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20. 19:34ㆍ매일/번역
1) 오늘의 할 일: Bertrand Russell's 'The Conquest of Happiness (4)’ 퇴고 마치기 및 Bertrand Russell's 'The Conquest of Happiness (7)’ 번역 준비와 시작. (오늘 학교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다음에 할 장을 미리 읽어봤는데 다행히 재미있었다.
2) “그들은 유희적 자극을 위해 자는 시간을 줄이고 점점 자신의 신체를 썩혀간다.”: 복수형태의 주어에 단수형태의 목적어가 붙어도 말이 되는 한국어식 마법. (‘들'의 필요성, 적합성을 잘 따져야 한다.*)
3) 뭔가 했더니 버트랜드씨의 에세이가 재밌게 잘 읽히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을 매우 객관적인 위치에 놓은 상태로 글을 쓰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뭐, 외계인이 써내려간 ‘인간 탐구 보고서'.
4) 참, 퇴고를 번역한지 일주일이 지나고 하다 보니까 매번 할 때마다 일주일 전의 나는 이랬구나, 저랬구나 생각이 든다. 이번 글을 퇴고하면서 많은 부분이 엉성하고, (그 뒤로 한 두어 개 정도 이 정도로 엉망이었던 것 같은데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 문제되는 부분이 많이 보이지만, 화가 나기 보다는 지난주의 내가 어떤 상태로 작업을 했는지 보여서 좀 스스로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뭐, 그래도 퇴고할 때 마무리만 잘 지으면, 그게 번역 잘한거겠지. 과거의 약한 부분은 미래의 강한 내가 지켜주고 미래에 고통받을 나는 현재의 꾸준한 내가 지켜준다. 번역이란 일은 세상을 구하거나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일이 아니며 단순히 나를 갈고 닦을 때 쓰이는 일일 뿐이다. 침착하게. 하나씩. (그나저나 하루에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지만 일주일이란 시간은 참 빨리 흐르는 것 같다.)
5) 오늘은 퇴고만 하다가 끝났다. 아마 다다음 글 까지 고된 퇴고가 이어질 걸 예상해보면 앞으로 적어도 이틀은 작업 시간에 번역보다는 퇴고에 집중해야 할걸로 마음먹고 있어야겠다. 근데,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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