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4. 17:37ㆍ매일/번역
1) 에섹스 호의 몰락(The Loss of the Ship “Essex”, 1876)이란 책은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15명의 선원의 생존기라니. 읽어야할 책 리스트에 저장(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Eng.laf?ejkGb=BNT&mallGb=ENG&barcode=9780140437966&orderClick=LAG&Kc=).)
2) 한 번 책 제목을 작은 따옴표 안에 넣지 않고 <> 안에 넣어봤는데 나름 보기 깔끔한 것 같다. 그나저나 작은 따옴표야 작은따옴표야. 원래대로면 작은 따옴표가 말이 되어야 하는데 사실상 하나의 단어다 보니까 작은따옴표가 또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알아보자.
3) 반(反)영웅(anti-hero) … 이게 정말 최선일까?
4) 왜 ‘epic’ 이 ‘서사’가 되는거지? 이건 바뀌어야 하는 의미 아닌가? 아예 내가 이해 안 되는 부분을 쓰는 코너를 블로그에 만들어서 질문에 답을 할 때까지 냅두는 형태로 두어보자. 아니지 그럴바엔 그냥 여따 쓰면 되잖아. 아니지 바보야, 그럼 안 할거잖아. 그냥 찝찝하지 않게 정리해.
5) 번역하면서 느끼는건데 참 우리나라 언어는 전혀 우스꽝스럽지 않고 예쁘게 봐야 마땅한데도 우스꽝스럽게 여겨지는 글자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들면 ‘욜’, ‘졍’, ‘슥’, ‘왐’ 같은 애들. 그래서 일상 언어는 이미 이런 애들을 따돌린 채로 구사하기로 암묵적 약속이 되었는지 어쨌는지 문제는 없다만 내 생각엔 상투적인 언어표현이 많다는 생각이 들고 또 특히나 해외 이름을 옮길 때 사람들의 인식을 의식해서 발음 그대로 적지 못 하는 점에 실로 안타깝다. 이건 다른 이야기지만 이 생각은 ‘포경’이란 단어를 적으면서 독자의 머리속에 0.1초씩이라도 재미도 없는 생각이 먼저 스칠거란 생각에 짜증이 나서 들었다. 단어가 우습다느니 글자가 웃기다느니, 그런 생각 멈춰!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 나만 의식하는 걸수도)
6) 그리고 내가 여기다가 뭐라고 적어봤자 그건 내가 화나서 적는 말일 뿐 정말 한글이 다른 언어보다 덜하다고 느낌은 절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주길 바란다. 내가 미국인으로서 한국어 서적을 영문으로 번역을 하고 싶어하는 인간이었다면 아마 한국어를 극찬하며 미국 언어수준에 대해 통탄을 마다하지 않고 숨쉬듯이 했을 것이다, 아마. 다만 내가 워낙에 불만이 많은 이유는 내가 읽는 서적들이나 텍스트는 모두 지적 수준과 경험이 상당히 높은 지식인들이 적은 글들이 대다수이고 그런 글을 읽다보니 아직 전혀 그렇지 못한 나로서는 나와 텍스트 사이에 느껴지는 괴리감을 두고 극히 단순화 시켜 언어의 차이라고 불현듯 느끼는 것일 뿐이다. -- 갑작스레 머리가 식어버려서 써본 말이야.
7) 우리나라 언어는 단순히 문장내 단어들의 구조가 영어의 것과 정반대일 뿐만 아니라 문장과 문장, 구와 구 마저도 구조적으로 순서를 정반대로 둔다는 사실이 재밌다.
8) “이러한 감정들은 일지의 표지 뒤에 있는 면지에 나타나있는데 이 장엔 어린 리차드가 짙은 검은 글씨로 ‘HOPE(희망)’이나 주홍글씨로 적어내린 ‘BLOOD(핏빛)’와 함께 그가 그린 닻, 배, 그리고 고래를 그린 스케치가 있다.”에서는 다른 때와는 다르게 영어를 먼저 쓰고 한국어를 뒤에 괄호안에 넣어놨는데 문맥상 여기선 이렇게 하는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9) 앞으로 “*역주”는 내가 진짜 모르는 정보에만 넣을거다. 읽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로다가.
오늘 적은 기가막힌 단어들: inadequacies / ineptitude / kerosene / petroleum / fetor / annal / 여실히 / 주홍글씨 / nautical / irate / anti-hero / fodder / terse (in 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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