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4

2021. 5. 4. 22:50매일/번역

 

 

1) “바랐겠지만" vs “바랬겠지만” (알아보는 김에 “바라" “바래" 차이도 알아봐 줘, 미래의 나야)

2) 그나저나 오늘 비가와서인지 유난히 수업이 많은 날이어서인지는 모르겠다만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아무것도 하기 싫었는데 매일 90분 번역하는 약속 지키려고 앉아있는 내 꼬라지가 자랑스럽다. 역시 기분이고 뭐고 일단 앉아서 할만한 일이 있으면 사람은 정상으로 살 수 있나보다.

3) “antiquity”라는 단어를 번역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대단하신 학자분들이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조금 딱딱한 언어사용이 (적어도 내 주변에선)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골치가 아팠다. 그렇다고 외국사람들이 지나치게 똑똑하다거나 위대하단 얘기냐 하면 절대 그건 아니고, 단순히 내가 본 느낌상으로는 다양한 단어들이 조금 더 잘 쓰이고 있다는 생각? 그래서 그 단어를 쓰진 않더라도 모두 다 몇 번씩 들어봤으며 그 단어를 꺼내더라도 “워우, 왓더뿩! 그런 단어를 쓰다니 오글거려맨!” 하는 빈도수가 조금 더 적지 않을까, 하는 오만한 생각일 뿐이다. 조금 아쉬워서 그래, 아쉬워서.

4) 오, 그래도 내일이면 이 길고 긴 에세이 번역 끝나겠당. 고건 좀 좋네.

5) “과연 페트라크의 편지들이 해낸만큼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를 잘 담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 라는 문장으로 번역을 했는데 마지막에 “있는‘지’를 잘 담아낼 수 있을‘지'”라는 표현에 ‘지'가 두 개나 들어가기 때문에 어색하다고 느꼈다 으갸갹.

6) 근데 생각해보니까 나 처음 번역할 땐 90분하고도 세 문단밖에 못 했는데 오늘은 일곱 문단 했네. 속도가 오른 것 같아서 좋다.

7) 그나저나 구글은 어떻게 내가 뭘 검색할지 미리부터 알고 있는 걸까. 으으.

8) “폭력과 멀리 사는"보다는 “폭력의 위험으로부터 멀리 사는"이 훨씬 더 낫다는 생각에 바꿔썼다. 왜냐하면 “멀리 사는"이라는 표현은 장소를 뜻하기 때문에 “-으로부터"처럼 빤히 이 때만을 위해 출동할 준비가 단단히 되어있는 표현을 쓰지 않으면 바보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오늘 알게  된  쓸만한 단어들: in hindsight / sanctuary / miasma / 전반적으로 (동의어 찾기) / elicit / 활개치다 / turquoise / 출중한 / antiqu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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