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4. 00:02ㆍ매일/번역
1) 오늘의 할 일: 아, 몰라 몰라. 오늘은 학원 과제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무조건 헤밍웨이 선생님의 소설 3장 번역, 퇴고, 게시부터 마무리한다.
2) “군데군데"의 용법: 안녕하십니까? 사전에서 찾아 보신 것처럼, ‘구석구석’은 ‘지구촌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집 안팎을 구석구석 쓸고 닦았다’ 등의 맥락에서 쓰며 그 품사를 명사로만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군데군데’는 명사의 쓰임도 있지만 그에서 파생되어 부사의 쓰임을 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러한 쓰임도 함께 사전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말씀하신 경우들에서 명사의 쓰임만을 인정할 것인지, 더 나아가 부사로서의 역할을 인정할 것인지 명확한 구별을 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품사를 부사로 설명하지 않는다면 품사 설정이 어려운 경우 부사로서의 역할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표준 국어 대사전 편찬 지침에 따르면, 하나의 표제어가 명사와 부사로서의 쓰임을 확고히 가지고 있을 때만 부사로서의 쓰임을 제한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예로 보이신 문장들을 살펴보면, ‘전 국토를 구석구석(을) 누비다’ 정도로 본다면 ‘구석구석’의 품사를 명사로 볼 수 있겠으나, ‘화단에 군데군데 채송화가 피어 있다’에서는 ‘군데군데’가 의미적으로도, 수식 관계를 보아도 뒤따르는 서술어 ‘피어 있다’를 꾸며 주는 부사로 볼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또, ‘굽이굽이’의 경우 ‘여러 굽이로 구부러지는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로 쓰였기 때문에 이때의 품사를 부사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국어원 누리집의 '자료>연구, 조사 자료>연구 보고서'에 있는 "표준 국어 대사전 편찬 지침 II"를 내려받아 '6-5. 명사·부사 통용어(125쪽)'의 내용을 참고하신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출처: 국립국어원) - 품사보다는 “군데군데"를 쓸 수 있다면 됐어.
3) 너무 많이 써서 피해야 하는 표현들; 1) ~고는; 2) “~한 모양이었다”; 3) “꽤”, “꽤나”; 4) “또다른"; 5) “다시금"; 6) “보다";
4) [내 팔은 그녀를 감쌌고 그녀는 내게 기대었다.] 명사형 위주의 언어인 영어에서 한국어로 번역을 하면서 생겨난 오류 -> [나는 그녀를 감쌌고 그녀는 내게 기대었다.] 이 정도로 바꿔줘야 좋을 것 같다.
5) [송어들이 있는 수족관을 지닌, 언제든지 앉아서 공원을 구경할 수 있는 레스토랑은 어둡게 닫혀있었다.] 이것도 ~한, ~의 ~(명사) 의 구조처럼 뒤에 오는 명사를 강조해주는 구조여서 동사형태(또는 부사나 형용사)로 바꿔주어야 할 것 같다. -> [송어들이 있는 수족관을 지닌 레스토랑은 언제든지 앉아서 공원을 구경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는데 그 날은 불이 전부 꺼진 채로 닫혀있었다.] 로 바꿔주었다. 아직은 명사 형태를 잡아내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몇개씩 보이는 것 보니까 잘하고 있는 것 같다.
6) “보다"라는 표현은 피하자. 너무 많다. 특히나 비교격 부사로는 쓸 수 없기에 더더욱이 조심하자.
7) [몽루즈의 불빛들이 이제 겨우 보이기 시작한 라스파이유 거리 위에서 브렛이 입을 열었다.] 마찬가지로 “거리"를 강조해버리는 명사형 문장 구조이기 때문에 동사형으로 바꿔주어야 한다. -> [라스파이유 거리로 들어서서 몽루즈의 불빛들이 겨우 보이기 시작하자 브렛이 입을 열었다.] 요 정도?
8) [브렛은 머리에 모자를 쓰면서 차에서 나왔다.] 모자를 머리 말고 쓰는 부위가 따로 없잖아.(중복은 아니지만 단어에 이미 특정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에 쓸모없는 표현들이 몇 개 있다) 그러니까 “머리에"는 빼도 될 것 같고 문장의 나머지 부분들도 몇 군데 고쳐줄 수 있을 것 같아.
9) “볼만하다": 안녕하십니까? '꼴이 볼만하다'는 구경거리가 될 만하다'를 의미하는 '볼만하다'의 쓰임으로 보아 '볼만하다'로 붙여 씀이 적절하겠습니다. '구경거리가 될 만하다', '보고 얻을 것이 많거나 볼 가치가 있다'를 뜻하는 '볼만하다'는 한 단어이므로 붙여 씁니다.(예: 두 사람이 길거리에서 서로 욕을 하며 싸우는 광경은 볼만했다./신입생에게 볼만한 책을 추천해 주었다.) 한편 '그 사람도 이제 며느리를 볼 만하다', '그 음식은 먹어 볼 만하다'와 같이 보조 용언 '만하다'가 쓰일 맥락에서는 이와 같이 띄어 씁니다. 덧붙여 '그 사람은 이제 며느리를 볼 만하다', '그 음식은 먹어 볼 만하다'는 이와 같이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되, '그 사람도 이제 며느리를 볼만하다', '그 음식은 먹어볼 만하다'와 같이 띄어 쓰는 것도 허용합니다. 고맙습니다. (출처: 국립국어원)
10) “한성깔": '한 아름'에서 '한'은 그 수량이 하나임을 나타내는 관형사로, 뒤에 오는 의존 명사 '아름'을 수식하는 형태이므로 '한 아름'으로 띄어 씁니다. 반면 '한성질'에서는 ‘큰’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한-'에 '성질'이 결합한 것이므로 '한성질'로 붙여 씁니다. (출처: 국립국어원)
11) [‘레 토릴(Le Toril)’이 둘 중 그나마 더 나은 소식지였기에] 이것만 봐도 그래. 명사에 힘을 주려면 [둘 중 그나마 더 나은 소식지는 ‘레 토릴(Le Toril)’이였기에]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보다 전자가 더 한국어스럽잖아.
12) RHYTHM: [입바람을 불어 램프불을 껐다.] > [입으로 바람을 불어 램프의 불을 껐다.] - 전자가 더 나은 이유는 전자가 [4 2 4 2.]인 반면에 후자는 딱히 그런 병렬적인 리듬이 새겨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의 표현: cordon = concierge / 도로가 파손되다 / felt hat / 볼만하다 (seeing-worth), 볼V만하다 (trying-worth) / 밑동 (O), 밑둥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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