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31. 18:27ㆍ매일/번역
1) 휴, 다행이다. 오늘 퇴고하는 날 아니어서 온전히 버트랜드씨의 에세이를 번역하는데 시간을 쏟을 수 있겠다. 오늘의 할 일: ‘The Conquest of Happiness (3)’ 번역.
2) 어제 앞으로는 문화적으로 이랬으면 좋겠다는 둥 어쨌다는 둥 일반인들의 언어습관을 지적하는 일은 앞으로 없을 수 있도록 자제하기로 적었던 걸로 안다. 왜 그런 생각이 났었는지 (어제는 몰랐지만) 지금 떠오른 김에 적어보자면, 최근에 누가 남의 옷차림을 보고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나는 “너한테 피해를 준 것이 없지 않잖아"라고 했지만 그 사람은 “보기 싫게 입고 나왔는데 어떻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할 수 있어"라며 씩씩거렸다. 너무 어이없다는 식의 내 태도에 한 층 더 흥분했는지 힘주어서 씩씩대던 그 사람의 표정을 보면서 내가 사람들이 여기서는 띄어쓰기를 잘못하고 있으며 저기서는 단어를 이상하게 쓰고있고 또, 신조어는 신조어대로 새로운 단어를 우리의 생활 속에 가져와준다기 보다는 이해도 안 되는 신조어 하나당 소중한(그리고 안 그래도 적은) 우리나라 단어를 열몇 개씩 죽인다는 생각에 씩씩댔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언어를 사랑하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습관을 지니기 위해서 매일 시간을 쓰는 나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각자 관심사가 다르고 열심히 임하는 분야가 다를텐데 내 선택으로 한 분야를 사랑해놓고 남들이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거나 따라오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화를 내는건 그리 건강하지 않은 자세라고 크게 느꼈다. 당시에는 마냥 웃겼고 또 이야기 속에 사람도 장난기 섞인 말투로 뱉은 말들이었지만 여차저차 큰 깨달음을 안겨주는 기회였다. - 어쨌든 그래서 앞으로 일반인들이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서 이렇다 할만한 불만은 적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국어사전을 쓰는 사람들은 언어에 나름 책임감을 지녀야 하기에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pogrom이란 단어의 뜻을 ‘대량 학살’이라고 한 점에서 과연 이 정의가 동어반복의 오류를 범하지는 않은건지 심히 걱정된다. 뭐, 그렇다고.
3) 뭐지, 그 ‘퇴고시 유의사항' 문서들은 시리즈물을 다 차리 때마다 맨 마지막에 한 번씩 확인해주는 걸로 하자.
4) [자, 추가적으로 위에 마약에 대해 이야기는 - 특정 범주 내에선 - 그 어떤 종류의 자극에도 적용할 수 있다.] -> [자, 추가적으로 위에 마약에 대해 이야기는 - 특정 범주 내에선 - 어떤 종류의 자극에도 적용할 수 있다.]: “그 어떤"이라는 표현 제발 좀 그만 써.
શબ્દભંડોળ: machine-minding / philanthropy / solitary /wage-earner (임금노동자) / Timbuktu / paterfamilia / 퍽이나 / gentlewoman / vital / 탈피하다 / savage / 야만인 = 미개인 / 술독 (1,2) / pogrom / moralist / fructify / stultify / unfette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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