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2: tick, tick...BOOM!

2022. 4. 2. 22:07매일/번역


1) 오늘의 할 일: 그럼에도 태양은 오른다: 제6 장 이어서 번역. 하마터면 입을 쩍 벌리고 하품할 뻔한 위기가 서너번씩이나 있었다. 번역을 한다는 사람들(전반적으로 글을 좋아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는 왠만하면 오랜 시간 이야기 하지 않는 편이 심신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수업 세 시간에 지루한 밥자리 두 시간 반이나 버텨내놓고 왜 굳이 번역을 더 하냐고 물으신다면, 이제는 시간이 아니라 내 마음이 만족하는 선까지 번역(번역 뿐만 아니라 하루의 모든 것)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90분은 그런 내게 쥐어준 최소의 틀. 오늘 수업을 듣고, 밥을 먹으면서 번역에 대해 90분이라는 시간 동안 혼자 번역하는 것 보다 더 많이 배웠다 싶으면 마음이 편하겠지만 지금 내 마음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작업을 강행한다.

2) 영어에서는 대사들이 줄줄이 있으면 누가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한국말에서는 굳이 그렇게 주체를 태깅해줄 필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영한 번역을 할 때 모든 태깅 정보를 옮겨올 필요가 없다. - 추가적으로 덧붙이자면 그래서 앞으로 "~가 말했다." 같은 경우는 가끔씩 옮겨주고 "~가 덧붙였다", 내지는 “~는 화를 냈다." 같이 특수 정보가 있는 경우는 그래도 왠만하면 옮겨주는 식으로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3) "I felt in my pocket." -> "나는 주머니 안을 뒤적거려봤다.” 이렇게 번역이 이루어졌는데 여기서는 단순히 한국어로 번역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앞에 두 명만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하비 스톤이라는 작자가 돈이 없고 주인공(제이크)가 그를 딱하게 여기는 것이 명확하기 때문에 "나는"이라는 주어를 빼줘야 더 좋은 글이 나온다는 것이다.

4) 번역을 하면서 정말 한국어 글쓰기 실력도 함께 늘리기 위해서는 '한국 사람들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말할지' 매순간 고려해야만 한다.

5) "카페 안에 바 테이블에는 몇몇 사람들이 앉아있었고, 카페 외부엔 하비 스톤이 혼자 앉아있었다. 테이블 위에 많은 술잔받침들을 쌓아둔 하비는 면도가 필요해보였다 - (같은 문장 안에 '-ㄴ' 형태의 표현이 너무 많이 뭉쳐있다).

오늘의 표현: more or less**** / print: 인쇄한 것 처럼 대문자로 쓰다 / the "Dome" (중앙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 / saucer ('술잔받침'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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