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9. 광주시립미술관(GMA), 광주 & San Antonio 자매도시 40주년 기념전 전시 서문 및 작가 소개문

2022. 7. 3. 16:46번역/비문학

(출처: 광주시청각자료실 홈페이지)

 

[원문]

 

<전시서문>

 

1982년 광주와 샌안토니오시는 자매결연을 맺은 후 4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서로 도와주고 교류하며 우정을 이어왔다. 특히 문화 예술 분야에서는 샌안토니오 루미나리축제에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광주 작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광주의 근교에 위치한 소쇄원을 모티브로 한 정자가 샌안토니오의 공원에 세워졌다, 2019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 설치한 샌안토니오 작가의 작품은 오늘도 광주의 밤 한켠을 밝히고 있다,

 

샌안토니오와 자매결연을 맺을 당시 광주는 무고한 시민들이 국가권력에 의해 희생당했던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은 직후로서,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처참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광주를 친구로 맞아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나눠 준 샌안토니오시의 우정에 감사드린다.

 

광주는 행정구역상 전라도에 속해 있다. 전라도는 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지역으로 서남해의 갯벌과 바다, 호남평야가 펼쳐진 매우 풍요롭고 넉넉한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위치한다. 역사적으로 왜구의 침입 때마다 의병이 일어나 나라를 구한 고장이었으며, 일제 강점기에 항일투쟁과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불의에 저항하고 연대하여 자신과 국가를 지켜 낸 민중의 숭고한 정신이 깨어있는 지역이다. 우리는 이것을 ‘광주 정신’이라 부른다. ‘광주 정신’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제3세계 민주화운동의 토대가 되었고,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밝히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광주는 예로부터 비판적 태도와 사회 개혁적 사고를 실천했던 지식인들의 은둔지로서 품격 놓은 학문과 예술이 싹텄던 지역으로서 예향으로 알려져 있다.

 

본 전시에서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환경에서 기반한 학문적 사유와 예술적 전통, 광주 정신의 근간이 된 의로운 역사를 현대미술로 재해석해 소개하고자 한다. 광주는 예향의 전통을 토대로 1995년 창립된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다양한 현대미술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2014년 선정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서 미디어아트 창제작, 전시, 국내외교류, 산업과의 연계 등을 통해 미디어아트를 대표하는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러한 광주 미술의 전통과 현대적 다양성을 포괄할 수 있도록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에서부터 설치작업과 영상 등 뉴미디어아트까지 다양한 매체를 선보인다.

 

참여작가는 광주를 대표하는 원로작가 황영성, 우제길을 비롯해, 중견작가 정선휘, 이이남, 임남진, 청년작가 이정기, 하루.K, 임용현, 조은솔, 설박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세대로 구성되었다. 황영성은 가족의 소중함과 그 가치를 현대적 조형성으로 재해석하며, 우제길은 빛의 형상에 기반한 추상회화를 선보인다.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은 전통 회화에 첨단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움직임을 덧입혀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보여준다. 정선휘는 서남해안의 갯벌 풍경을 통해 노동하는 서민의 일상을 회화와 LED 조명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풍경으로 제시한다. 임남진은 고려시대 감로탱화 형식을 차용한 현대적 풍속화를 통해 동시대인의 희로애락을 담아내며, 이정기는 후대에 남겨질 유뮬로서 현대인의 자화상을 조각 설치 작품으로 선보인다. 하루.K는 인문학적 사유의 발상지였던 광주 근교의 정자와 산수 풍경을 맛있는 음식 풍경으로 변신시켜 익살과 재미를 제공한다. 한국 수묵화의 전통을 현대적 설치미술로 재해석한 설박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낸 탑과 관람객 참여로 이루어지는 ‘돌 쌓기’ 설치 작품의 조은솔, 코카콜라캔 맵핑 작업을 통해 자본주의의 양면성을 다루는 미디어아티스트 임용현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광주에서 샌안토니오까지의 거리는 지도를 통해 측정하기 어렵다. 가장 빠른 교통수단을 이용한 시간상 거리는 24시간 이상 소요된다. 아마도 40년 전에는 몇 번의 경유를 거쳐 며칠이 소요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아직도 여전히 먼 곳이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이자 친구로서 같은 시간 속에 있다. 지난 2020년 초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은 사람과 사람 사이, 국가와 국가 사이의 거리를 더욱 갈라놓았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인류가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있고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극명하게 깨닫게 해 주었다. 광주의 역사와 정신이 녹아있는 작품들은 나라와 문화는 다르지만 친구인 샌안토니오 시민들에게 건네는 대화의 매개가 될 것이다. 광주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작품들이 건네는 대화를 통해 광주와 만나고, 광주를 상상하고 기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작가 소개>

 

1.황영성

 

화가 황영성은 반세기 동안 꾸준히 가족 이야기를 그려왔다. 그의 그림의 중심에는 언제나 가족이 있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어버린 작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했던 황영성의 작업세계에서는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모든 소재나 대상들이 ‘가족’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꽃, 소, 닭, 물고기, 초가집, 풍경, 사람들, 시 등 평범하지만 친근한 소재들은 그의 그림 속에서 다채로운 색채와 간결화된 선 그리고 섬세한 붓터치를 통해 ‘가족 이야기’로 전환되며, 가족의 정감을 우리 모두와 공유하고자 한다. 시골의 한 농부가족이 사는 초가집과 그 주변 정경을 그리며 자신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던 작가는 시간과 함께 그의 가족 이야기에서 우리의 가족 이야기로 확장된다. 한 시골 마을의 초가집 정경에서 시작된 황영성의 가족 이야기는 마을을 넘어 도시로, 나라로, 전 세계로 그리고 우주로 뻗어 나간다.

 

2.우제길

 

작가는 언제 어디서나 자기만의 조형 언어로 남들이 하지 아니하는 자기만의 작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왔었다. 출품 작품은 1990년대 부단히도 열심히 작업했었던 작품 중 하나이다. 남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 테이프를 사용하여 제작하였다. 나만의 걸음으로 나만의 길을 간다는 각오로 항상 새로운 작업을 생각, 나만의 소망과 꿈을 간직한 작품이다.

 

<나만의 걸음으로 나만의 길을 간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마냥 좋아했었지만 부모님께서는 환쟁이는 가난하다며 매우 싫어하셨다. 광주서중학교 일학년 때 방학 숙제로 그린 그림을 나점석 미술선생님께서 마음에 들어 하셨고 미술부원이 되었다. 그때 나는 얼마나 좋아했었던지.

 

광주사범학교에 진학하니 부모님께서도 그림 그리기를 쾌히 허락해주셨다. 미술실 벽에 걸린 양수아 선생님의 50호 크기의 추상화 한 점! 감수성이 강한 나에겐 매우 충격적이었고 추상미술에 첫 눈을 뜨게 하였다.

 

광주사범학교 졸업(1961) 후 장성군 북상서초등학교에 부임했었다. 미대에 진학하지 못한 좌절감을 극복하기 위해 2,000여장의 갱지(25.3X35.5cm)에 드로잉을 남겼다.

 

1965년 군 제대를 2개월 남겨두고 월남 파병에 지원, 베트남 전선에서도 그림을 그렸다. 주월 십자성 부대 마크공모에 당선이 되어, 덕분에 주월 사령부의 민사 심리전 일환으로 라트랑시 일대 순회 전시를 했었다.

 

귀국 후 추상미술의 길을 택했다. 1968년 「현대작가 Epoque」(1964년 창립) 회원이 되었고 제8회 전남도전 최고상 수상(1972)으로 추상 작업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었다. 한국일보사 주최 공모전에서 특별상(1976)을 수상, 이어 중앙일보 공모전 특선 등 중앙 화단 진출의 꿈을 차츰 이루기 시작하였다.

 

광주사범학교 대선배이신 故 정영렬(중앙대 예술대학장 역임) 선배님의 말씀이 지금까지도 뇌리에 남아 내 작업의 근간이 되고 있다. “5년마다 실험적이고 남들이 전혀 하지 않은 새로운 작업을 해야 한다.” 정규 미술 수업을 받지 않았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으나 선배님의 말씀이 나의 작업을 더욱 새롭고 견실하게 만들어 주었다.

 

4·19혁명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모순된 현대사를 겪으며 앞에 나서지 못한 부끄러움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러한 마음을 담아 제작한 “그날의 소리 그리고 빛” 설치 작품은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에서 관람객이 뽑은 최고 인기작가상에 선정되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96회 개인 초대전(2018. 12. 13. ~ 2019. 2. 24.)은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내 생애 최고의 전시였으며,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마음껏 나의 꿈을 펼쳐내는 작품을 쏟아내고 싶다.

 

3.이이남

 

전남 담양에서 출생하여 성장하기까지 자연스럽게 접한 남도의 풍경과 회화(남종화)들은 작가 자신에게 감수성과 예술적 영역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남도의 서정정인 향취가 담긴 풍경들이 물질적이고 차가운 디지털아트에 온기를 더할 수 있었다.

 

작가는 유년시절 감정의 기억을 한국의 인상주의 화가 오지호 화백의 ‘남향집’과 의재 허백련의 ‘산수화’를 통해 빛으로 담아낸다. 해가 뜨는 남향에서 시작하여 산수에 이르기까지 작품 속 ‘인물과 강아지’가 동행하며, 빛의 온기를 전달하는 모습을 통해 작가의 유년시절의 감정을 투영시켰다.

 

4. 정선휘

 

미술가들에게는 볼 수 있는 만큼, 아는 만큼, 느끼는 만큼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붙들고 있는 나의 작업은 뭘까? 내 작업은 거대하고 강렬한 담론을 내세우고 싶지도 않고, 단지 삶의 담담한 작은 부분을 들춰보고 싶다. 간결한 한 줄의 문구에서도 삶의 용기를 얻듯 나의 작업에서도 비워있는 마음을 채우고 싶어 작업을 놓지 않고 있는지 모르겠다. 새벽이나 아침을 주로 그렸던 것은 답답한 현실의 어둠을 밀어내는 새벽의 표현은 삶의 시작처럼 느껴져서 새벽풍경이나 아침풍경을 주제로 삼았었다. 일상 속에서 작은 위로로 주변의 이야기와 일상의 한 단면이 작업으로 이어져 잠시나마 삶에 휴식을 주고 싶다고 나 자신을 토닥이고 있는 것이다.

 

주변에서 보여지는 풍경의 이미지는 삶의 조형언어이고 그 시대의 자화상이라고 생각한다. 삶은 어떠한 것도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미술적인 형식을 통하여 삶을 볼 수 있기를 바랐다. 

 

나에게 작업의 모티브는 항상 나로부터 존재하고 있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작은 부분들이 작업의 주제로 자리한다. 태풍을 만날 때만 바람을 느끼고 실바람은 느끼지 못한 감성 보다는 작은 실바람 속에서도 미세하게 떨고 있는 풀잎들의 움직임을 느끼고 싶고 그러한 것들이 작업 속으로 들어오기를 바랄뿐이다.

 

미술가는 자신의 언어로 표현한다. 나 또한 나의 언어로 드러내고자 나의 언어를 찾는다.

형식이 변하면 내용도 변하듯 LED를 이용하면서 모든 것들이 새로운 것들과의 대면이었다. 캔버스천 위에 그리던 방식이 한지로 바뀌고 나무틀을 사용하던 것이 PC(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하고 LED를 첨가하고 나만의 형식으로 서서히 바뀌어 지기 시작했다. 그림 안에서 빛이 반응하고 조절하고 as제어해서 전자 제품처럼 기능성도 가지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 이전의 미술은 캔버스 안에서의 조형성이 중요한 요소였지만 테크놀러지가 가미되고부터는 더욱더 많은 부분을 감당해야만 했다. 새로운 것들이 익숙함을 몰아낼 때 많이 고민하게 만들고 힘들게 했다. 한지는 LED를 사용하고부터 새로운 재료로 다가왔다. 과거로 존재하였던 것이 현재 미래로 다가온 것이다.

 

그러면서 편견도 깰 수 있었다. 과거 속에서 미래가 존재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어둠속에 있는 사람에게 빛은 아무리 미미한 빛이라도 희망으로 다가올 것이다. 나 자신을 위한 작업이었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일상에 지치고 힘들어 있을 때 실바람 같은 존재로 내 작품이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6. 임용현

 

임용현은 미디어아트를 통해 미디어를 이야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미디어의 과포화 상태이며 계속 소비와 생산의 고리는 팽창하고 있다. 이 속에서 누군가는 미디어를 소비하고 그와 함께 새로운 미디어는 계속 생산되어 순환고리가 이어지고 있다. 범람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우리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테크놀로지에 지배당하고 있는 현대인이 지향해야 할 삶과 가치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 본다. 오늘날의 미디어는 무기와 같아 평화와 파괴라는 화두를 동시에 지니고 있으며 고도화된 기술력을 통해 손끝으로 개인 혹은 사회를 파멸로 이끌거나 평화를 유지하는 것에서 공통점이 있다.

 

Culture Code.C

 

예술과 콜라가 갖는 공통점은 정신적 쾌락을 제공하는 것이며 그 쾌락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것이다. 복제된 콜라의이미지들은 다양한 문화적코드들과 섞여 시각적으로 표현 된다. 이 영상은 정교하게 배열된 빈 음료캔위에 입체적으로 투사되어 변형된 이미지와 복제된 이미지가 시뮬라크르를 형성하며 이를 통해 현대사회의 소비문화와 예술적 행태를 표현하고 있다.

 

Tictok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인스턴트 동영상 온라인 플랫폼의 명칭이다. 짧은 순간에 오락적 흥미를 제공받고 그 순간을 소비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보였으며 또한 즉각적인 콘텐츠를 바라봐야하는 우리의 눈 그리고 그 눈들의 소비를 갈망하는 생산자들의 새로운 생태계의 기묘함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은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즐거움과 여가를 갖는다. 하지만 이 시대의 플랫폼은 소비의 연속성을 만들어내기 위한 구조를 만들어 냈고 그 구조는 단순 여가를 넘어 미디어라는 톱니바퀴안에서 소비행위를 멈추기 힘든 틀이 되어린 현실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7. 조은솔

 

가족의 파괴와 공간의 상실은 기존의 관계를 비워내고 대체시켜 재형성하게 했다. 가족은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며 공간은 본인이 주체가 되어 구축해낸 작은 사회를 의미한다. 불완전한 사회에서 완전한 세계를 형성하려는 시도가 계속되었다. 작업은 그 안에 어그러지고 결핍된 관계의 근본적 난점과 관계에 집착하는 이유를 탐구한다. 나와 타인의 이분법적 구분이 아닌 본인이 가진 수많은 자아를 타인으로 간주하기도 하고 때로는 타인의 관점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다양한 시선을 공유한다. 또한 인물과 인물, 인물과 상황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관계 흐름을 시각화하며, 사회에 적응하면서 형성되는 나와 다수간의 관계망을 발견하고 하나의 거대한 그룹 속 소규모의 집단화, 1:다수가 대립되는 현상 등 광장과 밀실을 오가는 대립된 상황을 연출한다. 개인과 타인 그리고 공동체의 의미를 구분해 행위자와 관찰자의 위치에서 끊임없이 사고하게 하고 집단과 사회적인 삶, 개인의 실존적 삶의 경계 속에서 관계를 맺고 조화를 이루려는 모습을 다룬다. 현재는 대상을 인간, 공간, 시간 등 범위를 확장시켜 비언어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루어지는 다양한 관계양상을 연구한다.

 

8. 이정기

 

담담하게 두 눈을 감고 있는 인물을 통한 심리 표현과 입체적인 조각상의 유물을 결합함으로써, 가상적인 이미지를 도출해 보이고 있다. 작가는 가상의 유물적인 흉상 모습을 마치 조각상이 존재 했을 법한 허구의 이미지이지를 만들어 내어, 3차원적인 허구의 입체를 2차원의 평면으로 치환한다. 실재하지 않는 형상을 실체적인 유물로 구성함으로써 시대성과 역사성, 사회성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9. 하루K

 

오랜 세월동안 자연은 인간의 삶을 터전인 동시에 극복해야할 대상 혹은 닮아야 하는 이상적 세계로 존재하였다. 특히 동양에서 산수라고 불리는 자연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이상적 상태, 신성하고 경이로운 세계로 인식된다. 그렇다면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자연 또한 그러한 모습인가?’ 본인의 작업은 자연에 대한 현대인의 인식과 동양사상에서 나타난 이상향을 현대적 관점에서 풀고자 하는 시도에서 비롯된다.

 

자연은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제공한다. 인간이 살아갈 자원을 주고 아름다운 풍경을 주고 산에 오르면서 건강을 준다. 하지만 현대인이 인식하는 자연은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변하였다. 과학이 발달하여 인간이 자연의 많은 부분을 통제 가능하면서 자연은 더 이상 신성하고 경이로운 존재가 아닌 인간이 이용 가능한 사물 그 자체로 존재하게 되었다. 마치 SNS에 올린 상품처럼 자연은 인간에게 물질적이고 유희적인 대상으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인간이 꿈꾸는 이상향은 더 이상 자연을 벗 삼아 정신적 도를 얻는 것이 아니다. 그 이상은 정신과 물질의 조화에서 찾고자 한다.

 

본인은 산수화를 현대인의 관점에서 고민한다. 현대인이 바라보는 자연에 대한 시선과 현대인이 생각하는 이상향에 대한 생각을 화면에 나타낸다.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음식)들 사이에서 자연이 보이고 자연으로 보이는 것 사이에서 일상적 사물(음식)이 있다. 그림 속에서 유희를 즐기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잠시나마 관객도 빠져들길 바란다.

 

10.설박

 

콜라주 기법으로 수묵산수를 표현한 작품으로, 새로운 형식의 한국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통적인 재료인 화선지에 먹으로 농담을 살려 염색한 다음, 산의 형태로 조각조각 찢고 중첩해 표현한 신新수묵산수화로, 한국화의 주재료인 화선지와먹을 사용하되 현대적인 기법으로 산수표현에 변화를 주었다.

 

예부터 산이란 존재는 단순한 풍경에 머물지 않고 우리의 민족적 정서와 강인한 정신을 담아내는, 산 그 이상의 의미를가지고 있었다. 숭고한 대상이자 신적 존재였다. 그곳에서 어머니의 포근함을 느꼈고 정신의 자유를 찾기도 했다. 수많은 대가들이 즐겨 찾고 즐겨 그리며 산을 유람했다.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더 이상 산을 예전처럼 신성시하지않고 동경하지 않는다. 오늘날 산은 여가를 즐기러 온 이들의 유희적 공간이며 도시 밖의 자연경관이다. 산의 존재와 의미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듯, 수묵화의 옛 양식들을 과감히 버리고 실험과 모색으로 이룬 새로운 현대 수묵산수화를 작품에서 제시하고자 한다.

 

화선지를 염색시키며 생긴 의도하지 않은 우연한 번짐을 산수에 입혀 자연 속에서 생동하는 생명, 비물질 등을 담아내고있다. 불분명하게 보이지만 그 번짐 속에 스며든 자연의 힘, 풍요로움, 기운생동氣韻生動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했다. 이런 풍경 속에서 관람자들도 새로운 산책을 할 수 있길 바란다.

 


 

(출처: 광주시립미술관 홈페이지)

 

[번역본]

번역: 오성진

 

Introduction: "전시명 (영문)"

 

 

In 1982, Gwangju and San Antonio had become sister cities to build global community partnerships. Ever since, two cities had been helping each other and building friendship for over 40 years. Especially in the field of Arts, the artists of Gwangju had been participating in Luminaria Contemporary Arts Festival of San Antonio since 2015. Also, The Pavillion(2010) motivated by a building called Soswaewon in Gwangju had been built in the Gilbert Denman Estate Park (San Antonio, TX). Light of Friendship, Kindred Cities(2019), the sculpture by San Antonian artist, Cakky Brawley, was commissioned by the City of San Antonio’s Department of Arts & Culture and given to Gwangju in reciprocity. And it is brightly lighting up the nights of Gwangju to this date.

 

It was right after the 5.18 Democratic Uprising when the two cities signed the Sister City Partnership. The tragic event had sacrificed so many innocent citizens by forces of the state power which birthed, to the eyes of modern people, unimaginably catastrophic times. We sincerely thank San Antonio and how they had given us supports and condolences through our dear friendship. 

 

Gwangju is situated in the north of Jeolla province. Jeolla province, with 1,000 years of long-standing history, is surrounded by the graceful nature of the Southwest sea and Honam Plains. Military volunteers of Gwangju rebelled against Japanese pirates whenever they trespassed in the Korean sea. Moreover, from Anti-Japan movements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era to the Gwangju Uprising of 1980, Gwangju is a city of the nobility where its people always united and stood up to the unreasonables to protect the country. We call this “The Gwangju Spirit (Gwangju Jung-shin)”. The Gwangju Spirit that stands as the lighthouse of S. Korea’s Democracy had been the base of the Democratization Movements of many other countries of Asia and other Third World countries. By serving as a safe house for the intellectuals who actually brought actions to their critical, and revolutionary minds, Gwangju became the birthplace of top-quality education and arts.

 

Through contemporary art forms, this exhibition aims to introduce and reinterpret the prestigious history that has now become the root of the city’s academic thinking, artistic traditions, and The Gwangju Spirit. The proud Gwangju Biennale, established in 1995, had been playing an important role in showcasing various contemporary arts to the world. Also, designated as UNESCO Creative City Network on Media Arts Field in 2014, Gwangju is becoming one of the best cities to represent Media Arts through active cultural exchanges, creating and exhibiting numerous media artworks, and diligently integrating the industry into the Art Field. To capture the significant history and modern diversity of Gwangju Arts, this exhibition will display various mediums from paintings to installation arts and New Media Arts.

 

From Gwangju’s very own veteran artists Hwang Young-Sung and Woo Jae-Gil to Jung Sun-Hui, Lee Yi-Nam, Lim Nam-Jin, Lee Jung-Gi, Haru. K, Jo Eun-Sol, and Sul Park, the age range between the participating artists is widely spread. Hwang Young-Sung reimagined the value of family by using modern formats. Woo Jae-Gil exhibits abstract paintings that are based on light configurations. The Media Artist Lee Yi-Nam shows the union of the tradition and the contemporary by using movements of modern technology on traditional paintings. Jung Sun-Hui suggests a new exposition of the daily life of the working class at Southwest sea’s mudflats through the congregation of paintings and LED lights. Lim Nam-Jin shows the contemporary people’s joys and sorrows through genre painting of the present time with a touch of *Gamno Taenghwa (*甘露幀畵, A Buddhist painting of Buddha giving a sermon). Lee Jung-Gi exhibits the portraits of modern people as installation sculpture pieces to be left as artifacts for future generations. Haru. K changes pavilions and landscapes of Gwangju into a scenery of appetizing foods to provoke some quality humor. Park Sul has reimagined the traditional Korean ink painting into modern installation arts. Jo Eun-Sol presents an installation art piece, Stacking Stones which will have the audience participate in building a stone tower with wishful touches. The Media Artist Lim Young-Hyun shows the dichotomy of Capitalism through his work, Mapping Coca-Cola Cans.

 

The distance from Gwangju to San Antonio is extremely hard to measure because it changes as the technology advances. Forty years ago, it would’ve easily taken more than a few days with not-so-few undesirable stopovers. Today, it takes a little more than 24 hours through the fastest transportation available. We are getting closer, yet the distance is still far apart. Nevertheless, through this series of events, we got to realize that we are living in the same time more than ever because of the development of technology. With the advent of Covid-19 in early 2020, the distance between people and countries had been stretched further and further. Nevertheless, it ironically made us realize how all humans are living in the same period of time and intricately connected more than ever. These works of art that have the history and the minds of Gwangju will be the catalyst that starts new conversations when it is delivered to the people of San Antonio. I hope the conversations these works bring about will provide an opportunity to imagine, meet, and remember the City of Gwangju.



1. Hwang Young-Sung 

 

Hwang Young-Sung had been drawing family-themed paintings for half a century. Having lost family in war, Hwang Young-Sung turns materials from his daily life into the main characters of the Family stories. Flowers, cows, chickens, fish, old houses, sceneries, people, poems. These common, yet friendly subjects change into the characters of his ‘family stories’ through delicate brush touches, condensed line, and variety of colors. Through the scenery with a rural family and their house, the artist expressed his longing to his own family, which at the end of the day, reminds us of all our own families. His drawing that started from a view of one rural village extends from just a village to cities, to countries, to worldwide, then, and only then, into the universe.

 

2. Woo Jae-Gil

 

I always thought that it was the artists’ job to express through their very own, unique forms when making arts. The exhibited work is one of the works I had put in so much effort during the 1990s. When I was producing this art, I used tape material which is rarely used by other artists. Within this work stay my hope and dream to always be on my path at my pace when giving life to my artworks.

 

On My Path, At My Pace

 

I used to like painting ever since I was young but my parents hated it, saying “those dabblers never make money.” During my 7th grade, the art teacher Mr. Na Jum-Suk said that he liked the drawing I drew as homework. I joined the art club that day. How happy I was on that day, I can still recall the memory. 

 

My parents willingly allowed me to draw after I got admitted to the Gwangju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GNUE). There, I saw one abstract painting by the great Yang Su-A on the wall of the art room! That piece shocked me that it opened my eyes to the world of abstract art. After graduating from GNUE, I started working as a teacher at Buksang Elementary School in Jangseong-gun. I had drawn 2,000 pieces on paper sized 25.3 cm x 35.5 cm in order to overcome the resentment of having not gone to an art school.

 

I also volunteered to join the dispatch of troops to Vietnam in 1965, 2 months prior to my discharge. I kept drawing during the war. My artwork had won the contest for the 100th Logistical Command's mark so I could participate in the exhibition tour that was held as a part of PSYWAR campaigns in Nhatrang city.

 

After I returned to Korea, I started working on my abstract pieces. I became a member of Modern Artists Epoque (Est. 1964) in 1968 and won the award at Jeonnam Art Contest in 1972 which boosted my confidence in my work. I began to accomplish my dream of joining the Korean Art Community by winning awards at other contests held by The Hankook Ilbo and The Korea JoongAng Daily

 

A quote by the late Jung Yung-Yul, who used to serve as the president of the College of Arts of Chung-Ang University, is placed in my head as the root of my work ethics to this date:

 

You have to produce experimental work that was never attempted by others every 5 years.” 

 

Since I had gone through many failures from lacking regular Art courses and education, this quote of his made me strive for making more refined, more experimental artworks.

 

I could never quite wash away the shame of not joining the front line during The April 19 Revolution and The May 18 Gwangju Democratization Movement (The Gwangju Uprising). I wanted to make up for my regrets through my installation artwork, The sound and the light of D-Day. This piece was picked as the most liked work by the visitors at the 1st exhibition of Gwangju Biennale in 1995.

 

A solo exhibition (13/12/2018 - 24/02/2019) at Asia Culture Center was the project that I had poured in all my heart and soul. The overall experience made me think, ‘What’s ahead may be the most important, not what’s behind. I want to produce art that exhibits all my ideas from now.’

 

3. Lee Yi-Nam

 

Lee Yi-Nam was naturally immersed in the sceneries and the Southern School-styled Korean paintings that surrounded his hometown, Damyang-gun of Jeolla Province where he had spent all his youth. This particular history had largely affected the artist’s sensibility and artistic abilities. Damyang’s sentimental touch of air helped warm up his cold, materialistic digital arts.

 

The artist brings his memories of youth by mixing lights with Korean Impressionist Oh Ji-Ho’s House Towards South and Heo Baek-Ryeon’s The Hills and Rivers. Through this artwork, the artist projects emotions he felt as a child by showing a scene where a man and a pup spread the warmth of lights while walking from the sun-rising South to the hills and rivers. 

 

4. Jung Sun-Hui

 

They say that artists can only express what they can see, know, and feel. What then, I asked myself, must it all be that I had been obsessively making? I don’t want to offer any “grand narrative” through my work. I just want to share a sneak peek at the little parts of our lives. As people can get encouraged by simple one-liners, I might be holding onto my work in the hopes of filling the niche in the hearts of people. I usually used the sceneries of the dawns or the mornings because they felt like the beginnings of lives that push away the darkness of reality. I have been consoling myself by believing that I want to bring the little parts of our daily lives into my works to give the viewers a little rest.

 

I think that the daily sceneries are life’s formative language and the portrait of the time. And I also believe that any element of life can turn into an art. With this belief, I wanted to view life through the scope of art forms.

 

The motive of my works had always existed within myself, as it still does to this date. The small elements of my repeatedly circling life become my work’s objective. I don’t see the significance in feeling the wind only when facing tornadoes and hurricanes. I just wish my art to imbue the abilities within the viewers to feel the little movements of tiny grass when there is a soft breeze.

 

Artists express themselves through their own languages. I, myself, look for my own language to do the exact. As the contents changed with the forms, it seemed like I got to see everything through a whole new viewpoint with the use of LED lights. The canvas drawing changed into drawing on *Hanji (*Traditional Korean paper made of the bark of the paper mulberry tree), and using wooden frames turned into using Polycarbonates(PC). Then, once LED lights came in, I got a grasp of my own language form. The work has a functional feature like an electronic appliance as the light reacts, leads, and AS controls.

 

Before, the format within the canvas was the essence of art to me. However, after bringing technology into my work, I had to handle many more factors. It pushed me into agonies whenever the new elements replaced the Used-to’s. Hanji seemed like a completely new material ever since I started using LED lights. What existed in the past flew forward to the future. Through this procedure, I could break my own prejudices. I can now think that we can move to the future while in the past. No matter how bright or weak, the light will come as hopes for those stuck in the darkness. Although I made this work for myself, I wish it can offer a little hand like a soft breeze to people of today who are going through such hard times.

 

6. Lim Young-Hyun

 

The Media Artworks of Lim Young-Hyun’s open up the conversations on Media. Today’s society is overpopulated with media and meanwhile, the chain of consumption and production keeps on expanding. The artist throws us a question on which value the people of this time should look for when the media is flooding in and blurring the line between the real world and the virtual. The contemporary media holds both contrasting topics of peace and destruction. We are living in a time where we can bring down an individual or a society at the tip of our fingers or help bring peace with those exact same hands.

 

Culture Code C

 

What Art and Coca-Cola have in common is the fact that they offer equal pleasure to every consumer’s mind. Duplicated images of Coke cans are visually presented as they are mixed with symbols of various cultures. This video displays the consumption culture and artistic conducts of modern society by positioning transfigured images and duplicated ones in three-dimensional form onto delicately ordered empty beverage cans, creating a form of simulacrum.

 

Tictok / Tiktok (일부러 k를 c로 고친 것이 아니라면 Tiktok이 공식 명칭입니다. 의도에 맞추어 골라 쓰세요.) 

 

Tiktok is a social network platform with countless instant videos. The artist said he found it disgraceful that many are getting entertained by those extremely short videos while consuming their time. This led him to produce an artwork that opens up a conversation on our eyes that have to watch those instant contents and the producers who desperately long for those eyes to consume their products. Thus, this artwork displays the newly structured, uncanny ecosystem. Many people devote their time to these contents for their entertainment and leisure. However, today’s platforms have made a system to bestow on this process a vicious conveyor belt of its own. All of the above considered, the artwork aims to show the reality that became very addictive for the people, or the consumers, to quit the circle of consumption.

 

7. Jo Eun-Sol

 

The destruction of the family and private spaces had caused the destruction and reconstruction of conventional relationships. Family is the most elemental unit in society as well as the little society that an individual has consciously constructed. There had been many attempts to form a perfect society in our not-so-perfect civilization. Jo Eun-Sol examines the reasons why we obsess over this fundamental hole of flawed, lacking relationships. Instead of distinguishing one’s self from another like black-and-white, she sometimes assumes many selves in an individual as the others, and sometimes actively intervenes in the perspectives of other people to share many angles through this artwork. Moreover, she visualizes the flow of relationships that transforms by the interactions between individuals, or the interactions between individuals and situations. Through this procedure, Jo Eun-Sol pursues to discover the network between an individual and many others while producing many hypothetical conflicting situations such as a forming sub-group in one large society with settings that go back and forth between the squares and private spaces. The artist ultimately seeks to find a certain unity through forming relationships between the lines of the existential lives of individual people by making the viewers ponder over their thoughts in different stances of the actors and the observers. In present days, she has extended her subjects from humans to time and space in order to study many different forms of relationships organized by non-verbal communications.

 

8. Lee Jung-Gi

 

By uniting an ancient sculpture and a person’s face with eyes calmly closed, Lee Jung-Gi creates a unique, virtual image of its own. The artist makes a phony image that resembles what might really have existed, using an ancient torso that doesn’t really exist. Then, he replaces a three-dimensional counterfeit with a two-dimensional flat image. By constructing a nonexistent shape into a substantive artifact, Lee Jung-Gi makes a mixture of the present time and history through his work. 

 

9. Haru. K

 

For a long period of time, nature served as a homeland for so many people, yet the objective to conquer, and an ideal world to pursue, all at the same time. Especially in the Eastern culture, the meaning of so-called *San-soo (*山水, nature) used to surpass a mere state of landscape and led to something more pure, almighty, and ideal. How is it now? Do people still look up to nature in that way? My art piece starts by trying to explain the modern people’s view on nature and reinterpreting the ideal state in today’s perspective.

 

Nature still offers us so many things. It gives people the resources to live on and beautiful sceneries to appreciate. Nonetheless, the nature perceived by the people of modern days had changed greatly. Nature became an object that is usable and controllable with the evolution of science. As though it is one of the products on the social network, nature has become more of a materialistic, only-for-pleasure object for humans. Moreover, it’s not the ideal which humans dream of, to reach the zen state with the help of nature anymore. The new ideal looks for the balance between the minds and the materials.

 

I contemplated on the *san-soo-hwa (*山水畵, the landscape painting) from the perspective of modern people. I put on the screen what I think are our views on nature and our ideals. You may find nature in between materials(food) and vice versa. Through the scenery of people having pleasure inside the picture, I hope the viewers can dive into the work’s message for a moment.

 

10. Sul Park

 

This artwork presents a landscape ink painting via the collage method and it experiments with a new form of Korean painting. This painting expressed the new form of landscape painting by ripping the traditional paper into pieces in the shape of mountains after gradually coloring the paper with ink stick. As an experiment, it had put in new changes through modern methods all the while using conventional substances.

 

From a long time ago, the mountain wasn’t a mere landscape but rather something way bigger which stood as a symbol for our people’s sentiments and strong minds. It was a subject so noble, almost god-like. There, we felt comfortable in mother nature’s arms while looking for freedom of our minds. Countless masters had enjoyed visiting and drawing mountains. In the modern age we live in however, we don’t admire the mountains as before. Today, the mountains are simply pleasing spaces to those who visit for their leisures and a mere scenery outside the cities. As the meaning of the mountain changes through time, I want to suggest a new form of landscape painting by boldly throwing away the old formats while testing and looking for new directions.

 

Additionally, this work embraces the life and the non-physicals of nature through the accidental smears that were brought to life as I colored the papers with the drawings of san-soo. Through these smears, I hope to represent mother nature's power, abundance, and the *qiyun shengdong (*氣韻生動, spirit resonance, life-motion). Ultimately, I hope for the viewers to experience walking a new walk.




 

*번역 후기: 처음으로 공식 기관에서 의뢰를 받아 진행해본 번역이었던 만큼 매순간 뿌듯하게 임했으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책임감을 느끼게 해주는 작업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전시에 나도 놀러가서 작품들을 감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