기다리는 비도덕적인 사람으로 몰락시키기까지 한다. 그리고 그 뒤에 백신을 반대하는 의사들이 진실의 무기를 들며 그들과 결투를 하기 위해 다가가는 모습도 묘사되고 있다.

 

한 괴물이 아이들을 집어삼키며 다시 그 아기들을 머리에 뿔이 난 채로 배설하고 있는 장면이 그려져있다. 1802년, 찰스 윌리엄스(Charles Williams)이 발표한 동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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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일찍이 종교적인 이유로 백신에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백신의 활성화는 신의 재판을 피하기 위해 오만방자하게 시도되고 있는 현상이라고 일컬었다. 이전에도 인두 접종을 두고 비슷한 논리가 펼쳐졌던 적이 있었는데, 여기선 건강한 이들이 면역력을 지닐 수 없을 만한 수두에 걸리게끔 두는 사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1721년, 마세추세츠주의 한 항구가 심각한 수두질병과 맞닥뜨렸을 때 청교도주들은 인두 접종에 강력히 반대(결국엔 찬성할 수 밖에 없었지만)했는데 당시 전도사였던 코튼 매터(Cotton Mather)는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 신의 계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세기가 흐른 뒤에도 백신을 두고 이루어진 신학적 토론은 계속됐다. “수두는 신께서의 방문이다"라고 로울리는 적었다, “그에 반해 우두는 상당히 의심스러운 한 남성에 의해서 발견 됐는데, 전자가 천국에서 내린 벌이라면 후자는 성스러운 종교를 두고 이루어진 심각한 범죄이다.” “예수와 그를 추종하는 이들이 백신을 맞았던 것도아니기 때문에 이를 두고 그들의 방문이라고 일컫는건 약간의 어폐가 있어보인다"고 허켓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렇지만 창조주께서는 인간에게 성스러운 이미지를 심어주셨지만 에드워드는 인간에게 짐승의 자국을 남겼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 만화가들은 자주 우두에서 비롯된 백신을 두고 황금 송아지로 묘사하곤 했는데 이는 송아지(우두)를 맹목적으로 추앙하는 자들의 손에 당대 사회이 맞을 위기와 몰락을 상징했다.

 

 

우두를 상징하는 “황금 송아지" --- 1812년, 조지 크루익섕크(George Cruikshank)가 색깔을 입힌 동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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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백신을 향한 회의론이 이런 식으로 처음부터 자리잡고 있었다면 비판의 목소리는 1800년대 중반부터 점점 더 커져만 갔다. 당시 의회는 백신 접종을 의무적으로 받게끔 제안된 여러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이는 빈민층에게 무료로 백신을 공급하며 백신을 접종 받지 않은 이들에겐 처벌을 내리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새로이 도입된 법안은 도무지 사람들로 하여금 더이상 백신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게 만들었으며 많은 시민들은 이를 두고 국가적으로 시민의 자유를 무시하는 조치라고 여겼다. 당시 백신 접종은, 주사가 남기는 자국 때문인지, 문신이나 낙인처럼 여기는 글들이 많이 떠돌아다녔고 이를 거부하는 이들은 자신들을 드라마틱한 태도로 억압을 떠나 도망다니는 노예(*역주: fugitive slave)와 동일시하기도 했다. 영국 전역에 거쳐 자신의 아이를 예방 접종하지 않겠다고 시위하는 부모들, 또 그들이 받을 벌금을 위해 세워진 모금운동이 있기도 했으며 가끔 노동층의 백신 반대자의 자산이 처벌의 일련으로 경매에 올랐을 땐 다른 백신 거부자들이 경매장에서 행패를 부렸을 정도이기도 했다. 당대 신문들은 에드워드나 또다른 백신 옹호자들의 모형이 불에 타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기도 했으며 백신 반대운동의 중심지이기도 했던 레스터(Leicester)시에서 이루어진 반대 운동은 십만명에 달하는 집회자들을 끌어모았고 의회가 법안을 다시 검토하도록 촉진시키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백신의 필요성을 주창하는 이들이 이 모든 사태를 보고 가만히 앉아있기만 한 것 또한 아니었지만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일찍이 깨닫게 된 바로는 백신 반대 운동을 이끌던 주력 인물들중 많은 이들은 에드워드가 발견한 백신이 더이상 발전하지 못 하도록 제지할만한 재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에드워드의 백신 발견 이전에 심각한 수두를 가장 잘 예방한다고 알려진 인두 접종은 실제로 모슬리와 로울리가 직접 해오던 의학술이기도 했다. 하지만 인두접종은 그 과정에 있어서 백신을 주입하는 것보다 더 위험했는데 이는 회복중인 환자 주변 사람들의 감염률이 현저히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800년 중반 의회에서 인두접종을 완전히 금지시키기 전부터 에드워드의 백신은 그들의 사기를 떨어뜨렸기 때문에 모슬리는 계속해서 수두 백신을 향해 공격적인 연설을 적어왔으며 이는 같은 편에 있는 독자들을 지키려는 노력일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들의 돈벌이 수단을 지키기 위함이기도 했다. 

 

 

'모슬리 의사의 예언'(The prophecies of Dr Moseley, 1806), 위 그림에선 에드워드의 천적이자 초기부터 백신을 반대해왔던 모슬리 의사가 자신이 과장하여 표현해오던 인간송아지를 건네받는 장면이 묘사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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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제너와 그의 두 동료가 세 명의 백신 반대자들을 무찌르고 보내고 있다. 그들의 밑에는 백신 반대자들의 잘못된 방식의 피해로 죽게 된 감염자들이 누워있다. 1808년, 아이작 크루익섕크(Issac Cruikshank)의 색동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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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문제점은 1808년 아이작 크루익섕크가 그린 위의 풍자화가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다. 백신을 반대하며 인두 접종을 주창하던 자들은 피가 묻은 커다란 칼을 들고 수두 피해자들의 사체들을 지나면서 병균을 더 멀리 펼치고 싶다고 외치고 있다. 풍자화의 가장 오른쪽엔 소젖을 짜는 여인이 등장해 “확실히 저런 쓰레기놈들 보다는 병든 소쪽이 훨씬 낫겠어”라고 비꼬는 말투로 말하고 있다. 

 

에드워드 또한 자신의 논리를 지키기 위해 로울리의 비논리적인 비난에 반박하는 글들을 내기도 했으며 그 표지에는 인두접종을 맞고 “소머리”를 가지게 된 소년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에드워드는 자신들의 수익원을 지키기 위해 우두 백신 접종을 두고 욕하는 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그는 “영국 전역에 건강한 상식을 지닌 사람들은 스스로 판단하고 이들의 악의를 알아채어 궁극적으로 옳은 판단을 내릴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200년이 지난 오늘날 -- 매독이 되었건 코로나가 되었건 -- 백신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두고 아직까지도 떠오르는 의문들은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현재 안티백서들의 주장들은 19세기에 백신을 반대했던 그들의 선배들의 것과 일치하는 면이 많다: 비효율성, 무서운 부작용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며 종교적으로 접근해서 어떻게든 백신의 가치를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드워드는 백신의 효능이 너무나도 명백해서 그 원리를 보여주기만 한다면 모든 이들이 단박에 이해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 듯 하다. 그가 개척해낸 한 분야의 안전성과 신뢰 여부를 두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몇 십년이 아니라 몇 세기가 지난 후인 오늘 날에도 여전히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현상은 그로서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일 것이다. 

 

 

 

에리카 아이젠의 글은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 가디언(The Guardian), 배플러(THE Baffler), n+1, 보스턴 리뷰(The Boston Review), AGNI, 또 다른 많은 지면에 실렸다. 그녀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일본 예술에 중점을 두고 “미술과 건축의 역사”를 전공하며 학사 학위를 수여받았고 더 코톨드 인스티튜트 오브 아트(The Courtauld Institute of Art)에서 불교 예술의 역사와 보존을 공부하며 석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그녀는 또한 히포크리트 리더(Hypocrite Reader)에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으며 그녀의 다른 글은 www.ericaxeisen.com 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영어원문 출처: publicdomainreview.org/essay/the-mark-of-the-beast-georgian-britains-anti-vaxxer-movement

 

“The Mark of the Beast”: Georgian Britain’s Anti-Vaxxer Movement

Ox-faced children, elderly women sprouting horns, and cloven minds — all features attributed to Edward Jenner’s vaccine against smallpox. Introducing us to the original anti-vaxxers, Erica X Eisen explores the “vacca” in the first-ever vaccine: 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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