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3: 효도앤베이스

2021. 10. 23. 18:49매일/번역


1) 오늘의 할 일: ‘The Great Gatsby: 제4 장 (1)’ 이어서 번역하기.

 

2) 아, 그리고 이건 오늘의 작업과는 상관없지만 다음에 번역할 작품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선생님의 ‘Artist as a Producer’이라는 에세이이다. 요즘 이 에세이의 논점에 매료되어 지내고 있는 중.

 

3)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너무 속도나 작업량에만 연연하기 보다는 정말 한 단어라도 어떤 표현이 더 나을지 고민하는 식으로 작업을 해야될 것만 같다. 전자의 방식으로라면 그냥 정말 단순하게 돈도 안 받고 번역을 하는 꼴이기 때문에 위험할 것 같다. (위험천만! 댄져러스!) 추가적으로 후자의 방식으로 번역을 진행하다보면 번역해내기 어려운 부분을 만나도 ‘아, 빨리 끝내야되는데 여기에서 시간을 쏟고 있네’ 따위의 바보같은 생각을 하지 않고 ‘다음에 돈을 받고 번역할 때 이런 문제점을 맞닥뜨리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다'라는 생각으로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부분이 있으면 여기 번역록에다 가져와서 적으면 되니까 그건 또 그거대로 좋겠지. / 난 한 시간 반 동안 숨참는 시간을 가지는게 아니라 미래의 내 번역 실력에 매일 투자를 하는 것이다. 어떤 돈을 줘도 사지 못할 가치의 90분을 매일.

 

4) [So my first impression, that he was a person of some undefined consequence, had gradually faded (...)] -> [그렇기에 맨 처음에 그의 안에 무한한 정보들이 있다고 (...)] 보다는 [그렇기에 애초에 그를 양파같은 남자라고 생각했던 (...)]이라는 한국적 표현을 넣어주었는데 이런 식으로 (너무 오버하지 않는다면) 한국적 표현으로 치환해주는 표현들은 좋은 것 같다. 5) “Overwhelmed with his question, I began (...)” 따위의 문장에서 “Overwhelmed”는 어떻게 번역해주는 편이 가장 좋을까? 은근히 (라기엔 너무 대놓고) 많이 쓰이는 표현이기에 꼭 한 번 정리해두고 싶긴 했다. 내 생각엔 화자를 “Overwhelm” 시킨 대상(‘아무개'라고 하자)과 함께 “아무개(한 태도, 행동, 상황, …)에 당황한/부담을 느꼈던 나는 (...)”하는 식으로 번역해주면 좋을 것 같다. “당황하다”, “부담을 느끼다” 같은 표현도 여러가지 방식으로 바꿔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좋다.

 

6) 번역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수동태가 뭐가 잘못됐지?’ 했는데 이제 보니 수동태가 너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7) ‘왜 영어는 띄어쓰는데 한국어에선 붙여 쓰지?’라는 질문이 들 때마다 “샌프란시스코"를 떠올리면서 ‘그래, 이 정도면 양반이지'라고 생각하고 웃자.

 

8) ‘사그라들다’에 관해서: '사그라들다'는 비표준어였다가 표준어로 인정된 것이 맞습니다. '사그라들다'는 '삭아서 없어져 가다'라는 뜻의 동사로, '장충은 제 노여움이 사그라들기를 기다리는지 몇 번이나 숨을 모았다가 다시 목소리를 평온하게 하여 길산을 다그쳤다.'와 같이 씁니다. (출처: 국립국어원) - 뭐, 그렇다고 한다.

 

9) ["Then came the war, old sport. It was a great relief and I tried very hard to die but I seemed to bear an enchanted life. (...)] 라는 문장을 두고 [“그러던 사이에 전쟁이 벌어진 겁니다, 전우님. 전쟁은 제 마음에 커다란 평안을 가져다 줬습니다. 생을 마감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이니까요. (...)]에서 처럼 “생을 마감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이니까요"라는 본문에 없는 문장을 넣어주었다.

 

오늘의 표현: 치환하다 / overwhelm / to look at someone sideways / 단숨에 / 수상쩍다 / 사그라들었다 / pull someone's leg / rajah / incredulous / threadbare (합성어) / turbane / Argonne forest (war) / lieutenant / first lieutenant / machine gun = 기관총 / infantry / 정, 자루 (총 세는 단위) / insignia / Lewis gun

 

BONUS

 

효도앤베이스 라는 밴드가 나왔습니다. 우연히 노래를 듣게 되었는데 너무 좋아서 티셔츠랑 앨범을 샀습니다. 디지털 음원은 유튜브, 밴드캠프에 올라와 있는 것 같습니다. 11/6일날 을지로 쪽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나 보던데 혹시 오시는 분 계신다면 반갑게 인사해요! 이런 음악이 한국에 나타나주다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저는 피에타, 호프, 괜찮을거야, 커피플레이스(***)가 제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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