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0

2022. 4. 20. 20:11매일/번역


(90+a)

1) 오늘의 할 일: '시인할매' 대본 마저 다 읽기. 이걸로 대본 읽는 과정은 끝이고 집에 가서 라임 크라임을 뺀 <프랑스 여자>, 그리고 <시인할매> 이렇게 두 편 중에 한 편을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내일은 나머지 한 편을 보고 모레부터 정말 자막 번역의 시작.

2) 읽으면 읽을수록 <시인할매>가 좋은 건 이유가 뭘까?

3) 아, 플리토에서 방금 메일이 왔는데 떨어졌단다. 다시 시험을 보려면 6개월 뒤에 재도전해야한다고 한다. 두고보자, 플리토. (대충 아무 로켓단 사진)

4) 할머님들의 말투가 너무 귀엽고 솔직하고 간결해서 당장에라도 번역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모양이다.

5) "벌로" : 어거지로 / 대충 / 해지는대로 / 맘가는대로

6) “잘하셨어요"도 통일해주면 좋을런지.

7) <시인할매>를 유튜브에 1,100원을 지출하고 보고있다. 생각보다도 훨씬 더 할매들이 귀여우셔서 더 작업하고 싶어진다. 영화를 보며 걱정이 드는 부분은; 1. 문학번역원에서 준 양식과 다르게 그냥 시가 적혀있는 종이가 오디오 없이 나오는 장면에 자막이 들어가지 못한다는 점; 2. 실제로 영상을 같이보면서 영자막이 깔린 장면들을 생각해보니까 참 한줄 당 서른일곱자로 써야한다는게 어렵기만 할 것 같다.

8) 감상평: 이 작품 진짜 번역하고 싶다. 번역은 소설과 다르게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작업이니만큼 내가 더 잘해낼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하는게 맞지만서도 그냥 마음만으로 끌리는 작품을 세 개 중에 하나 고르라면 무조건 이 작품을 하고 싶다. 일제강점기 당시 마땅한 교육 여건이 되지 않는 환경을 살아낸 할머니분들이 뒤늦게나마 한글을 배우시고 시를 쓴다는 이야기가 담긴 작품의 초반엔 할머니 분들께서 '눈송이'를 그리는 장면이 나온다. 예쁘게 내려와 녹아버리는 눈처럼 떠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담아낸 것 같아서 너무 좋다. "봉숭아 물들이기"나 "어머니를 뵈러와서 이제서야 어머니의 깨밭을 처음 본 따님"이 방송을 위해 등장하지만 그것도 감상에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을만큼 재밌게 읽었고, 재밌게 봤다.

9) "한쪽은 무좀때문에, 한쪽은 예쁘라고" -> 이 부분은 “무좀"을 꼭 번역해줄 필요 없이 "this one to cover ugly toe, this one, to make a pretty toe prettier” 정도로 해줘도 될 것 같다. (근데 이것만 봐도 예순여덟 글자인데 37자 규칙을 지키기가 진짜 어려울 것 같다.)

10) 아니면 <프랑스 여자>랑 <시인할매>랑 투트랙으로 돌릴까. 우선 시인할매 해보고 기한 안에 여유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으면 프랑스 여자도 하고 둘 다 퇴고 해가면서 좀 더 괜찮아 보이는 애로 제출하자.

11) 결국 <프랑스 여자>도 다운 받았다. 이것도 러닝타임이 89분 되는 것 같은데 그래도 문학번역원의 배려라고 보인다. 3작품 다 80-100분 사이의 작품이란게.

오늘의 표현: athlete's foot (무좀)

'매일 > 번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04/22: PUSHA NEVER DIES  (0) 2022.04.22
2022/04/21  (0) 2022.04.21
2022/04/19: 신인 번역상은 나의 것  (0) 2022.04.19
2022/04/18  (0) 2022.04.18
2022/04/17  (0) 2022.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