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3. 22:35ㆍ기록/목표
다름이 아니고 어느덧 매일 90분씩 번역을 해온 지 263일째 되는 날이네요. 그동안 비문학 작품 29건, 문학(소설) 작품 31건, 문학(시) 작품 2건, 가사 6건을 번역해서 올리고, 공지 용으로 써온 '드리는 말씀'은 6개, 그리고 마지막으로 치부를 다 드러내는 일기는 4개, 그렇게 총 블로그에 올린 글만 342건이 됐습니다. 폭죽이 터지는 이모지를 쓰고 싶지만 제 아이맥에서 이모지를 어떻게 쓰는지 까먹어서 그건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 여섯 개 정도 여기에 가져다 놓겠습니다. 지난 263일 동안 '매일 90분'이라는 규칙을 지키기 위해서 제주도에 놀러 갔을 때에도 방에 혼자 남아서, 서핑을 가기로 한 날도 아침에 출발인지라 새벽에 일어나서, 또 졸려 죽겠지만 90분을 채우지 못해서 쏟아져내리는 눈꺼풀을 (정말로 손가락을 이용해서) 벌려가며 새벽에, 또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번역을 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소설을 여유롭게 쓸 수 있을만큼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인데요, 회사를 가지 않고 번역이라는 특별한 분야를 선택한 것만으로도 묵묵하게 혼자서 치뤄야 하는 감정적인, 그리고 물리적인 대가가 컸다면 컸던 것도 같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더 많은 대가를 치뤄야 하겠죠... 그렇지만 더 이상 이렇게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막연하게 세워뒀던 목표들은 2022년, 올해 들어서 굉장히 무겁고 날카롭게 제 앞에 서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올해 안에 번역 아카데미도 다니고, 제가 구할 수 있는 번역 일거리도 구해보고, 올해 안으로 번역을 통해 1,000만원을 모아볼 계획입니다.
사실 하고 싶은 얘기가 따로 있는데 워낙에 말을 삥- 둘러서 하는 성격이다 보니 돌리고 돌렸는데도 원하는 말까지 이어지지가 않아서 그냥 이 문단에 새로 적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90분씩 해오던 번역은 아마 그만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신 그 두 배인 180분 동안 매일 작업할 예정입니다. 우선 목표는 이렇습니다. 수많이 세워둔 새해 목표 중에 하나인데 지금 바로 하지 않으면 평생 안 할 것 같아서 마음 먹어봤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확신은 못하겠달까... 뭔가 약속이라기 보다는 그냥 한 번 해보려고 하는데 그래도 결심한 김에 여기 적어놔야 나중에 봤을 때 '이 블로그는 이런 과정을 거쳐서 변해왔구나' 알 수 있겠단 생각에 적어봅니다. 일단 '무조건'이라는 느낌으로 약속은 하지 못하겠습니다. 사실 많이 무섭거든요. 90분은 이제 병상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180분을 하자니... 아직 그 감을 못잡겠어서. 오늘 한 번 해봤는데, 오늘은 또 괜찮았습니다. 어쨌든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을 더 투자해보려는 생각으로 세운 결심이니 최대한 지켜봐야겠죠. 나중에 조금 더 확정이 되겠지만 일단은 이런 식으로 운영해보려고 합니다;
1. [일상모드: 무조건 180분]와 [휴가 모드: 무조건 90분]를 병행해서 운영한다. *'휴가 모드'의 전제는 본인이 찔리지 않는 선에서 알아서 재단한다;
2. 작업 시간이 늘었으니 앞으로 퇴고는 무조건 [최소 두 번]을 하는 것으로 기준을 잡는다 (첫번째 퇴고는 작업이 끝난 직후, 두번째 퇴고는 첫번째 퇴고를 마친 지 7-14일 후에 진행하는 걸로);
3. 3월 봄학기가 시작할 때 까지 테스트 기간이고 그 이후에는 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다. 이것보다 11시에 자고 5시에 일어나는 스케쥴이 무조건 더 중요하다.
4. 소설의 경우에는 특수한 경우로 생각하고 90분으로 줄여도, 아니면 번역을 아예 안 해도 괜찮다;
5. 지금까지 노래 가사나 시 같은 장르를 번역할 때는 딱히 작업시간으로 치지 않았었는데 앞으로는, 또 시간이 는 만큼, 걔네도 여유롭게 원할 때 마다 작업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
6. 마지막으로 2022년 부터는 초반의 설정대로 오직 자유 이용 저작물만 번역해서 올리도록 하겠다. 워낙에 요즘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몇 번 엇나갔던 것 같은데 이 블로그는 내 재미보다는 내 실력을 다듬고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장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더 화이팅하는 쪽으로 해보자.
조금 요런 느낌...? 무튼 '어차피 안 할 건데, 뭐' 하고 웃어넘기면 그저 그런 새해 계획이 되겠지만 일단은 으르렁 거리면서 덤벼본다면 어쩌면, 정말 어쩌면 꽤 큰 보상을 가져다 줄 귀중한 계획이 되겠다는 생각에 실행해보기로 했습니다, 제 목표에 하루라도 더 빨리, 더 가까이 가고 싶거든요. 여담이지만 아마 이 다음에는 180분을 또 다시 두 배로 늘려 매일 여섯 시간씩 번역을 하겠다는 계획 보다는 '특정 페이지 수' 처럼 시간보다는 조금 더 지키기 어려운 물리적인 양을 잡고 꾸준히 해볼 생각입니다. 다른 일에 있어서는 여전히 멍때리고 하하호호 살겠지만 번역과 소설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진지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과연...?' 하고 궁금하시다면 2022년 01월 03일 이후로 게시판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한 번 보셔도 좋습니다,
(화이팅!)
오성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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