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1: WOMAN

2021. 9. 1. 21:06매일/번역

 

*9월이다. 원래 같았으면 ‘올해 뭐 했지?’할 타이밍인데 그래도 번역이라도 꾸준히 해서 다행히 그런 감정에 밀릴 일은 없어보인다.

 

1) 오늘의 할 일: 원래는 보너스로 버트랜드 러셀 에세이를 한 장만 더 하려고 했는데, 그건 그거대로 보너스 느낌이라도 제대로 나게끔 나중에 반응이 좋으면 해야될 것 같고 오늘은 정말 다른 텍스트를 번역해보려고 한다. 그렇게 고르게 된 텍스트는 Charlotte Perkins Gilman의 ‘The Yellow Paper’. 잘한 선택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별로 재미없게 읽은 텍스트라서) 올해로 벌써 우리학교 영문학과 생활 네 학기 째인데 매학기마다(그것도 한 번 빼고 다 다른 관점에서-Feminism(2), Historical Literature(1), Gothic Fiction(1)) 배우게 되는 텍스트이면서 이번 학기에도 어김없이 배우게 될 예정이라 내 블로그에 넣어둬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해온 문학 텍스트보다는 비교적 짧은 편이라 아마 한 2,3분할 정도만 나누지 않을까, 잘 모르겠다. 여튼 고. 못 먹어도 고.

 

2) 문학 작품 번역은 오랜만인데 역시 에세이보다 문단의 길이가 짧다 보니까 미리 스페이스 만들어두지 않고 하면서 한 줄 한 줄 해줘도 될 것 같다.

 

3)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 싼값에 팔릴 수 있었을까? 그리고 왜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거주하는 사람이 없었을 수 있을까?’: 시제를 이렇게 해도 되나? 앞 문장과 자연스럽게 붙이기 위해서는 뒷문장도 “있었을까?” 하는 식의 과거형으로 끝나야 하는데 이미 앞에 “없었을 수"라는 과거형이 나왔기 때문에 그렇게 통일시키지 못해버렸다. 이렇게 해도 괜찮은걸까?

 

4) 언니, 누나, 오빠, 형, 남동생, 여동생은 영어에서 “brother”, “sister”로 퉁쳐버리기 때문에 텍스트를 잘 보고 적절하게 이름을 붙여주어야 한다. 근데 이번 텍스트처럼 원하는 정보가 나와있지 않은 경우에는 최대한 적절한 이유를 불어넣어서 (글의 주제와) 더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설정하고 호칭을 정해주어야 할 것이다. Yellow Wallpaper 에서 등장하는 내레이터는 남자들의 억압을 받는 여성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녀의 “brother”는 “오빠"로 번역하기로 했다.

 

5) On Phosphates vs. Phosphites: “phosphates or phosphites” is in character for someone who is not particularly interested in factual accuracy. And the choppy rhythm of the sentences, often broken into one-line paragraphs, helps evoke the hurried writing of the narrator in her secret journal, as well as the agitated state of her mind. (출처: Sparknotes)

 

6) [난 내 상황에 대해서 생각할 때마다 매번 마음 한 켠에 죄책감이 든다.] : “때마다 매번", 동어 반복의 오류.

 

7) 계속 번역하다 보니까 화자의 목소리가 “~(이)다" 같은 투가 아니라 정말 일기장에 편지를 쓰듯이 말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다 고쳐주기로 결정했다.

 

8) [That spoils my ghostliness, I am afraid, but I don't care --] -> [그것 때문에 내가 느끼고 있는 으스스한 기운이 조금 망가진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 부분을 번역하면서 직역이 정말 위험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9) [I even said so to John one moonlight evening] -> [하루는 달밤에 존한테 그렇게 이야기한 적도 있어]: 이렇게 번역하면 안 되는 이유: “moon”은 이 단편 소설에서 굉장히 중요한 상징(여성의 생리주기) 요소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들 생각없이 쓰는 단어인 “달밤"보다는 정말 “달이 떠있는 밤”이라고 풀어서 적어주는 편이 훨씬 더 나을 것 같다. 아니, 확실히 더 낫다.

 

오늘의 표현: tentative / historiography / goth (역사적 의미) / ancestral / halls / hereditary / estate / colonial / felicity / practical (진짜 느낌이 뭔지) / nervous depression / hysterical tendency / phosphates / phosphites / tonics / congenial / in spite of (vs. despite) / fancy (Verb. desire) / 매번 (동의어) / hedge / arbor / box-bordered (오솔길) / greenhouse / coheir / moonlighe evening / draught (wind) / 화가 치밀어 오르다, 부아가 나다, 부아가 치밀어 오르다, 부아가 끓어오르다 / self-control / 자제력, 자기통제, 자가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