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8. 18:20ㆍ번역/문학 (소설)
위대한 개츠비
글쓴이ㆍF. 스콧 피츠제럴드
번역ㆍ오성진
Part 3
처음으로 놀러온 그의 집에 너무 늦은 시간까지 있었다는 생각에 몰려오는 민망함을 누르면서 난 개츠비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무리 사이에 몸을 낑겨 넣었다. 기회를 엿보다가 개츠비에게 나는 사실 오늘 이른 저녁부터 그를 찾아다녔었고 정원에서 못 알아본 건 다시 한 번 미안했다고 사과하고 싶었다.
“신경쓰지 마세요,” 그가 내게 열정적으로 일러주었다. “전우님, 그렇게 생각 하실 필요 없습니다.” 분명 친근하게 다가와야 할 그 특유의 호칭은 내 어깨를 따뜻하게 쓸어내리는 그의 손보다 덜 친근하게 와닿았다. “아, 그리고 저희 내일 아침 아홉시에 같이 하이드로 플레인 시승하기로 한 것도 잊지 마세요.”
그의 말이 끝나자 그의 어깨 뒤에 서있던 비서가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필라델피아에서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알겠어요,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전해주세요… 전우님, 좋은 밤 되십시오.”
“좋은 밤 되세요.”
“네, 좋은 밤이네요.” 미소를 짓던 개츠비는 갑자기 마치 자신이 마지막으로 파티를 떠나는 사람이 되기를 처음부터 원했던 것 처럼 기쁨 가득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좋은 밤입니다, 전우님…. 좋은 밤이에요.”
하지만 내가 계단을 내려가면서 본 바로는 아직도 완전히 밤이 끝난건 아닌 모양이었다. 대문에서 오십 피트 정도 떨어진 곳에선 헤드라이트를 환하게 켜둔 열몇 대의 차들이 이상한 광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좀전에 개츠비의 집을 떠난 신형 쿠페가 도로 옆에 나있는 구멍에 흉측하게 빠져있었다. 바퀴 한 쪽이 빠져있는 차가 처참하게 쓰러져 있는 광경은 어느덧 꽤 많은 구경꾼들의 주목을 이끌고 있었다. 하지만 사고가 일어난 지점에서 차주들이 밖으로 나와 험한 말들을 주고받다 보니 뒤에 있는 차들이 기다리다 지쳐 화가 쌓여만 갔고 그렇게 상황은 극도로 혼란스럽게 변해버렸다.
먼지가 가득 쌓인 상황 속, 구멍에 고꾸라져있는 망가진 차에서 남자 한 명이 기어나와 도로 한복판에 서서 차를 한 번, 저쪽으로 굴러가있는 바퀴를 한 번, 구경꾼들을 한 번 바라보며 혼란스러움과 동시에 이상한 행복감이 엿보이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봐봐!” 남자 한 명이 소리를 질렀다. “구멍에 빠졌잖아.”
그에게는 차가 저런 모습으로 구멍에 빠질수도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놀라운 모양이었다. 난 남자의 특이한 기운을 어디선가 봤다 싶었는데, 그 남자가 실은 일전에 서재에서 마주쳤던 그 사람임을 금세 알아챌 수 있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구경꾼 중 한 명이 말했다.
남자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난 기계라면 아는게 하나도 없네만,” 그가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 암만 그래도 어떻게 이렇게 된건지는 아실거 아니요? 벽에 부딪히기라도 한거예요?”
“나한테 묻지 말아요,” 올빼미 눈을 한 사내는 입에 침도 마르지 않은 채로 말했다. “난 운전 같은 건 하나도 모르니까. 그냥 어쩌다 이렇게 된거요, 그게 내가 아는 전부요.”
“그렇지만, 운전을 잘 못하신다면 오늘처럼 이렇게 밤에 운전하시면 안 됐죠.”
“그치만 난 운전하지도 않았는걸,” 그가 화를 버럭 질렀다, “난 하지도 않았다니까, 글쎄!”
상황을 바라보던 사람들 사이에 어쩔 줄 모르는 듯한 적막이 퍼졌다.
“자살하이라도 하고 싶으셨던 거예요?”
“이번엔 단순히 바퀴 하나 빠진데서 그친걸로 다행인줄 알아요! 운전도 못하는데다가 운전을 하지도 않았다고 거짓말이나 치다니!”
“자네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구먼,” 범죄자로 추궁을 받고 있던 남자가 설명했다. “글쎄, 내가 운전을 한게 아니라니까, 차 안에 한 명이 더 있어.”
이 발언이 던져진 현장에 사람들 사이에는 충격이 퍼졌고 곧바로 쿠페에 반대쪽 문이 천천히 열리면서 늘어지는듯한 “아-아-아!” 소리가 들려왔다. 군중은 - 절대 ‘군중’이라고 부를만한 인원수는 아니었지만 - 엉거주춤 조금씩 뒤로 물러섰고 쿠페의 문이 활짝 열리자 현장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적막이 퍼졌다. 그리고 정말 아주 천천히, 관절 한마디 한마디씩 차례대로, 창백한 행색의 남성이 허우적대며 자리에 엉거주춤 섰다.
헤드라이트에서 뿜어져나오는 밝은 불빛과 뒤에 서있는 차들이 계속해서 경적을 울려대는 바람에 혼비백산에 빠져있던 형체는 뒤늦게 먼지 속에 서있던 지인을 알아보았다.
“뭔 문제야?” 그가 침착하게 질문했다. “연료가 다 떨어졌나?”
“봐!”
남자는 떨어져 나간 바퀴를 가리키고 있는 수많은 손가락들을 따라 잠시동안 바퀴를 바라보다가 마치 바퀴가 하늘에서 떨어지기라도 한 것 처럼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당신 차에서 떨어진거요,” 누군가 설명해주었다.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첨엔 차가 멈춘 줄도 몰랐었지,”
다시 찾아온 적막. 그리고 그는 긴숨을 들이쉬고 어깨를 똑바로 피면서 뭔가 결심이라도 한듯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여기 아무나 그… 그… 주유소가 어디있는지 알려줄 수 있는 사람 있소?”
모두가 취해있었지만 적어도 그 남자보다는 상태가 나아보였던 여러 남성들이 우르르 모여 그에게 더이상 그의 차와 바퀴가 연결되어있지 않다고 상황을 다시금 설명해주었다.
“잠깐 나와봐요,” 그가 조금 있다가 말했다. “일단 기어를 후진에 둬야겠으니.”
“바퀴가 빠졌다니까!”
남자는 주춤거렸다.
“뭐 그래도 한 번 시도해볼 수는 있는거 아닌가,” 그가 말했다.
차들이 울려대는 경적소리는 점점 더 고조되어만 갔고 나는 뒤를 돌아 잔디밭을 가로질러 내 집으로 향하기로 마음 먹었다.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다시 한 번 돌아봤다. 웨이퍼처럼 생긴 달이 개츠비의 집을 밝혀주고 있었고 그의 맨션은 달빛이 비추기 이전, 웃음과 혼란으로 가득한 파티가 벌어지기 이전 상태로 완벽하게 돌아와 있었다. 그의 창문과 문들을 통해 공허한 기운이 흘러나오는 듯 했고 개츠비는 현관에 나와 손을 들어 고상한 작별인사를 표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적어내린 이 글을 다시 한 번 읽어보니 몇 주 사이에 두고 벌어진 세 번의 밤 동안 벌어진 일들에 난 완전히 매료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실 어떻게 보면 단순히 사람들이 많았던 어느 흔한 여름밤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한데다가,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난 뒤부터 그런 일들은 더이상 내 단순한 사적인 일들보다 별신경이 쓰이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난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일을 했다. 이른 아침, 내가 뉴욕의 밑쪽 지방에서 프로비티 트러스트(Probity Trust)까지 쉼없이 가는 동안 햇빛은 언제나 내 그림자를 서쪽으로 밀어내곤 했다. 난 미리부터 만나기로 약속해둔 회사원들과 젊은 채권 세일즈맨들의 이름들을 모조리 외워두었고, 그들과 사람들로 가득찬 어두운 레스토랑에서 자그만 돼지 소시지들과 매시 포테이토, 그리고 커피를 들이키면서 대화를 나누곤 했다. 한 번은 짧은 기간 동안 눈이 맞은 뉴저지쪽 여성의 소개를 받아 회계 업무를 맡아 일을 한 적도 있었지만 그녀의 오빠라는 인물이 내게 지속적으로 눈치를 주는 바람에 그녀가 칠월에 휴가를 떠난 사이 그 일거리를 관두고 나왔다.
난 주로 예일대 식당에서 저녁을 먹곤 했는데 어쩐지 하루 중에 그 시간이 가장 슬펐던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난 죄책감을 쫓아내기 위해 한 시간 정도 위층에 있는 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투자와 증권 공부를 했다. 학교엔 우락부락한 말썽꾼들이 꽤 있었지만 그들이 도서관에 나타날 일은 잘 없었기 때문에 도서관의 서재는 작업을 하기에 좋은 장소가 되어주었다. 그것마저 끝난 후에는 - 밤이 적적할 경우엔 - 난 매디슨 거리 위를 걸어 오래된 머레이 힐 호텔을 지나 33번가를 건너 펜실베니아 역까지 걸어가곤 했다.
서서히 뉴욕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밤마다 경주하는 것만 같은 흥분감을 느낄 수 있었고 거리 위에 남자들, 여자들, 기계들로 하여금 일찍이부터 피로감에 절어있던 내 눈이 느낄 수 있었던 만족감은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난 오번가로 걸어가서 아름다운 여자들 중 한 명을 마음 속으로 골라 그들의 삶에 내가 개입을 하고, 아무도 그 사실에 반대하거나 가타부타하는 일이 없는 세계를 상상하기를 즐겼다. 가끔은, 물론 이건 전부 내 머릿속에서만 이루어진건데, 내가 숨겨진 골목에 위치한 그녀의 집까지 따라 걸어가고 그녀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뒤를 돌아 그런 내게 미소를 지어보이는 상상을 한 적도 몇 번 있다. 도심지에 황혼이 내려앉을 때면 숨막힐 정도의 외로움을 느낄 때도 있었고,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도 여럿 본 적이 있다. 예를 들면 혼자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대까지 식당 창문 앞에서 어물쩡대며 시간을 보내던 회사원들, 바로 그 젊은 회사원들이 그들의 인생과 그 날 밤의 가장 중요한 시간을 그렇게 낭비하고 있던 순간에 난 그들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여덟 시쯤에 수많은 차들이 거리에 나와 모두 극장으로 향하고 있었을 때 내 마음은 다시금 조금씩 울적해지곤 했다. 그 안에는 신호를 기다리는 택시 안에서 서로에게 몸을 기대고 있는 형상들, 노래하는 소리, 들리지도 않는 농담에 여기저기서 터지는 웃음소리들, 그리고 담배 끄트머리에서 나오는 불빛이 그 뒤에 감춰져 있는 얼굴들을 밝혀주고 있었다. 나도 그들과 함께 즐거운 일을 앞두고 서로와 친밀한 순간들을 즐기는 사람이라도 된 것 처럼 상상하며 그들의 밤이 행복하게 흘러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For a while I lost sight of Jordan Baker, and then in midsummer I found her again. At first I was flattered to go places with her because she was a golf champion and every one knew her name. Then it was something more. I wasn't actually in love, but I felt a sort of tender curiosity. The bored haughty face that she turned to the world concealed something—most affectations conceal something eventually, even though they don't in the beginning—and one day I found what it was. When we were on a house-party together up in Warwick, she left a borrowed car out in the rain with the top down, and then lied about it—and suddenly I remembered the story about her that had eluded me that night at Daisy's. At her first big golf tournament there was a row that nearly reached the newspapers—a suggestion that she had moved her ball from a bad lie in the semi-final round. The thing approached the proportions of a scandal—then died away. A caddy retracted his statement and the only other witness admitted that he might have been mistaken. The incident and the name had remained together in my mind.
얼마간 조던을 보지않고 시간을 보내던 와중에 그녀를 다시 보게 된 건 여름의 중반에 들어선 어느 날이었다. 골프 챔피언인 그녀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기에 그녀와 함께 다니는 일은 굉장히 신나는 일이었다. 아니, 사실 내게 그 일은 그보다도 더한 것이었다. 나는 그녀를 정말로 사랑했다기 보다는 그녀를 향해 일종의 호기심을 지니고 있었다. 그녀가 지루한 얼굴로 오만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 뒤에는 내가 캐내고 싶은 무언가가 있었다. 사람이 부리는 가식에는 처음에 별게 없을지 몰라도 점점 무언가를 감추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난 드디어 그녀가 숨기고 있던 것이 뭔지 알아내고야 말았다. 워윅에 있는 어느 동네에서 열린 파티에 그녀와 함께 간 적이 있었는데, 그녀는 그 날 빌린 차를 빗속에 뚜껑이 열린 채로 주차했지만 그 문제를 두고 거짓말을 지어냈다. 그제서야 데이지의 집에서 그녀를 처음 봤을 때부터 머릿속에서 은근히 계속 거슬리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바로 그녀에 대해 들었던 안좋은 소문. 소문에 따르면 그녀가 처음으로 참가한 거대한 골프 토너먼트 대회를 치르던 당시 그녀의 이름이 신문 첫 장에 거의 오를뻔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건 바로 당시 준결승전이 진행되던 와중에 그녀가 거짓말을 치고 공을 움직였다는 것이었는데, 이 소식은 각종 논란을 불러일으킬 뻔했지만 어째서인지 특정 크기 이상 부풀지 않고 그냥 그렇게 식어버렸다. 당시 문제를 솔직하게 시인했던 캐디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발언을 곧바로 철회했고 다른 목격자들도 금세 그가 단순히 잘못 봤을 것이라며 증언을 바꿨다. 그렇게 ‘조던 베이커'라는 이름은 이 불미스러운 사건과 함께 내 머릿속에 남아있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조던은 본능적으로 똑똑하고 영민한 남자들을 피해왔는데, 그 생각이 들고서야 난 그녀가 원치 않는 변수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에만 비로소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조던은 병적으로 거짓말을 해야만 했던 것이다. 그녀는 도저히 자신이 지는 듯한 상황에 처하는 것을 견뎌내지 못했다. 이런 점들을 미루어 보았을 때, 조던은 그녀가 침착한 자태로 세상을 향해 무심한 듯한 조소를 지을 수 있는 형국을 지켜내기 위해서 굉장히 어렸을 때 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동시에 그녀의 바람대로 상황이 흘러가게끔 유도할 수 있을만한 용도로 만들어낸 거짓말들을 자유자재로 써왔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해서 내가 평소부터 생각해온 그녀의 모습이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여자에게 있어서 거짓이란 결코 진심을 다해 비난할 수 있을만한 문제의 것이 아니었기에 나는 단순히 안타까워하는 선에서 생각하다가 금세 또 이 문제를 잊어버렸다. 방금 언급했던 파티장에서 우리는 차를 운전한다는 행위에 대해서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었다. 그 대화는 파티장으로 가던 길에 벌어진 일 때문에 야기되었는데, 그녀가 길을 지나갈 때 일꾼들에게 너무 가깝게 붙어버리는 바람에 차의 펜더가 그들 중 한 명의 코트에 달려있는 단추를 떼버리고 말았다.
“넌” -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우리는 자연스럽게 말을 놓았었다 - “운전을 정말 못하는 것 같아,” 내가 따지듯이 말했다. “다음번에는 좀 더 조심해. 아니면 아예 운전을 하지 않는 편이 나을지도 몰라.”
“나 조심해서 운전해.”
“그럴리가, 내가 이렇게 보고 있잖아.”
“뭐, 네말이 맞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조심히 운전하니까 괜찮아,” 조던은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이 덧붙였다.
“그게 운전실력이랑 뭔 상관이야?”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날 피해다닐 거잖아,” 그녀가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쳤다. “사고란건 잘못한 사람이 둘이어야 생기는거 아니야?”
“그러다 도로 위에서 너처럼 부주의한 사람을 만나면 어떡하려고 그래.”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네,” 그녀가 답했다. “난 조심하지 않는 사람들은 질색이거든. 그래서 당신을 좋아하는 거기도 하고.”
햇빛이 결핍된 그녀의 회색 눈동자는 정면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그녀가 방금 뱉은 말은 분명 우리의 관계를 제멋대로 바꿔놓는 말이기도 했다. 실제로 그녀가 말을 마친 다음에 순간적으로 내가 그녀를 사랑하기라도 하는 것 처럼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잡생각도 많고 욕망을 앞두고 스스로에게 수많은 제약을 거는 규칙들로 가득했던 나는 집에 가자마자 내 마음속에 피어오른 그 감정을 어떻게서든 정리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난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편지를 쓴 다음에 마무리로 “사랑하는 닉이,”라는 문구를 넣었는데, 그러던 와중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들은 전에 한 번 테니스를 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 여성의 윗입술 바로 위에 콧수염 모양의 땀방울들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는지 따위의 질문들이었다. 내가 자유의 몸이 되기 위해서는 언젠가 부숴야만 하는 오해가 내 안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지도 느껴졌다.
모두가 스스로를 두고 적어도 하나 정도의 도덕적 규율은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내 스스로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솔직한 사람들 중 한 명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원문 출처: 자유 이용 저작물인 F. 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의 'The Great Gatsby'을 번역했습니다. 원문을 구할 수 있는 링크를 여기에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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