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3

2021. 10. 3. 19:37매일/번역

 

1) 오늘의 할 일: ‘The Great Gatsby: 제1 장 (2)’ 퇴고 마치기 및 ‘The Great Gatsby: 제1 장 (완)’ 퇴고 시작. (슬슬 그저께부터 시작된 퇴고 파티의 끝이 보인다.)

 

2) 톰이 닉에게 “유색인 제국의 발흥(The Rise of the Coloured Empires)”라는 책을 읽어봤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서 한국에 출판된 “위대한 개츠비"의 모든 번역본에서 전부 책 제목을 저렇게 번역한 것 같다. 왜 저랬지? 딱히 나쁘다기 보다는 너무 직역이어서 그 책을 읽고 톰의 감상을 공유하는 장면에서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데. 그럼 내 머릿속에 드는 불만은 뭘까? 우선 “유색인 제국"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저렇게 번역해 버리면 정말 유색인들로만 이루어진 하나의 국가가 부흥하는 이미지가 떠오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이렇게 보면 가장 큰 문제는 “제국"이라는 표현인 것 같은데, “제국" 대신에 그냥 “유색인들"이라고 해주고 “발흥"이란 단어 대신에 조금은 더 친근한 단어를 써주면 좋을 것 같다. (좀 “들고 일어난다”는 듯한 느낌?) 종합해보면 “유색인종의 저항(The Rise of the Coloured Empires)” 정도? 이것도 근데 딱히 마음에 들진 않는 듯? 그래도 이미 주어진 답인 (분명 돈을 받고 주어진 시간 내로 촉박하게 번역을 해내신 바쁘디 바쁜 선배님께서 해놓으신 답안이겠지)  “유색인 제국의 발흥"을 따라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잘하는 짓인 것 같다.

 

3) 저이 & 저 사람 띄어쓰기**: 참고로 알려 드리면, '이 사람, 그 사람, 저 사람'을 조금 높여 이르는 '이이, 그이, 저이'는 한 단어이므로 모든 음절을 붙여 적습니다. (출처: 국립국어원)

 

4) [“그런 얘기는 캘리포니아 가서나 하는 건 어ㄸ...”]: 하던 말이 중간에 끊긴 느낌을 주기 위해 보통 “안녕하세…”라거나 “감사합니…”처럼 적어본 적은 있다만 이런 식으로 “안녕하ㅅ…”, 이렇게 자음 하나만 적고 끊어본 적이 없다. 근데 여기선 “어"로 시작하는 모든 표현 보다는 “어때"라고 분명히 표현해주고 싶었던 동시에 말이 끊긴 것도 분명히 표현해주고 싶었기 때문에 이렇게 해보았다. 맞는 짓인지는 잘 모르겠다.

 

5) [“우리 가족만 아는 비밀 하나 알려줄까?” 데이지가 들뜬 목소리로 속삭였다. “우리 집에서 일하는 집사의 코에 관한거야. 궁금하지 않아?”]라고 데이지가 질문하는 대사 뒤에 닉이 [“그거 들으러 여기까지 온거야.”]라고 하는데 이런 농담을 잘 치지 않는 한국에서는 의미가 퇴색될 수 있기 때문에 퇴고할 때 조금은 의역으로 돌려도 될 것 같다. 그래서 닉의 대사는 [“여기까지 왔는데 안 들을 수 없지.”] 정도로 바꿔주는 편이 좋을 것 같다.

 

6) ‘The Great Gatsby: 제1 장 (2)’ 퇴고 완료. 

 

#049: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제1 장" (2)

위대한 개츠비 글쓴이ㆍF. 스콧 피츠제럴드 번역ㆍ오성진 (표지 사진 출처 / 본문 사진 출처) PART 2 톰의 목소리는 그의 외관이 뿜어내는 아우라와 어긋나는 일 없이 낮고 거칠었다. 톰의 내뱉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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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The Great Gatsby: 제1 장 (완)’ 퇴고 시작.

 

8) “화이트 스타(White Star)”: 한국어 버전에서는 멋대로 “화이트스타"에서 처럼 붙여쓰는 것 같은데 애초에 출발어에서 띄어쓰는 표현이고 한국에서는 생소하기까지 한 표현이면 출발어의 용법을 따르는게 맞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띄어써주었다. 수염난 아저씨들이 멋대로 논리를 붙여가며 훼손해대는 텍스트는 이제 지긋지긋하다.

 

9) “당장에라도"와 “당장이라도", 둘 다 된다*: 안녕하십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이라도'와 '당장이라도/당장에라도'처럼 쓸 수 있으나, '지금에라도'처럼 쓰기는 어렵습니다. 먼저 '지금이라도'와 '당장이라도'는 모두 '지금'과 '당장'에 보조사 '이라도'가 결합한 구성으로, '지금'과 '당장' 모두 그 자체로 위의 문장에서 부사어로 쓰이는 데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보조사 '이라도'와 결합하여 부사어를 이루는 것 역시 문제가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와 '당장이라도'처럼 쓸 수 있습니다. 한편 원래의 문장이 '당장에 없앨 수 있다'였다면, 이때의 '당장에'에 위와 동일한 보조사 '라도'를 다시 붙여 '당장에라도'처럼 쓸 수도 있습니다. 다만 위의 문장에서 '지금' 뒤에 '에'를 써서, '지금에 없앨 수 있다'와 같이 쓰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으므로, '지금에라도 없앨 수 있다'처럼 쓰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출처: 국립국어원)

 

10) [“아마 이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왜 모든걸 안좋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거야. 있지, 애가 태어난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았던 때였어, 톰은 어디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고. 마취제가 다했는지 잠에서 깨어났더니 통째로 버려진 기분이 몰려들었지만, 옆에 있던 간호사한테 바로 아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물어봤어. 간호사는 아이가 여자라고 말해주자마자 난 바로 고개를 돌리고 흐느껴 울기 시작했어. ‘좋아,’ 내가 말했지, ‘여자애라서 기뻐. 그리고 저 여자애가 나중에 커서 멍청한 년으로 자랐으면 좋겠어, 그게 이 세상에서 여자 아이가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거잖아, 예쁘고 소중한, 멍청한 년.”]하고 말하는 데이지의 독백에서 “멍청한 년"이란 표현을 고칠까, 했지만 그냥 내버려뒀다….라고 썼다가 원문에선 아무 욕도 없이 “fool”이라고만 적혀있는 걸 다시 읽고 “바보같은 사람" 정도로 고쳐 주었다.

 

11) 띠다 vs. 띄다**: '색을 띠다'가 옳은 표현입니다. '띄다'는 '뜨이다', '띄우다'의 준말로 '눈에 띄다', '띄어 쓰다'와 같이 쓰이고, '띠다'는 '미소를 띠다 ,임무를 띠다'와 같이 쓰입니다. (출처: 국립국어원)

 

12)  ‘The Great Gatsby: 제1 장 (완)’ 퇴고 완료. 오늘 작업 속도 미쳤네.

 

#050: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제1 장" (완)

위대한 개츠비 글쓴이ㆍF. 스콧 피츠제럴드 번역ㆍ오성진 (표지 사진 출처 / 본문 사진 출처) PART3 베이커 양과 나는 아무 의미도 담기지 않은 눈빛을 주고받았다. 난 말이라도 건네보려고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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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표현: 삼천포로 빠지다 / divinity / 직간접적으로 / 발흥(과 "부흥"은 다르다) / 불순한 / 저이(that person, 붙여 쓴다) / 갑작스레 / 먼발치에서 / 색읠 띄다 (X), 색을 띠다 (O) / 짐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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