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0. 13:13ㆍ매일/번역
1) ...렇지만 극복맨의 극복법 또한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우가우가, 그 비결은 멍청해지기)
2) 오늘의 할 일: 그냥 딴 생각이 들지 않는 아침 열 시 반에 일찍 책상에 앉았다. Bertrand Russell’s ‘The Conquest of Happiness (3)’ 퇴고 마치기. (+ 그리고 시간 남으면 (4) 번역 진행.)
3) ‘지루함', ‘흥분감', 등등 너무 훤히 보이는 키워드다 보니까 작은 따옴표로 둘러주었는데 이건 용어가 첫 번째로 등장할 때 한 번만 하고 그 이후로는 그렇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4) 왜 ‘깊숙히'가 아니라 ‘깊숙이'인지**: 안녕하십니까? ‘깊숙이’는 ‘한글 맞춤법’ 제51항인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에서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에 해당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깊숙이’는, 표준 발음이 [깁쑤기]인 것과 같이,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입니다. ‘-이’로 적는 것과 ‘-히’로 적는 것에 대한 규정인 ‘한글 맞춤법’ 제51항과 그 해설을 살펴보시는 것도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글 맞춤법’ 규정과 해설은 국립국어원 누리집 사전, 국어지식-한글 맞춤법-제6장 그 밖의 것에서 보실 수가 있습니다. (출처: 국립국어원)
5) 반성의 의미로 (사실 오늘 너무 잘 돼서) 오늘은 작업시간 한 시간 추가하기로 했다. 이렇게 노래방 서비스처럼 시간을 줄이거나 늘리면 안 좋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기 때문에 지금껏 그래본 적이 없지만 오늘은 추가적으로 번역하는 시간이 꼭 필요할 것만 같았다.
6) 오늘의 문장: [하지만 농경기가 오면서 사람들의 생활이 많이 지루하게 바뀌었을 것이다. 물론 여전히 이전 시대에서 했듯이 행동할 수 있던 귀족들은 예외였겠지만 말이다.] -> a. 첫번째 문장이랑 두번째 문장이 이어지지 않는다. b. ‘예외였겠지만'이 이상하다. c. ‘생활이 많이 지루하게 바뀌었을' 어순이 이상하다. a-2. 뒷문장이 오히려 앞으로 오거나 초중반에 찾아와야 더 알맞을 듯 하다. -> [물론 이전 시대에서 행동하듯이 지낼 수 있던 귀족들은 예외였겠지만, 농경기 사회 이래로 사람들의 생활은 전반적으로 많이 지루해졌을 것이다.] -> 뭐여, 더 고칠라 했는데 봐줄만해서 이쯤하고 이 문장 수정은 그만.
7) Philanthropist -> 독지가 : 너무 좋은 단어인데 하도 쓰지 않다보니 독자 입장에서는 혹시 ‘독재자'를 잘못 표기한 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럴 때는 어떻게 풀어줘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차선책으로 독지가 옆에 (篤志家) 라고 한자를 붙여주었다. 한글로 글을 쓰시는 분들이나 번역하는 사람들이 종종 옆에 한자를 붙이는 이유도 약간이나마 이해가 간다.
8) [덧붙여 말하자면, 오히려 많은 독지가篤志家들이 목에 힘을 주고 말하는 바와는 반대로 기계 시대야 말로 전세계에 존재하는 지루함의 총량을 줄여주는데 크게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 [덧붙여 말하자면, 나는 오히려 많은 독지가篤志家들이 목에 힘을 주고 말하는 바와는 반대로 기계 시대야 말로 전세계에 존재하는 지루함의 총량을 줄여주는데 크게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 영어나 한국어나 유난히 주어가 빠지면 급격하게 어색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7-2) [독지가(篤志家)] 보다 [독지가篤志家]가 더 예뻐서 이렇게 처리해주기로 했다. (구글 닥스에서는 폰트를 작게 했는데 티스토리에서는 같은 줄에 있는 텍스트를 부분적으로 크기 조절하지 못하나보다.)
9) 지금 ‘지루함과 자극'이라는 주제의 글을 퇴고하면서 배우 하정우 씨가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기사를 보니 또 와닿는게 다르다. 예전에 걷기에 대해 집필하신 책을 재밌게 봤었는데 ‘실망했다', ‘안좋다', ‘잘못했다'와 같은 감정은 절대 들지 않거니와 오히려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쪽에 가까워졌다. 이러나 저러나 어려운건 매한가지인 것 같고, 그만큼 열심히 임해야 하는건가?
Fokabulari: 깊숙이(히 X) / 이래로 / 독지가 / 뿌리박다
(BONUS)
(++BONUS)
10) 결국 한 시간 더 하기로 했다.
11) 장학금 신청
12) 셰익스피어의 [‘Hark, hark, the lark’, ‘Come unto these yellow sands’]를 레퍼런스로 드는 부분이 있었는데 얘네는 어거지로 번역할 바에는 그냥 내버려 두는게 더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
13) **’부터'의 띄어쓰기에 관하여: 안녕하십니까? 문의하신 표현들은 보이신 것과 같이 '시작일부터', '종료일부터'로 붙여 쓰는 것이 바릅니다. 이때 '부터'는 조사의 쓰임이므로 앞의 말에 붙여서 씁니다. (출처: 국립국어원)
14) 'The Conquest of Happiness (3)' 퇴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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