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7. 19:59ㆍ매일/번역
1) 오늘의 할 일: Bertrand Russell's 'The Conquest of Happiness (6)' 이어서 번역하기.
2) ‘빨려들어가버리기때문에'를 가지고 7장짜리 소논문 정도는 쓸 수 있을 것 같다. 확실히 띄어쓰기라는 영역은 - 영어를 제외한 다른 언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 전문가의 영역(절대 틀리면 안 되는 영역)과 일반인의 영역(틀려도 다수가 그렇게 쓰면 별상관 없는 영역)으로 나뉘어있다는 생각에 두려울 때가 많다. 그렇다고 어렸을 때 국어 선생님들이 열심히 안 가르쳐주셨냐 하면 그건 또 아니지만… 여튼 모르겠다.
3)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에세이 전개 방식은 [서론 - 첫째 바디 - 세컨 바디 - 셋째 바디 - 결론]의 구조를 띄고 있는데 버트랜드 선생님은 뭔가 [(*전반적으로 골고루 뿌려진 참신한 표현은 따로 치기로.) 서론의 서론 - 서론 - 첫째 바디(*순서 때문에 첫째라는거지 대중적으로 생각하는 첫번째 이유를 늘어놓는 바디가 아니라 순서상 첫번째로 오는 바디일 뿐, 오히려 여기에서는 문단마다 첫째, 둘째 (또는 셋째, 넷째 까지) 이유를 제시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문단마다 첫째, 둘째, 셋째, … 를 나열했을 때 독자로 하여금 매번 ‘뭐야, 또야?’라고 생각하게끔 할 수 있는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에세이를 (그것도 전세계를 대상으로!)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왠만한 강심장 아니면 함부로 발을 들이밀면 안 되는 영역인 것만 같다.) - 둘째 바디 - 셋째 바디 - (...) - 결론 (- ‘서론의 서론'과 수미상관으로 이어지는 진짜 결론)]의 형식으로 글을 쓰며 읽을 때마다 이렇게 쓰인 글이 질리지 않는다는게 매번 신기하게 다가온다. 많은 생각을 해내기 뿐만 아니라 상당히 용감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버트랜드 선생님.
4) “이러한", “이", “그러한", “저런" 같은 지칭어를 줄여야한다고 여러번 생각했지만 오늘은 위의 지칭어들을 쓸 때마다 문장이 깨끗하게 떨어져서 - 조절만 잘한다면 - 딱히 그러지 않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 [It is one of the defects of modern higher education that it has become too much a training in the acquisition of certain kinds of skill, and too little an enlargement of the mind and heart by any impartial survey of the world. You become absorbed, let us say, in a political contest, and work hard for the victory of your own party. So far, so good. But it may happen in the course of the contest that some opportunity of victory presents itself which involves the use of methods calculated to increase hatred, violence and suspicion in the world. For example, you may find that the best road to victory is to insult some foreign nation. If your mental purview is limited to the present, or if you have imbibed the doctrine that what is called efficiency is the only thing that matters, you will adopt such dubious means. Through them you will be victorious in your immediate purpose, while the more distant consequences may be disastrous. If, on the other hand, you have as part of the habitual furniture of your mind the past ages of man, his slow and partial emergence out of barbarism, and the brevity of his total existence in comparison with astronomical epochs - if, I say, such thoughts have molded your habitual feelings, you will realise that the momentary battle upon which you are engaged cannot be of such importance as to risk a backward step towards the darkness out of which we have been slowly emerging. Nay, more, if you suffer defeat in your immediate objective, you will be sustained by the same sense of its momentariness that made you unwilling to adopt degrading weapons. You will have, beyond your immediate activities, purposes that are distant and slowly unfolding, in which you are not an isolated individual but one of the great army of those who have led mankind towards a civilised existence. If you have attained to this outlook, a certain deep happiness will never leave you, whatever your personal fate may be. Life will become a communion with the great of all ages, and personal death no more than a negligible incident.] -> [이와 같은 현상은 특정 기술을 키우는데만 집중한 나머지, 세상을 바라보는 견문을 키우는데 실패해버린 현대 고등 교육의 결점 중에 하나로 보인다. 예를 들어 당신이 정치적 싸움에 관심을 들였고 당신이 응원하는 정당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해보자.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 없다고 볼 수 있겠지만 싸우는 과정에서 세상에 더 많은 증오와, 폭력, 그리고 의심들을 낳는 방법을 통해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의 계산에 따르면 승리로 향하는 가장 좋은 길은 다른 나라를 깎아내리는 일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치자. 당신의 정신이 현재만을 바라보지 못하거나 효율성이 최선이라는 생각에 빠져있다면 당신은 구린 방법들을 이용할 수도 있다. 그 방식들을 통해 당장의 승리는 얻어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갈수록 잇따르는 결과는 점점 더 재앙에 가까워질 것이다. 반대로 만약 당신에게 과거 야만인들의 느리면서 때때로 서툰 결정도 내릴 줄 아는 방식이나 우주의 시간 앞에서 스스로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위에 예시 속 상황에 처하더라도 한 발 물러서 이 선택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에 드리울 수 있는 어둠을 감안하고 신중하게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아니, 오히려 더 나아가서, 만약 당신이 당장 앞에 둔 목표를 쫓아가는 과정에서 좌절을 겪었다면 당신 속 불온전한 방법을 채택하지 않도록 도와준 마음이 튀어나와 다시금 당신에게 숨쉴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이다. 당신은 바로 눈앞에 둔 활동들보다도 조금 더 떨어진, 천천히 모습을 들어내는 미래를 향한 목표를 다시금 떠올릴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인류를 조금 더 문명화된 사회로 나아가게끔 도와준 수많은 멋진 이들처럼 말이다. 만약 당신이 이러한 관점을 체득했다면, 당신 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어떤 행복감은 - 당신의 인생이 어떤 길을 걷게되건 - 절대 당신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인생은 모든 세대에 뛰어난 자들끼리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변하는 동시에 더이상 작은 일들에 신경을 쓰는 일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될 것이다.]: IGIDO. TIN. F. B.
Bokabularyo: consoling / 지나치게 / more than it deserves (KOR) / fanaticism / 광신주의 / 형식주의 / prophylactic / impartial survey / 다툼, 대회, 경쟁, 싸움, 시합, 비교 / mental purview / 발음 차이: per view vs. purview / imbibe/ dubious / doctrine / tenet / brevity = ephemeral / lugubrious / outlook / communion (1.2.) / orthodox / obscurantist
(BONUS)
오랫동안 바라던 높은 책상을 드디어 구했습니다, 기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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